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212

[구정은의 '수상한 GPS']러·중 470조원짜리 가스관…'시베리아의 힘'과 푸틴의 가스 정치학

시베리아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보내는 러시아의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이 2일 개통된다. 옛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최대 에너지 프로젝트인 이 가스관은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것이며,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RT 등 러시아 언론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연결’ 방식으로 이날 개통식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지난 10월 가스관에 천연가스를 주입하기 시작했으며, 이날 중국으로의 송출을 개시했다. 1단계로 2025년까지 38억㎥의 가스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총연장 6400km, 4000억달러 프로젝트 ‘시베리아의 힘’은 러시아의 야쿠티아·코빅친스크의 가스전 2곳에서 퍼낸 천연가스를 극동지역으..

외국 언론들이 본 'K-POP의 그늘'

정준영, 버닝썬, 설리, 구하라. 앞의 둘은 너무나 분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던 이름들. 뒤의 둘은 너무나 슬프면서도 또 다시 분노하게 만들었던 이름들. 더군다나 구하라는 '아육대' 시절부터 '청춘불패' 등등 온갖 예능을 즐겨 보며 정말이지 좋아했던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거기에다 어려운 시절 보내며 악착같이 살아왔다는 것에다가 '전라도 출신'에 대한 악플들까지 받아가며 살아왔다는 사실까지 겹쳐져 더더욱 안타깝기만. 요 며칠 새 외국 언론에 비친 K-POP의 그늘들. South Korea rape convictions destroy K-pop’s wholesome facade /파이낸셜타임스 The wholesome veneer of the South Korean K-pop phenomenon was ..

일본 거리서 자동소총 30발 난사···야쿠자 '총격 살인극'

일본 거리에서 폭력조직원이 자동소총을 난사하며 살인극을 벌였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쯤 효고현 야마가사키의 거리에서 ‘야마구치구미’ 계열 야쿠자(폭력조직) 간부인 후루카와 게이이치(59)가 총에 맞아 숨졌다. 후루카와를 살해한 용의자는 역시 야마구치구미의 간부인 아사히나 히사노리(52)로, 현장에서 달아난 뒤 교토에서 체포됐다. 권총과 자동소총 등을 소지하고 있던 아사히나는 28일 자신이 후루카와를 살해했음을 인정하면서 “30발 정도 쏘았고 모두 혼자 했다”고 진술했다. 야마구치구미는 일본 지방정부 공안위원회가 법에 따라 폭력조직으로 규정한 ‘지정폭력단’으로, 일본 최대 규모의 야쿠자 조직이다. 하지만 근래 내분이 일어나 고베 계열이 사실상 갈라져나갔다. 살해된 후루카와는 고베계의 간..

크림반도 놓고 ‘지도 갈등’...구글·애플의 지도 표기는 ‘사용자 맞춤형’

미국 애플과 우크라이나 사이에 ‘지도 싸움’이 벌어졌다.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를 어느 나라 땅으로 볼 것이냐를 놓고 벌어진 갈등이다. 수십억명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앱으로 세계 지리를 인식하는 현실에서, 애플이나 구글의 지도 표기는 각국 정부와 시민들이 간과할 수 없는 이슈가 되고 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27일(현지시간) “애플 앱에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이 러시아 영토로 표기됐다”는 공식 성명을 냈다. 구글맵의 경우 러시아 안에서는 크림반도가 러시아 땅으로 표시되는 반면, 애플은 그동안 아예 국가 표시를 하지 않았다. 러시아 측은 지도·날씨 앱에 크림반도를 ‘러시아법에 따라 표기하라’며 애플을 압박했다. 애플은 결국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다만 러시아 밖에서는 예전처럼 크림반도..

[구정은의 '수상한 GPS']IS 두목 잡은 군견, 칠레의 시위견…개판인 세상의 개들

지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에 공을 세운 군견 ‘코넌’을 공개했다. 코넌은 지난달 26일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시리아의 알바그다디 은신처를 급습했을 때 함께 투입됐다. 알바그다디는 군견에 쫓겨 탈출이 어려워지자 자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이 성공한 뒤에 몇 차례나 이 개를 칭찬했고 트위터에도 사진을 올렸다. 이름은 ‘기밀’이라더니, 며칠 안 가 트위터에 이름을 공개하고 “백악관에 초청하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마침내 백악관 로즈가든에 기자들을 불러놓고 코넌을 선보였다. 기념식을 열고 코넌에게 메달과 명패, 인증서를 줬다. 하지만 코넌이 받은 메달을 코넌은 정작 못 가져간다. 벨지안 말리노이즈 품종인 코넌이 받은 메달은 백악..

