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과 우크라이나 사이에 ‘지도 싸움’이 벌어졌다.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를 어느 나라 땅으로 볼 것이냐를 놓고 벌어진 갈등이다. 수십억명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앱으로 세계 지리를 인식하는 현실에서, 애플이나 구글의 지도 표기는 각국 정부와 시민들이 간과할 수 없는 이슈가 되고 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27일(현지시간) “애플 앱에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이 러시아 영토로 표기됐다”는 공식 성명을 냈다. 구글맵의 경우 러시아 안에서는 크림반도가 러시아 땅으로 표시되는 반면, 애플은 그동안 아예 국가 표시를 하지 않았다. 러시아 측은 지도·날씨 앱에 크림반도를 ‘러시아법에 따라 표기하라’며 애플을 압박했다. 애플은 결국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다만 러시아 밖에서는 예전처럼 크림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