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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솔레이마니 살해작전, 이스라엘이 정보 줬다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하는 과정에 이스라엘이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NBC방송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솔레이마니를 드론으로 공격해 살해할 때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이 도왔다고 보도했다. 공격 당일 솔레이마니가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바그다드로 이동할 때 이용한 항공편을 시리아에 있는 정보원이 미 중앙정보국(CIA)에 알려줬고, CIA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NBC는 이스라엘 측이 내준 정보가 솔레이마니 살해 작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솔레이마니를 태운 항공기를 확인한 만큼, 비행기가 바그다드에 착륙한 뒤 미국 측이 드론을 이용해..

[구정은의 '수상한 GPS']자식도 형제도 없던 술탄…오만의 왕위 승계와 미-이란 관계

반세기 동안 권좌를 지켰던 오만의 술탄이 세상을 떠났다. 자식도, 형제도 없는 술탄의 타계 뒤 권력승계가 어떻게 이뤄질 지 관심이 집중됐으나, 생전에 남긴 ‘편지’가 개봉되면서 곧바로 사촌이 즉위를 했다. 뉴스에는 잘 등장하지 않지만 물밑에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걸프의 왕국 오만에서 이틀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타계한 술탄이 미국과 이란 사이의 숨은 중재역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오만 국영 ONA통신은 지난 10일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 알사이드가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결장암을 오래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세한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튿날인 11일 술탄 카부스의 사촌인 하이삼 빈 타리크 문화유적부 장관(65)이 곧바로 즉..

[뉴스 깊이보기] "하메네이는 살인자"...여객기 격추 뒤 터져나온 이란 반정부 구호

이란의 대학생들이 테헤란 시내에 나와 혁명수비대 등 군부와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가셈 솔레이마니의 피살과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 그 가운데 벌어진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 등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국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동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프레스TV 등 이란 언론들은 테헤란의 몇몇 대학에 11일(현지시간) 학생들이 모여 미사일 격추로 숨진 우크라이나 여객기 희생자 176명을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테헤란대학과 아미르카비르대학, 샤리프대학 등에 학생들이 모여 촛불을 켜고 이번 사건으로 숨진 이란계 캐나다인 등을 추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여객기 격추 사실을 당국이 인정한 뒤 옛 미국대사관과 가까..

재레드 다이아몬드, '대변동'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된 학자이자 저술가다. 조류학과 인류학, 생태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박학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총, 균, 쇠'를 비롯해 거기서부터 나아간 윌리엄 맥닐, 카발리-스포르차 등의 책들 등등에 대한 애정은 이미 여러 차례 글로 쓴 적 있으니 생략. 다이아몬드의 책들을 훑다 보면, 과학/생물학과 관련된 것에서 차츰차츰 '사람과 사회'로 나아가는 게 보인다. 거기에다가 역사적 지식들을 결합하는 식인데, 이번 책이 확실히 그렇다. 그게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이번 책에서 그는 '위기와 극복'이라는 틀을 가지고 핀란드, 일본, 칠레, 인도네시아, 독일, 호주의 사례를 분석한다. 사실 이번 책이 ..

딸기네 책방 2020.01.10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란, 미국, 우크라이나, 캐나다...보잉 추락과 제재 '복잡한 셈법'

미국이 만들어 우크라이나에서 운행하던 항공기가 이란에서 추락해 캐나다인들이 많이 숨졌다. 미국과 이란이 공방을 벌이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테러나 미사일 공격이라는 증거도 없고 미국인들이 사망한 것도 아니지만 이 사고가 향후 미-이란 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당장의 사고조사는 물론이고, 사고기 제작사인 보잉의 항공기 판매 문제도 걸려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캐나다와 우크라이나까지 관련돼 있어 파장과 셈법이 몹시 복잡하다. 이란 “블랙박스 미국에 안 준다” 8일(현지시간) 이란이 이라크의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하고 있을 때 테헤란 공항을 떠나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국제항공 PS752 여객기가 추락했다. 176명이 숨진 이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는 적다.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

