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쿠웨이트 새 국왕

아랍의 작은 나라 쿠웨이트를 석유부국으로 만들었던 셰이크 자베르 알 사바 국왕이 지난 15일(현지시간) 7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즉시 40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고 관공서는 휴무에 들어갔다. 아랍 전통에 따라 이튿날 곧바로 검소한 장례식이 치러졌으며, 시신은 수도 쿠웨이트시티 근교의 공동묘지 내 왕실묘역에 안장됐다. 쿠웨이트 국민들은 슬픔에 젖었으며 아랍권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애도를 보냈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후계자는 오래전부터 알 사바 국왕의 사촌동생인 셰이크 사드 알 압둘라(75·사진) 왕세제가 결정돼 있었다. 쿠웨이트는 1일 원유 230만 배럴을 생산하는 세계12위의 석유대국. 정부는 국왕 서거 뒤 "석유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

하지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요즘 무슬림들의 대순례, `하지'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하지가 시작되면서 약 250만 명의 순례객이 올해 사우디의 메카를 찾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를 앞두고 메카의 한 호텔이 무너져 60여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 기간에 메카에서는 압사 사고와 붕괴사고 등이 종종 일어나는데다, 올해엔 조류인플루엔자(AI) 위험까지 겹쳐 당국이 초경계 태세에 들어섰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메카의 대모스크에 있는 성스러운 검은 돌 카으바. / AFP 하지에 참여한 무슬림 순례자들이 9일 메카 남동쪽 아라파트 평원에 있는 자발 알 라흐마(자비의 언덕)을 가득 메우고 있다. / AFP 무슬림 순례자들이 메카 주변 무즈달레파에서 하지 이틀째날 ..

이란 '핵게임' Player 분석

이란이 10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북부 나탄즈에 있는 핵시설의 봉인을 떼고 가동을 재개했다. IAEA는 이란이 아예 핵 변환을 거쳐 핵무기 개발의 전단계가 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에까지 손을 댈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를 내놨다. 이란은 공을 던졌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그 공을 받아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주요 `플레이어'들의 입장과 향후 전망을 정리해본다. 어느 때보다 강경한 IAEA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IAEA 의장은 이날 이사국들에 이란 핵 문제에 관해 보고하면서 "이란이 소규모 원심분리기를 가동해 우라늄 농축을 하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엘바라데이 의장은 전날 이란이 핵 시설 봉인을 떼려 하자 "인내..

샤론의 후계자

샤론의 후계자, 에후드 올메르트 아리엘 샤론 총리가 쓰러진 이후 정치적 공백이 우려되던 이스라엘 정계에서 에후드 올메르트 부총리(사진)가 `포스트 샤론' 지도자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경륜 부족'`카리스마 부족' 등 우려 속에서 샤론의 대행을 맡았던 올메르트가 예상을 넘는 훌륭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오히려 `준비된 지도자'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메르트는 1990년대 예루살렘 시장을 지냈던 샤론의 최측근. 샤론이 지난해 11월 우파 리쿠드당을 탈당해 카디마(전진) 당을 만들 적에 가장 먼저 리쿠드에서 따라 나와 오른팔 노릇을 했다. 가자지구 철수 뒤 강경 우익 베냐민 네타냐후 리쿠드 당수가 재무장관직에서 사퇴한 뒤로는 그 후임까지 맡아 재무장관을 겸직하고 있다...

미국-이란 친선 그림대회;;

핵 문제를 둘러싸고 이란과 서방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란이 핵 연료기술 연구를 재개하겠다면서 유엔 사찰 대상인 핵 시설 봉인을 해제하려 하자 미국 등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들이 일제히 핵 활동 중단을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른바 `P5'라 불리는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5개 상임이사국이 최근 며칠 사이에 이란에 각기 경고 메시지를 보내 핵 연구 재개 움직임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경고 서한은 핵 관련 연구활동을 재개하지 말 것과 핵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 1일 핵 연구 재개를 선언했으며, 5일부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란 사이에 협상이 시작됐다. 18일부터는 이란..

