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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읽은 책

1. 법률가들. 김두식. 창비. 1/4 짱이다. 이런 책은 반드시 읽어줘야 함. 2. 포스트 워. 토니 주트. 조행복 옮김. 플래닛. 1/21 방대한 양. 한번쯤 정리해주니 좋았음. 글이 더 재미있었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3. 깨달음의 혁명. 이반 일리치. 허택 옮김. 사월의책 1/23 일리치의 책은 언제나 울림이 크다. 4. 내전. 조르조 아감벤. 조형준 옮김. 새물결 1/23 5. 도시의 역사. 조엘 코트킨. 윤철희 옮김. 을유문화사 1/27 책 자체는 도시의 기나긴 역사를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쭉 훑고 있고 논지도 명확해서 괜찮았는데, 번역이 엉망. 로마 인구 3000명, 숫자도 틀림. 플로렌스의 메디치 가문, 이탈리아의 시러큐스... 모든 걸 '미국 발음, 미국 표기'로 만들어버림. 6. 불과 글..

[구정은의 '수상한 GPS']푸틴, 트럼프에 "'테러 정보' 고마워"…내년 양국 관계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워싱턴이 건네준 ‘팁’ 덕분에 상트페테르스부르크의 테러 시도를 막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크렘린은 2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하면서 테러 대응을 비롯한 관심사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크렘린은 언론보도문에서 “러시아 측이 제안해 두 정상이 통화를 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정보기관 간 채널을 통해 러시아 내의 테러를 막을 정보를 전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테러 대응에서 계속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일련의 관심사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했다. “테러 정보 전해줘서 감사” 푸틴 대통령이 사의를 표했다는 ‘테러 정보’는 상트페테르스부르크에서 최근 적발된 테러 음모를 가리키..

"분쟁 속 아이들에게 빛을" 프란치스코 교황 '우르비 엣 오르비'

“전쟁과 분쟁으로 고통을 겪는 중동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그리스도가 빛을 전해주시기를.”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정오(현지시간) 바티칸뉴스 등을 통해 세계에 생중계된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강론을 하면서 정정불안과 분쟁, 내전 등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사람들에게 평화가 오기를 기원했다. 교황은 내전 참화에 시달리는 시리아에서 적대관계가 끝나고 주민들이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고 했고, “국제사회가 그리스도의 영감을 받아 해법을 찾아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정불안과 경제적 고통을 겪는 베네수엘라, 최근 시위가 격화된 레바논 등을 언급했다. ‘우르비 엣 오르비’는 ‘수도(로마)와 지방(세계)’을 뜻하는 라틴어로, 교황이 세계의 가톨릭신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가리킨다. 교황은 매년 부활..

[사진으로 본 세계]수상스키 타고, 노숙인 돕고…산타의 24시간

“하느님은 우리가 최악의 상황에 놓였을 때조차,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성탄전야 미사에서 내놓은 메시지입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이웃이 먼저 선행을 베풀기를 기다리기 전에 선행을 베풀고, 존중받기를 기다리기 전에 먼저 존중하자”고 했습니다. 교황은 25일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8시)에는 세계를 향한 ‘우르비 엣 오르비’ 강론을 합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베들레헴도 성탄절을 맞았습니다. 24일 밴드가 성가를 연주하며 ‘예수탄생교회’ 옆으로 행진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을 사이에 두고,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두 곳으로 영토가 나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성탄 시즌에도 가자..

미 대선 '갑부 후보' 블룸버그, 캠페인 전화는 교도소에서 돌렸다?

내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당내 경선 캠페인 전화를 돌리면서 ‘교도소 노동력’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권자들에게 정책을 알리고 설득하는 것조차 하청에 재하청으로 이뤄지는 미국 선거운동의 문제점이 ‘교도소 콜센터’로 확인된 것이다. 인터넷매체 인터셉트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후보 측이 교도소 수감자들을 이용한 ‘캠페인콜(홍보전화)’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인터셉트에 따르면 블룸버그 캠프는 뉴저지에 있는 프로컴이라는 회사와 캠페인콜 계약을 맺었다. 프로컴은 다시 ‘제3의 업체’에 아웃소싱을 했다. 이 업체는 뉴저지와 오클라호마에 여러 개의 콜센터를 두고 있는데, 오클라호마의 콜센터 중 두 곳은 교도소에서 운영된다. 그 교도소 콜센터..