[구정은의 ‘수상한 GPS’]공격 나선 이란, 시리아 간 푸틴…트럼프 도발에 중동 아수라장

8일 새벽(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라크 서부 안바르의 알아사드 공군기지는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 중 2번째로 큰 곳이다. 미 해병대와 82공중강습사단, 의료부대와 지원부대, 영국군 등이 주둔하고 있다. 2018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가 방문했던 곳이고, 지난해 11월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미군 위로차 방문한 기지다. 이란은 이라크 내 미군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 추가공격을 이어갈 것이라 공언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이 대응해오면 우리는 미국 내에서 대응하겠다”라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가 이란 군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뒤, 중동의 불안정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여론 등에 업고 대미..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군의 '솔레이마니 사살', 국제법으로 본다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고드스 특수부대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뒤에, 솔레이마니가 미국 시설들을 겨냥한 공격을 모의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자위권 차원에서 작전을 벌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국제법과 이라크 법, 이라크와 미국 간의 협정 등을 기준으로 본다면 미국의 행위는 정당할까. ‘임박한 위협’ 있었나 미 국무부 이란 담당관 브라이언 후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알아라비야TV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가 이라크와 레바논, 시리아의 미국 시설들을 공격해 미국인 수백명을 죽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솔레이마니를 제거함으로써 “몇백 명은 아닐지라도 몇십 명의 미국인들을 구했고 다른 나라 사람들도 구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

[구정은의 '수상한 GPS']문화유적이 공습 타깃? 트럼프 "이란 52곳 목표물" 발언

이라크와 가까운 이란 서부의 초가잔빌은 기원전 1250년 무렵에 지어진 거대한 지구라트다. 진흙 벽돌을 높이 쌓아 만든 메소포타미아의 전형적인 거대 건축물로, 페르시아보다도 더 먼저 존재했던 엘람 문명의 유산이다. 기원전 640년 앗시리아 제국의 아슈르바니팔 대왕이 이 일대를 점령한 이래 폐허가 됐으나 여전히 53m 높이의 위용을 자랑하며 고대 역사의 흔적을 찾는 이들을 맞고 있다. 초가잔빌의 지구라트, 샤흐르-이 수크테(‘불에 탄 도시’)의 청동기 시대 인류 정착지, 기원전 6세기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였던 페르세폴리스와 수사의 아파다나 왕궁, 다리우스 대왕 시절의 유적과 기원전 5세기 슈슈타르의 수리(水理)시스템, 인구 673명의 유목민 마을, 18세기 카자르 왕실의 유산인 테헤란의 골레스탄 궁전, 몽..

[뉴스 깊이보기]미-이란 전면전 가능성은 낮지만...곳곳 '대리 충돌' 예고

미국이 이라크에서 이란의 유력 군 장성 가셈 솔레이마니를 드론으로 공습해 표적살해한 뒤 중동 분위기가 심상찮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4일(현지시간) 열린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에는 수만 명이 운집했고, 테헤란의 입김에 반발해온 이라크의 ‘반이란 감정’은 솔레이마니 살해 이후 ‘반미 정서’에 자리를 내줬다. 레바논 베이루트에도 솔레이마니의 대형 사진들이 걸렸고, 이라크·레바논·팔레스타인의 무장조직들은 일제히 미국 규탄에 나섰다. 이란은 보복을 다짐했다. 최대 관심사는 중동의 전운이 실제 포연으로 이어질 것인지다. 현재로 봐서 중동이 이라크전과 시리아 내전에 이은 ‘세 번째 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 미국도, 이란도 그렇게까지 몰고 갈 의지와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혁명수비대 안에..

[구정은의 '수상한 GPS']주권 무시한 '이스라엘식 공격', 미국의 솔레이마니 ‘표적 살해’

이란 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 내에서 대외작전을 전담해온 고드스 특수부대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에 사망했다. 미군이 리퍼 드론을 이용해, 미사일로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것이다. 중동의 불안감은 극도로 고조됐으며, 국제법을 위반하고 이라크의 주권을 무시한 미국의 ‘표적살해’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일 언론 자료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방문 중에 중동의 미국 관련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모의할 것이라는 정보가 있었다면서 “미국인 수십명이 위험해질 뻔했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살해될 수 있었다”며 제거작전의 ‘정당성’을 홍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가 사망한 뒤 트위터에 성조기 이미지를 올렸다. 트럼프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