시리아 '버리기'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사건에 대한 유엔조사가 진행되면서 궁지에 몰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중동국가들의 지원을 모색하기 위해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전격 방문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사우디의 지다를 방문해 압둘라 사우디 국왕과 회담한 뒤,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문제 등 지역현안을 논의했다. 시리아 관영 SANA 통신은 "압둘라 국왕은 시리아와 레바논의 관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에 이어 이집트의 휴양도시 샤름 알 셰이크를 찾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도 회담을 가졌다. 아사드 대통령이 아랍권 두 맹주이자 친미국가들인 이집트와 사우디를 방문한 것에 대해, 하리..

운도 없는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가 갑작스레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이스라엘 정계에 공백이 생긴 것은 물론,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협상도 당분간 정체 내지는 후퇴를 면치 못하게 됐다. 반세기 넘게 숙명적인 대결을 벌이고 있는 양측 사이에서는 하나의 매듭이 풀리려 할 때마다 한 쪽의 수반이 쓰러지는 비운이 계속되고 있다. 8일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열린 비상각료회의에 아리엘 샤론 총리의 자리가 텅 빈 채 남겨져 있다. / AP 또다시 `정치적 진공' 샤론이 입원해 있는 예루살렘 하사다 병원 의료진은 8일(현지시간) "환자의 생명은 유지되겠지만 집무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현재 샤론은 코마(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샤론의 부재로 인해 이스라엘 정계는 1995년 이츠하크 라빈 전 총리 암살 뒤에 벌어졌던 것과 같..

샤론이 죽어간다

거의 죽은 듯... 죽어라 죽어라 할 정도로 미운 사람이어야 하는데 왜 하필 지금! 예정에 없던 샤론 걱정까지 하고 있게 생겼네. 아리엘 샤론 뇌출혈로 생명 위독 중동 평화협상의 미래를 쥐고 있던 이스라엘의 샤론(77)총리가 4일 밤(현지시간) 뇌출혈로 쓰러져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샤론 총리는 이날 네게브사막의 목장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예루살렘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샤론 총리는 5일 새벽 뇌출혈 부위의 혈종을 제거하기 위한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길어지고 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의료진은 그의 수명을 단 몇시간이라도 연장하기 위해 인공호흡기를 장착했으며, 완전 회복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AP는 전했다. 총리실은 샤론 총리가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에후드 ..

두바이 타령을 했더니.

석유부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정부 수반이자 두바이의 지배자였던 셰이크 알 마크툼 빈 라시드 알 마크툼(62·사진)이 4일(현지시간) 호주 방문 도중 급서했다고 아랍권 언론들과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BBC는 지난달 28일부터 호주를 방문 중이던 알 마크툼이 이날 퀸스랜드의 호텔에서 갑자기 숨을 거뒀으나 정확한 사망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걸프뉴스는 아랍권 풍습에 따라 두바이 시내 움 후라이르 공동묘지에서 5일 오전 중 곧바로 장례식이 치러질 것이라고 전했으나 사망원인은 보도하지 않았다. UAE 정부는 40일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알 마크툼은 두바이를 지배해온 알 마크툼 부족의 지도자로 부통령 겸 총리, 국방장관을 맡고 있다. 에미리트(부족국가)들의 연합으로 구성된 UAE는 독특..

덤비는 놈이나, 때리겠다는 놈이나

Iranian President Mahmoud Ahmadinejad delivers a speech during a meeting between his cabinet and the parliament in Tehran. Ahmadinejad said that Iran would not 'step back' on its decision to resume nuclear fuel work, state television reported. / AFP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란의 보수파 정권은 지난해 핵발전소 가동을 재개한데 이어 이번엔 민감한 핵 연료기술 연구를 다시 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급히 이사국들에 이 사실을 통보했고, 미국과 유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