유튜브, 아프리카 뮤지션들에 날개를 달다

‘조보이(Joeboy)’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는 조지프 아킨펜와는 요즘 잘 나가는 나이지리아 가수다. 목욕탕에서 노래하는 22살 조보이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나이지리아는 물론이고 우간다, 짐바브웨 등에서 차트 순위에 오르더니 이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소셜미디어 덕이다. 2017년 조보이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를 부른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나이지리아 유명 가수 Mr이지(Eazi)에게서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날아왔다. Mr이지는 그 자신이 소셜미디어 스타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서비스인 스웨덴의 스포티파이를 통해 매달 500만명이 미스터이지의 음악을 듣는다. 그는 조보이의 노래를 즐겁게 들었다면서 신인가수들을 뽑는 ‘엠파와 아프리카’ 프로모션에 초대했다. 소셜미디어 덕..

중국·홍콩·대만의 '협력'...역대 최대 '전화사기단' 검거

중국과 홍콩, 대만. 정치적으론 갈등과 대립의 연속이지만 ‘공조’도 많다. 본토와 홍콩, 대만 경찰이 아시아 각국 경찰과 협력해 전화사기단 조직원 430여명을 무더기 체포했다. 전화로 투자를 권유해 돈을 뜯어내는 ‘폰 스캠(phone scam)’, 한국식으로 말하면 보이스피싱 범죄 사건이다. 체포된 사람 숫자로 보면 지금까지 소탕된 조직들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채널뉴스아시아,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경찰은 지난달부터 한 달 동안 전화사기조직 공동 검거작전을 벌였다. 그 결과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동자바주 믈랑에서 여성 11명을 포함해 85명을 체포하는 등 총 224명을 붙잡았다. 인도네시아..

알바니아 강진에 최소 14명 사망…피해 규모 커질 듯

동유럽 발칸반도의 알바니아와 보스니아에서 잇달아 지진이 났다. 알바니아 지진은 93년만에 최대 규모였고, 최소 14명이 숨졌다. 26일 오전 4시(현지시간) 쯤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북서쪽으로 34km 떨어진 시자크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km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5.1로 기록했지만,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6.4였다. 이어 시자크 부근 마무라스 등지에서 수차례 규모 5 이상의 여진이 뒤따랐다.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14명이 숨졌고 6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알바니아데일리뉴스 등이 보도했다. 군인 400여명과 경찰 1000여명, 의료진 등이 투입돼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희생자들은 건물이 무너지면서 깔려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람들이..

트럼프 "철군" 두 달 만에…미군 사령관 "시리아 북부에서 IS 격퇴전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 갑자기 미군을 철수시킨다고 발표한 지 두 달 만에, 미군이 다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고, 비난이 쏟아지고, 참모들과 ‘아랫사람들’이 힘겹게 뒤로 돌리는 일이 다시 반복된 것이다. 미군 중부사령부 케네스 매켄지 사령관이 최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역내 안보포럼 ‘마나마 대화’에서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에 걸쳐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속도를 원상복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IS 격퇴전에 미군 약 500명을 투입할 것이라면서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에조르와 하사카, 이라크 접경으로 이어지는 지역이 작전구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

[구정은의 ‘수상한 GPS’]졌지만 이긴 시민들…홍콩의 '세 번째 싸움'이 남긴 것

중국 중앙정부에 맞선 ‘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 시민들의 싸움은 반년만에 당국의 무력진압으로 귀결됐다. 송환법은 보류됐고 구의원 선거는 ‘민주파’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양측 모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마천루와 쇼핑몰의 홍콩은 사라졌다. 점령과 봉쇄에 부서진 대학과 상점가, 실탄을 쏘는 경찰과 방독면을 쓴 시위대의 이미지가 홍콩을 덮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전문가 리처드 부시는 ‘홍콩을 위한 레퀴엠’이라는 글에서 “우리가 알던 홍콩은 더이상 없다”고 썼다. 분노한 청년들은 갇혔고, 빈부 격차는 그대로이고, 민주주의는 중국에 막혔다. 그래도 홍콩인들은 험난한 길을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베이징을 대변해온 홍콩 당국은 무능했고, 중국은 상처 입은 공룡이 됐다. 중국 대 홍콩, 세 번의 싸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