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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파괴' 기업들로 향하는 압력...‘브라질 보이콧’ 가능할까

노르웨이와 독일이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의 아마존 파괴에 항의해 숲 보호기금을 끊은 데 이어, 유럽 연기금들과 투자회사들도 브라질 투자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산 불매운동 조짐도 일고 있다. ‘브라질 보이콧’으로 열대우림을 지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지만, 개발만을 외쳐온 보우소나루 정부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적지 않다. 보우소나루 “주권침해 말라” 아프리카를 순방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7일(현지시간)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를 찾았다. 이날 교황의 핵심 메시지는 “마지막 남은 숲들이 화재와 벌목으로 위협받고 있다. 산림 파괴는 지구의 미래를 위태롭게 한다”는 것이었다. 화재와 개발로 파괴되는 아마존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아마존을 공유하는 중남미 7개국은 6일 콜롬비아에서 긴급 정상..

[뉴스 깊이보기]이주자 판자촌과 빌라촌, 바하마의 허리케인이 보여준 '재난 불평등'

허리케인 ‘도리안’이 40시간 동안 휩쓸고 지나간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하마는 폭격을 맞은 듯 곳곳이 폐허가 됐다. 지붕이 날아가고 집들이 무너지고 비행기와 자동차들이 두 동강 나거나 물 위에 둥둥 떠다닌다. 바하마 정부는 4일(현지시간)까지 사망자가 최소 2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피해가 큰 곳은 아바코섬이다. 나소가디언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아바코 공항은 침수됐고 활주로는 호수로 변했으며 섬의 중심지이자 바하마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인 마시하버는 주택 60%가 손상됐다. 특히 마시하버 외곽의 ‘머드’ 지역은 완전히 물에 잠겼다. 아바코는 산호초와 망그로브와 거북이들로 유명한 섬이다. 크리스토퍼 콜롬부스가 아메리카에서 처음 마주친 원주민 부족 루카얀족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

솔로몬제도도 대만과 국교 끊나...대만의 남은 수교국들은?

남태평양 섬나라인 솔로몬제도가 이른 시일 안에 대만과의 국교를 끊고 중국과의 수교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을 ‘국가’로 인정해주고 외교관계를 맺어온 몇 안 남은 나라들 중 하나가 등을 돌리는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2일 “대만의 외교적 동맹 17개국 중 하나인 솔로몬제도가 중국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솔로몬제도 의회의 피터 케닐로레아 외교위원장은 로이터에 “방향을 바꿔야 할 이유가 있다”면서 마나세 소가바레 총리의 지시로 이미 태스크포스가 만들어져 수교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스크포스는 이미 중국과 수교한 주변 태평양 섬나라들을 방문해 중국과 손잡을 경우의 이점들을 조사했으며, 지난달 중순 솔로몬제도 각료들과 총리 보좌진들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푸아뉴기니..

[뉴스 깊이보기]'아프간 에미리트'? 18년 전쟁 뒤 결국 탈레반과 손잡는 미국

2일 오후(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시내, 국제기구 등 외국 시설이 많고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그린빌리지 지역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VBIED로 불리는 차량폭발장치를 이용한 테러였다. 내무부는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11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자신들이 공격을 감행했다는 성명을 냈다. 9·11 테러 뒤 미국이 아프간을 공격한 지 다음달이면 18년이 된다. 아프간전은 베트남전을 넘어 미국의 최장기 전쟁이 되고 있다. 미국은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숨겨줬다는 이유로 아프간을 공격해 탈레반 정권을 몰아냈다. 빈라덴은 2011년 파키스탄에서 미군에 사살됐고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는 2015년 은신처에서 숨졌다. 하지만 평화와 안정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기나긴 전쟁을 끝내지도 ..

그단스크 역사박물관의 개작된 동영상...폴란드의 과거사 싸움

1939년 9월 1일 새벽. 독일 전함이 폴란드의 단치히(지금의 그단스크)에 있는 베스테르플라테반도를 공격했습니다. 동시에 폴란드의 소도시 비엘룬에도 독일군 공습이 쏟아졌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후 80년이 지났으나 ‘기억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특히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변국의 침략에 고통을 겪었던 폴란드는 안팎에서 벌어지는 역사논쟁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1일(현지시간) 폴란드 중부 비엘룬에서 2차 대전 80주년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80년 전 독일이 공격을 개시한 시간인 오전 4시40분에 시작됐다고 합니다. 추모식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독일어와 폴란드어로 “독일에 희생된 폴란드인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2차 대전 기간에 폴란드는 유대인 30..

