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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아픈 사람" "천년 동안 중동에 가 있어라" 트럼프의 '막말 열전'

싸워야 할 적은 방치하고, 막아야 할 전쟁은 안 막으면서 하루종일 ‘정적들’과 싸우는 지도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과 17일 터키 문제, 의회 탄핵조사 등을 놓고 잇달아 양당 정치인들과 온·오프라인에서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는 이날 민주·공화 양당의 하원 지도부와 회동을 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조사를 선언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오랜만에 만난 자리였다. 트럼프와 민주당 지도부가 이 만남에서 가장 크게 맞붙은 것은 터키 문제였다. 트럼프가 시리아 북부의 미군을 철수시켜 터키의 침공을 사실상 용인한 것을 놓고 민주당 측은 맹비판을 가했고, 트럼프도 격분해 맞받아쳤다. ‘네 탓 공방’만 하며 만남은 끝났다. 펠로시는 회동 뒤 “트럼프 대통령이 멜트..

[뉴스 깊이보기] "터키 미군 기지에 핵무기 있다" 트럼프 발언 또 논란

시리아와 인접한 터키 남부 도시 아다나 옆에 인지를리크 공군기지가 있다. 지중해에서 32km 떨어진 이 기지는 중동에서 벌어지는 군사작전들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곳이다. 터키 공군 기지이지만 미군이 함께 쓴다. 영국군, 사우디아라비아군도 이 기지를 때때로 사용한다. 3048m 길이의 활주로를 갖췄고 전투기 57대를 둘 수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일원으로 스페인군 제74 대공포여대가 상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기지 설립 자체가 미국과 연결돼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 기지를 만들기로 결정했고 미군 공병대가 1951년 완공했다. 3년 뒤 터키군과 미군이 공동사용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었다. 냉전시기에는 소련을 정찰하는 데에 쓰였다. 1991년 걸프전,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20..

'앗시리아 도시'에서 교차한 터키·시리아·러시아·미군…만비즈 주민들의 운명은

시리아 북부, 유프라테스강에서 30km 떨어진 만비즈는 인구가 10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소도시다. 하지만 앗시리아제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3000년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예수 시절의 언어’라 불리는, 지금은 사멸한 고대 언어 ‘아람어’로 샘물을 뜻하는 단어에서 나온 지명이라고 한다. 시리아의 오래된 도시들이 대개 그렇듯, 만비즈도 고대 중·근동 신화 속 여신의 신전에 로마 목욕탕과 원주와 극장, 비잔틴의 교회와 성벽, 이슬람의 마드라사(학교)들이 오랜 역사를 자랑해온 곳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잦은 전쟁을 겪으며 유적들은 많이 파괴됐지만 명멸해간 제국과 민족의 흔적들은 지금 이곳의 주민들에게 핏줄로 이어져 온다. 주민 80%는 아랍계이지만 19세기 후반 오스만제국 시절에 강제로 이주당한 소수민족 체르..

[뉴스 깊이보기]터키군 잔혹행위에 미군도 "속수무책"....국제사회, 입 모아 시리아 공격 "반대"

2019.10.10 터키군이 시리아 북부 쿠르드 지역을 공습·포격한 데 이어 탱크와 지상군 병력을 들여보내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했다. 터키 국방부는 9일 밤(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평화의 봄’ 작전의 일환으로 유프라테스 강 동부에서 지상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터키군은 라스알아인과 탈아브야드, 코바니 등 시리아의 국경도시 여러곳을 동시에 폭격하고 군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PG가 주축이 된 시리아민주군(SDF)은 트위터에서 “SDF 전사들이 탈아브야드 지역을 공격해온 터키군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군사력에서 터키군에 비교되지 않는 쿠르드민병대가 아무리 거세게 반격한들, 민간인 희생을 막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사들은 미국 언론에 “미친 ..

[구정은의 '수상한 GPS']오션바이킹과 '정찰기' 문버드…진화하는 지중해의 구조 단체들

“임신부 4명과 아이들 9명이 타고 있다. 어디라도 내릴 수 있게 해달라.” 지중해를 떠돌던 오션바이킹호가 14일(현지시간) 유럽 각국에 보낸 ‘구조신호’다. 바다 위를 맴돌던 배에는 176명이 타고 있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그 중 108명을 이날 오전 넘겨받아 남부 항구도시 로셀라로 보냈다. 남은 사람들을 마저 내려주기 위해, 오션바이킹은 이탈리아 정부와 영국령 몰타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화물처럼 실려다니다가 건네지고, 거절당했다가 간신히 내릴 곳을 찾아야 하는 이 배의 탑승객들은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자들이다. 정정불안과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아나선 이들은 난민과 이주자의 경계선에 선 사람들이다. 76명은 13일 ‘딩기’라 불리는 고무보트를 타고 리비아 ..