스트리밍 세대의 등장…2010년대의 문화 트렌드

‘밀레니엄 버그’ 소동이 벌어진지도 벌써 20년이 지났고, 2010년대도 저물어간다. 그 사이 세계는 정치적 격변 못잖게 트렌드의 변화도 겪었다. AFP통신이 지난 10년 동안 세계 문화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결산하는 기사를 실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스트리밍 세대의 등장’이다. TV와 라디오가 전해주는 음악이나 오락거리를 ‘공급자 시간대에 맞춰’ 듣는 대신에, 좋아하는 콘텐츠를 골라 ‘내가 원할 때’ 즐기는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등장한 것이다. 2010년 초 스웨덴의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가입자는 100만명 정도였고, 넷플릭스 가입자는 1200만명이 조금 넘었다. 당시만 해도 지구 상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스트리밍은 낯선 것이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나자 스포티파이는 2억4800만명, 넷플..

[구정은의 '수상한 GPS']"코끼리가 선물을 줬어요" 세계의 크리스마스 풍경

“코끼리가 선물을 줬어요.” 인구 98%가 불교도인 태국에서 15년째 계속돼온 성탄 이벤트가 있다. 23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는 방콕 근교 유적지이자 유명 관광지인 아유타야의 한 학교에서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코끼리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가 올해에도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유타야의 지라사르트위타야 초·중등학교에는 코끼리 4마리가 찾아와 학생들에게 선물을 건넸다. 학교 근처에 있는 민간 코끼리 이벤트 회사인 ‘아유타야 코끼리궁전’의 소유주가 해마다 성탄절을 앞두고 아이들을 위해 하는 행사다. 선물을 받은 팟차라몬이라는 초등학생은 방콕포스트에 “코끼리도 귀엽고, 코끼리들의 춤도 귀여웠다”고 말했다. 하일라이트는 선물을 주고 난 뒤 코끼리가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것이었다. 하..

[이슈로 본 세계](2)베이루트에서 산티아고까지, 거리로 나선 시민들

지난 10월 레바논 베이루트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휘발유와 담배는 물론이고 메신저 프로그램인 ‘왓츠앱’을 쓸 때에도 세금을 물리겠다는 정부 방침이 젊은이들을 거리로 불러냈다. 레바논은 1970년대 격렬한 내전을 거치고 시리아의 점령통치를 받다가 2004년 ‘백향목 혁명’으로 힘들게 민주화를 이뤘다. 하지만 종교·종파별 정치세력 간 권력 나눠먹기와 이란의 개입이 심했다. ‘민간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베이루트 곳곳에 부자들을 위한 쇼핑몰과 사설경호원을 둔 고급 주택단지들이 들어서는 동안 서민들에게 돌아간 혜택은 적었다. 레바논의 시위대가 국토를 가로지르는 170㎞의 인간띠를 만들면서 연대의 구호를 외치고 있을 때, 칠레에서는 지하철요금이 인상된 것이 거센 반정부 시위를 불렀다. 칠레는 1970년대 이래로..

"5만점 회수"…'사면'과 '바이백', 뉴질랜드 총기대책 먹힐까

2019.12.22 뉴질랜드 정부가 대량살상을 일으킬 수 있는 불법개조 총기 5만6000점을 민간 소유자들에게서 사들였다. 아직은 전체 총기 숫자에 비교하면 미미하지만, 예상보다는 총기소유자들의 호응이 컸다. 하루에 몇 건씩 총기사건이 일어나는데도 속수무책인 미국과는 다른, 저신다 아던 정부의 총기 해법이 먹힐지 주목된다. 뉴질랜드헤럴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 자정(현지시간)까지 금지된 총기 5만6240점과 부품 19만4245개를 회수했다. 불법개조 사실을 ‘자수’했지만 여전히 총기를 갖고 있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2717점의 총기는 ‘합법적’인 상태로 다시 개조해 소유자에게 돌려줬다. 정부의 홍보가 효력을 발휘하고 금지된 무기를 포기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캠페인 마지막 주말에만 4100여..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허용하라" 영 정부에 요청

2019.12.19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주민들의 분리독립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스코틀랜드도 ‘탈영국’ 캠페인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영국 중앙정부에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개최할 권한을 공식 요구했다고 BBC방송이 19일 보도했다. 독립을 주장해온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소속의 니컬라 스터전 자치정부 수석장관(수반)은 이날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근거와 법안 초안을 담은 문서를 공개했다. 스코틀랜드는 2014년에도 주민투표를 했으나 ‘잔류’가 55.3%로 독립을 원하는 44.7%보다 많아 부결됐다. 하지만 2년 뒤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분리파들은 보고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기로 했지만 스코틀랜드만 놓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