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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부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정부 수반이자 두바이의 지배자였던 셰이크 알 마크툼 빈 라시드 알 마크툼(62·사진)이 4일(현지시간) 호주 방문 도중 급서했다고 아랍권 언론들과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BBC는 지난달 28일부터 호주를 방문 중이던 알 마크툼이 이날 퀸스랜드의 호텔에서 갑자기 숨을 거뒀으나 정확한 사망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걸프뉴스는 아랍권 풍습에 따라 두바이 시내 움 후라이르 공동묘지에서 5일 오전 중 곧바로 장례식이 치러질 것이라고 전했으나 사망원인은 보도하지 않았다. UAE 정부는 40일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알 마크툼은 두바이를 지배해온 알 마크툼 부족의 지도자로 부통령 겸 총리, 국방장관을 맡고 있다. 에미리트(부족국가)들의 연합으로 구성된 UAE는 독특한 정치체제를 갖고 있다. 이 나라는 1968년 아부다비를 지배하던 알 자예드 가문과 두바이의 알 마크툼 가문이 사막의 캠프에서 의기투합함으로써 세워졌다. 이후 아부다비의 지배자는 대통령을, 두바이의 지배자는 총리를 맡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알 마크툼은 1995년 형인 모하마드의 뒤를 이어 두바이의 지배자에 올랐다. 부족지도자에서 출발했지만 그는 아랍권 어느 수장보다도 UAE를 현대화, 자유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0년대 이후 그는 정보통신(IT)의 중요성에 눈떠 두바이의 정보화를 적극 추진했으며, 최근에는 오일달러를 모두 쏟아부으며 `석유 이후의 두바이와 UAE'를 만드는데에 앞장섰다. 인공섬과 테마파크, 초호화호텔과 관광지 개발 등 외신들을 화려하게 장식한 두바이 뉴스들이 모두 알 마크툼의 정책에서 나온 것이다. 그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에도 UAE의 `미래도시 두바이 만들기'와 개방·자유화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BBC는 그의 동생 셰이크 함단 재정·산업장관이 곧바로 형의 지위를 계승했다고 보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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