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앳된 청년이 집으로 들어오자 아이들이 뛰어가 반긴다. 장난감이 쌓여 있는 좁은 방 안에 몸을 뉘인 청년은 직장까지 그만두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아파트에 사는 6살, 3살 두 아이와 어머니 ‘막’은 청년과는 남남이다. 하지만 시위대를 돕고 싶어서 잠자리 겸 은신처를 내준 것이다. 반년 가까이 시위가 이어지면서 경찰에 체포된 사람이 5000명이 넘는다. 그러자 곳곳에 막의 가족처럼 시위대를 돕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21일 로이터통신은 격렬한 정치적 갈등 속에서 이타주의와 이색적인 ‘공유경제’가 생겨나고 있다며 장기화된 시위가 만들어낸 풍경들을 전했다. 하지만 주말마다 이어지는 시위 중에는 오성홍기를 홍콩 깃발과 함께 흔드는 ‘친중국’ ‘친베이징’ 집회도 적지 않다. 지난 16일에도 수백 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