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인들은 게임을 좋아한다. 저녁마다 커피숍에 모여 카드게임이나 보드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오래된 문화다. 젊은이들은 다르다. 어디서나 그렇듯, 바그다드에서도 젊은 층들은 온라인 게임을 훨씬 좋아한다. 게임중독이 늘면서 지난 4월 의회가 온라인게임 규제 결의안을 내놨을 정도다. 이런 결의가 통할 리가 없다. 젊은이들은 의회 ‘꼰대’들의 걱정에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이런 움직임은 오히려 게임의 인기만 더 끌어올렸을 뿐이다. 라나 하다드는 쿠르드계 고고학자다. 가족 모두 게임을 즐기는 분위기에서 자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환상에 기반을 둔’ 온라인게임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 그 대신 이라크의 풍부한 문화유산이 그의 흥미를 끌기 시작했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이라크는 전국이 유적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