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려던 남성 3명이 체포됐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연방검찰이 뉴욕 브루클린에 살던 카자흐스탄 국적의 아크로르 사이다크메토프(19) 등 3명을 체포해 25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사이다크메토프는 시리아 IS에 합류하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 했다고 뉴욕 JFK공항에서 붙잡혔다. 검찰은 그가 이스탄불로 갈 수 있게 도운 혐의로 아브로르 하비보프(30)라는 남성도 함께 체포했다. 하비보프는 우즈베키스탄인으로 역시 브루클린에 살고 있다. 하비보프는 가판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점원으로 채용한 사이다크메토프를 극단주의로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압두라술 주라보프(24)도 다음달 이스탄불로 가는 항공권을 가지고 있다가 브루클린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이들이 IS 이데올로기를 선전하는 웹사이트에 올린 글 등을 보고 감시해왔다고 밝혔다. 사이다크메토프와 주라보프는 미국 영주권자다.
연방수사국(FBI)은 26일 이들의 혐의사실을 담은 진술서를 뉴욕 법원에 제출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주라보프는 웹사이트에 “여기(미국)에서 순교할 수도 있을까. 오바마(버락 오바마 대통령)를 쏘고 자살하자는 것인데, 그게 가능할까”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CNN방송 등은 전했다. 이들은 터키 민간 항공기를 납치해 시리아 북부 IS 지역으로 끌고 가는 방안도 얘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10대에 불과한 사이다크메토프는 “공항에서 체포되면 경찰을 죽이고 총을 빼앗아 모두 사살하겠다, AK47 총을 사서 FBI 본부로 가 모두 죽이겠다”며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IS를 포함한 극단주의 단체에 가입하려다가 기소된 사람이 20명이 넘는다. 기소된 3명의 변호인은 이들의 ‘범죄 모의’가 무슬림 청년들의 공상 수준이라며 위협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실제로 IS와 연계돼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IS의 조직력이 중동·북아프리카 바깥에까지 직접적으로 미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현실에 불만을 품거나 극단주의로 경도된 사람들의 테러·살인 등 모방범죄를 유발할 우려가 크다.
윌리엄 브래튼 뉴욕 시 경찰청장은 IS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에도 동조자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이 없고 폭탄이 없으면 칼로라도 공격할 수 있다. 이것은 실질적인 위협이다. ‘외로운 늑대’(단독 테러범)들이 중동에 가지 않고서도 공격을 저지를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캐나다 오타와 의사당 총격이나 호주 시드니 카페 인질극이 모두 그런 사례였다.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에릭 홀더의 뒤를 이을 신임 법무장관 지명자 로레타 린치가 직접 ‘브루클린 3인방’의 수사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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