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 기자들이 하도 ‘기레기’로 지탄을 받으니 이젠 그 말이 그리 신랄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기자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싶어도 대놓고 어디에 쓰거나 말하지는 않아왔다. 내심 언론이 지은 죄를 알기에 대꾸하지 않거나 혹은 ‘저들은 반대편이야’ 하면서 자기들끼리 독자들을 욕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요샌 “기자들 모두를 기레기 취급하면 오히려 좋은 기사를 쓰려는 이들이 설 자리를 잃는다”며 반격하는 기자들이 보인다. 최문선 한국일보 기자의 지난달 칼럼 같은 게 그런 예다. 미디어 수용자들 사이에서도 기자들에 대한 그런 무차별 공격보다는 핵심을 찌르는 핀포인트 비판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국 사태’로 ‘전 언론의 기레기화’ 비판이 일어난 뒤에 소셜미디어에서 역설적으로 ‘모두를 기레기로 몰지 말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