[그래픽뉴스]예멘보다 총기 소지 많은 미국

미국 텍사스주 서부 미들랜드와 오데사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또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 최소 5명이 숨졌습니다. 총격범은 우체국 우편배달 차량을 탈취한 뒤 미들랜드의 고속도로에서 오데사까지 30여km 거리를 이동하면서 시민들에게 총기를 난사했고, 오데사의 영화관 앞에서 경찰에 사살됐습니다. 범인은 ‘30대 중반의 백인 남성’이라고만 알려졌습니다. 텍사스에서는 지난달 4일 엘패소의 월마트에서 히스패닉계를 노린 총기난사가 일어나 22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도 텍사스주는 9월1일부터 총기규제를 오히려 완화한 10개 법안을 시행합니다. 미국은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 인구 대비 총기 숫자가 많습니다. 내전·분쟁국가도 아닌데 연간 4만명 가까운 이들이 총탄에 목숨을 잃습니다. 그런데도 총기를 규제하자는 목소리는..

'트럼프 저격수' 나선 이란의 36세 장관...'로켓 폭발'의 진실은?

이란 우주센터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잡혔다. ‘안보 브리핑’에서 이 사진을 전달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자 이란의 30대 정보통신부 장관이 트위터에 자체제작한 통신위성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아냥’에 응수했다. 발단은 트럼프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이란 북동부 셈난주에 있는 이맘호메이니 국립우주발사센터 사진이었다. 트럼프는 폭발사고 흔적이 남아 있는 이미지를 첨부한 뒤 “미국은 이란의 셈난 발사장 1에서 사피르 위성발사체 최종 발사준비 도중에 일어난 재앙 같은 사고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발사장 1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이란이 밝혀낼 수 있도록 행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앞서 AP통신은 ..

조지프 스티글리츠, '거대한 불평등'

스티글리츠의 책은 이전에도 읽었고 또 여기저기에 코멘트한 것들을 보아왔기 때문에 딱히 내용이 새롭거나 낯설 것은 없었다. 그래도 듣다 보면 또 맞는 이야기이고. 불평등에 맞서 이렇게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는 '유명한 학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고마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이순희 옮김. 열린책들)은 배니티페어와 프로젝트신디케이트, 뉴욕타임스 등 여러 매체에 스티글리츠가 기고했던 걸 묶은 책이다. 2008~2009년 경제위기부터 시작해서 그 후로 계속되고 있는 불평등의 심화 과정, 그 전에 이뤄졌던 불평등을 촉발한 정책들을 되짚는다. '기회의 땅 미국'이라는 신화는 꺼졌고 미국은 어느 나라보다 불평등이 심각하고 부자들이 더 부자가 되는 나라가 되고 있다면서, 부자감세와 정부지출 줄이기..

딸기네 책방 2019.08.29

[201904]깔끔하고 단순소박한 카오슝

카오슝은 그냥 도시. 크지도 않고 특색도 없는 도시. 그래도 여기서 노는 동안 기분 좋았음. 카오슝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아가는 길. 이제와서 설명하자면 대만에서 카오슝은 저기, 타이난은 저기 있음. 그 중에서도 우리가 먹고자고 돌아다닌 곳은 원 안의 저 동네. 이 일대에 지하철 옌청푸 역이 있음. 그 일대가 우리의 서식지. 보얼특구 돌아다니다가 바다 건너 치진 섬으로. 보얼특구에서 철도박물관 지나, 뙤약볕을 뚫고 선착장까지 갔는데 줄이 똬아아앗 그런데 대만은 모든 면에서 그렇듯, 겉보기엔 허름해도 항상 효율적. 부대끼는 것 없고, 조용조용~~ 줄이 너무 금방금방 줄어서 깜짝 놀랐을 정도. 치진 섬의 해변 카페에서 열대 분위기를 즐기며... 그런데 사실 카오슝에서 가장 좋았던 건 토미네 집. 에어비앤비로 ..

[사진으로 본 세계]댐 막아낸 카야포 원주민, 아마존 화재에 살아남을까

아마존 숲이 몇 주 째 불타고 있습니다. 불길을 잡기조차 힘들 정도로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하늘을 덮습니다. 아마존의 화재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번 산불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메가파이어, 초대형 산불로 번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우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이래 열대우림을 베어내는 마구잡이 개발이 가속화돼왔고, 거기에 화재까지 겹쳤습니다. 그런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산불 사태에도 개발 우선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합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전날 아마존 열대우림을 낀 지역의 주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원주민 보호구역이 너무 많다”고 말했답니다. 원주민 보호구역이 국토의 14%나 된다면서 “이전 정권들이 무책임하게 보호구역을 많이 지정했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