키신저 만난 왕이 “다시 미·중 다리 돼달라”

2019.09.30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복잡하게 꼬인 지금, 두 나라의 화해를 이끈 ‘원로’를 만난 중국 외교 수장은 무슨 얘기를 했을까.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잘 알려진 대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인 1971년 베이징을 극비리에 방문해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와 만나 양국 간 화해와 수교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왕 부장은 “중국은 미국과 분쟁이나 적대를 피하고 상호존중하면서 윈윈하는 협력을 추구한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또 “양국 관계가 교차점에 와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을 적대시하고 심지어 관계를 단절하려 하는 것은 미국에도..

초음속 무인정찰기, 둥펑 신형미사일...'건국 70주년' 중국의 새 무기들은

2019.09.30 초음속 무인정찰기, 신형 둥펑 탄도미사일, 첫 스텔스 전투기. 중국이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행사에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 무기들이다. 미국과의 갈등에 홍콩 시위까지 겹친 중국은 상처 입은 자존심을 되살릴 계기로 이번 기념행사를 활용하려 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중국이 선보일 새 무기들이다. 마지막 대규모 열병식은 승전 70주년을 기념한 2015년이었고 중국의 군사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둥펑(DF)-41 미사일을 공개할 것인지다. 사거리가 1만2000~1만5000km에 이르며 핵탄두 10개를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둥펑-41일 “미국과 러시아가 개발해온 ‘7세대’ 핵미사..

탄핵되면 내전? 우익 목사 선동 리트윗한 트럼프

2019.10.1 발단은 극우파 목사가 한 말이었다. 미국 남부침례교단 목사인 로버트 제프리스는 우파 성향 매체인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민주당이 대통령을 쫓아내면 “내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트위터로 퍼뜨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뉴스위크는 9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내전 위험을 경고하며 극단적인 선동을 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만일 민주당원들이 대통령을 자리에서 몰아내는 데에 성공하면 내전을 야기할 수 있고 우리 조국은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없을 것”이라며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가 폭스뉴스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썼다. 민주당 주도로 하원이 탄핵 조사에 들어간 상황에서, 자신이 탄핵되면 국가가 ..

[뉴스 깊이보기]처형, 폭격, 피란민…터키군 잔혹행위에 시리아 북부 인도적 재앙

“세계에는 눈(eyes)이 없는가. 우리는 누구에게도, 아무 짓도 저지르지 않았다.” 시리아 북부에서 터키군의 처형과 잔혹행위가 기승을 부린다. 미국과 터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가 ‘지정학적 계산’에 골몰할 때 쿠르드족 민간인들은 폭격에 숨지거나 다치고,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오른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전쟁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철군을 서두르고 있다. 다시 피란길...난민 13만명 터키군이 라스알아인 등 시리아 북부 도시들을 ‘해방’시켰다고 주장한 13일, 소셜미디어에는 쿠르드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폭격으로 흙먼지에 덮인 민가 주변에 아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고, 집은 불타고 있다. 곳곳에서 주민들이 폭격을 피하기 위해..

"외계 이주? 지구부터 지켜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의 일갈

“외계행성은 너무 멀다. 아직 살만한 우리 행성부터 보존하라.” 태양계 밖 외계행성을 처음 발견한 공로로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게 된 스위스 천체물리학자 미셸 마요르(77)가 지구를 망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놨다.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학술회의에 참석 중인 마요르 박사는 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회견하면서 ‘인류가 외계행성으로 이주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외계행성으로 이주하기 힘들다는 점부터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계행성은 아주,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인간이 거주할만한 행성이 있는 낙관적인 경우라 해도 그곳까지 가는 데에는 몇 광년은 걸린다”고 지적했다. “지구부터 지켜라” 마요르 박사는 “지금 우리가 가진 수단으로라면 가는 데에만 수억일이 걸릴 것이고,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