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샤론이 죽어간다

딸기21 2006. 1. 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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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죽은 듯...
죽어라 죽어라 할 정도로 미운 사람이어야 하는데
왜 하필 지금!
예정에 없던 샤론 걱정까지 하고 있게 생겼네.


아리엘 샤론 뇌출혈로 생명 위독

중동 평화협상의 미래를 쥐고 있던 이스라엘의 샤론(77)총리가 4일 밤(현지시간) 뇌출혈로 쓰러져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샤론 총리는 이날 네게브사막의 목장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예루살렘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샤론 총리는 5일 새벽 뇌출혈 부위의 혈종을 제거하기 위한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길어지고 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의료진은 그의 수명을 단 몇시간이라도 연장하기 위해 인공호흡기를 장착했으며, 완전 회복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AP는 전했다.
총리실은 샤론 총리가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에후드 올메르트 부총리가 권한을 대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샤론 총리가 입원한 예루살렘의 하사다 병원 주위에는 보안 병력이 방어선을 둘렀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올메르트 부총리 관저에도 병력이 배치됐다.
샤론 총리는 지난달 18일에도 한 차례 가벼운 뇌졸중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했었다. 그는 심장에 작은 구멍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5일 심장 수술을 받기로 되어 있었다. 총리실측은 심장의 천공(穿孔)이 이스라엘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일 뿐이라고 밝혔으나 샤론 총리가 고령인데다 워낙 비만이 심해 건강이상설이 가시지 않았다.

샤론 총리의 건강 이상은 이스라엘 뿐 아니라 중동 평화협상 전체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2001년 집권 뒤 강경파에서 실리주의자로 변신한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과정을 이끌고 나가는 핵심 인물이다. 건강문제로 그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 경우 중동평화로드맵에 따른 평화과정 전체에 차질이 올 수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이·팔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9월의 가자지구 점령지 정착촌 철수, 분리장벽 건설과 보안조치 강화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스라엘 보안 강화-점령지 철수-팔레스타인 국가 건설'로 이어지는 `평화과정 패키지'는 샤론 총리의 카리스마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11월 그는 집권 리쿠드당을 탈당하고 신당 카디마(전진)당을 결성했다. 시몬 페레스 전총리를 비롯한 온건파들을 총 규합, 자신의 평화협상 노선에 반대하는 우익 강경파들을 거세하겠다는 의도였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오는 3월28일 총선에서 카디마당이 선전을 할 것이며 샤론 총리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었다.
그러나 정계개편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그가 쓰러짐으로써 이스라엘 정가에 소용돌이가 몰아칠 수 있으며 중동 평화협상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우려했다.



샤론 이후 중동은 어떻게 되나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가 뇌출혈로 긴급수술을 받은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스라엘 정치권과 언론은 샤론의 부재(不在)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중동 정국은 당분간 혼돈 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혼란 속 이스라엘

이스라엘 유력언론 하레츠지는 5일(현지시간) 샤론이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으며 사흘간 혼수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샤론이 입원해있는 예루살렘 하다사 병원의 의료진은 생명이 유지되더라도 집무 복귀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론의 예기치 못했던 정치적 종말은 `한 시대의 종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러시아 이주민 출신인 그는 전쟁 영웅에서 점령지 정책을 세운 강경파 정치인으로, 2000년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봉기)를 촉발한 장본인에서 평화협상을 주도하는 실용주의자로 변신해왔다. 그의 일대기는 이스라엘 정치사의 축소판이었다. 그가 복귀하지 못하면 이스라엘 정계에는 시몬 페레스(82) 전 총리 외에는 원로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법무부는 샤론과 상관없이 3월28일 총선을 예정대로 실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총선에서는 샤론이 지난해 11월 창당한 중도파 카디마당과 우익 리쿠드당, 온건·좌파 노동당 3당이 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레츠의 긴급 여론조사에서 카디마당 지지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땅을 내주고 안보를 얻는’ 샤론식 평화정책이 지지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안보의 상징’인 샤론이 사라지면 안보 불안감이 급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샤론 이후 카디마당을 책임질 후보인 에후드 올메르트 부총리는 카리스마가 약하고, 온건파를 대변하는 페레스는 고령이다. 안보 불안을 비집고 리쿠드당이 집권하면 평화협상은 폐기될 수도 있다.


발등의 불 떨어진 팔레스타인

샤론의 실각을 기다려온 팔레스타인 강경파들은 벌써부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25일 총선이 예정대로 치러진다면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의 실각이 우려된다. 자치정부가 무능과 부패로 지탄받고 있는 반면 무장조직에서 정치단체로 변신한 하마스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압바스 정부는 선거를 연기하려 하고 있지만 강경파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평화 협상을 맡아온 압바스 수반이 실각할 경우 양측 관계는 악화될 것이고, 하마스가 집권하게 되면 관계 악화는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평화협상은 어디로 가나

로이터통신은 샤론이 쓰러짐으로써 "미 중동정책에도 스트로크(뇌졸중)이 왔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조지 W 부시행정부는 2003년 이라크전을 벌인 뒤 중동을 달래기 위해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은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 ▲팔레스타인 테러공격 중단 ▲팔레스타인 민주선거와 독립국가 건설을 골자로 하고 있다.

샤론은 리쿠드당 등의 반발을 무릅쓰고 가자지구 철수를 강행해 협상의 기본을 마련했으며, 재집권 뒤 국경 확정 등을 밀어붙여 평화과정(peace process)을 아예 끝내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재로 중동평화과정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됐다.


(재작년 이스라엘 전문가이신 최창모 교수님과 샤론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샤론의 분리장벽 건설 등등 ‘나쁜 짓’은 이미 유명한데, 그래도 뭔가 샤론이 죽기전에 하나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좀 바뀐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난해 샤론의 행보를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비판도 많지만, 어쨌든 샤론이 뭔가 ‘결자해지’를 하려고 했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니, 좋은 사람이건 나쁜 사람이건 ‘중요한 인물’에게 있어서는, ‘죽는 시점’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얘기도 되고. 어느 분은 “사람이 개과천선하면 죽더라”라고 말하는데, 샤론이 ‘개과천선’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수 있지만 그래도 실용주의 합리주의 쪽으로 방향을 틀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아무튼 아쉽다. 왜 하필 지금...)

알라딘의 어느 분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는 무슨 일을 좀 하려하면 꼭 총리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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