수십~수백명의 안전을 책임진 파일럿이 고의로 비행기를 추락시키는 사건은 드물기는 하지만 전례가 없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1999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가다가 추락한 이집트에어 990편 사건이다. 이 여객기는 승객과 승무원 217명을 태우고 가다 대서양에 떨어졌고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음성기록 등을 분석한 뒤 부기장이 고의로 비행기를 추락시킨 것 같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측은 기계 오작동 사고라며 반발했으나 이듬해 이집트에어 조종사 한 명이 영국에 망명을 신청한 후 사건 뒷얘기를 털어놨다. NTSB는 990편 부기장이 비행 직전에 해당 비행기에 탈 예정이던 한 경영진으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고 이 때문에 고의 추락을 결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