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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숙적'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 별세

미국의 숙적, 프랑스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마지막 정치인. 유럽의 한 시대를 이끌었던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이 26일 별세했다. AFP통신 등은 시라크 전 대통령이 이날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시라크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환으로 타계했다. 그는 2016년 폐렴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등 질병이 심해져 최근 몇 년 동안은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파리 태생으로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과 국립행정학교(ENA)에서 공부하고 미국 하버드대에 유학했던 시라크는 엘리트들이 밟는 코스를 그대로 걸어온 전통적인 프랑스 정치인이었다.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총리를 맡고 있을 때 개인 비서로 들어가 정치에 입문했다. 추진력과 업무 기술이 뛰어나 ..

"쇠뿔도 단김에" 펠로시, 트럼프 '신속조사'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를 종용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신속한 조사’를 지시했다. 펠로시 의장은 25일(현지시간) 탄핵 조사에 착수한 민주당 소속 6개 상임위원장과 중진의원, 참모진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회의에서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한 참석자는 “쇠가 뜨거울 때 내리쳐라”는 말로 독려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이슈에 한정 펠로시 의장은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내용이 담긴 5쪽 분량의 녹취록을 공개한 직후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탄핵조사의 범위를 넓히..

뉴욕시장에서 ‘트럼프의 막후’로…우크라이나 스캔들 핵심 줄리아니

‘우크라이나 스캔들’ 때문에 하원 탄핵조사까지 받게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론에 밀려 결국 녹취록을 공개했다. 트럼프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에서 핵으로 떠오른 사람은 루돌프 줄리아니다. 2001년 ‘9·11의 뉴욕시장’으로 명성을 떨쳤던 75세 줄리아니는 공화당 주류와 달리 일찌감치 트럼프 편에 서서 최측근으로 자리를 굳혔고, ‘비공식 보좌관’으로 백악관에 영향을 미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줄리아니더러 전화하라 하겠다”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트럼프는 젤렌스키와 대화하면서 줄리아니의 이름을 5번이나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변호사인 줄리아니에 대해 “아주 존경을 받는 사람이고, 뉴욕 시장, 대단한 시장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

두꺼운 책 목록

거대한 전환-우리 시대의 정치 경제적 기원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21세기의 계보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자본주의 대 기후 탄소 민주주의-화석연료 시대의 정치권력 개미와 공작-협동과 성의 진화를 둘러싼 다윈주의 최대의 논쟁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창조의 엔진-나노기술의 미래 북극을 꿈꾸다 그린 어바니즘 과거의 목소리-18세기 일본의 담론에서 언어의 지위(사카이 나오키) 저항하는 섬, 오끼나와 아라비아의 로렌스 이탈리아 현대사 포스트워 1945-2005 신화의 이미지 슬픈 열대 에밀 자유주의적 평등 레이첼 카슨 평전 지속가능한 발전의 시대 코끼리는 아프다 황금족쇄-금본위제와 대공황, 1919~1939년 붕괴 사고의 본질-유추, 지성의 연료와 불길 탄생에서 죽음까지-과학과 생명윤리 살아 있는 지구의 역사 스페..

"공화국을 지킬 수 있는가" 트럼프 탄핵 절차 이끄는 낸시 펠로시

“1787년 우리의 헌법이 채택되던 그날, 미국인들은 독립의 전당에 모여 법안을 기다리며 벤저민 프랭클린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헌법인가요. 공화국? 왕국?’ 프랭클린은 답했습니다. ‘공화국이다, 그걸 당신들이 지켜낼 수만 있다면.’ 우리의 책임은 공화국을 지켜내는 것입니다.” 24일(현지시간) 오후 2시, 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연설은 비장했다. 하원의원 32년, 여성 최초의 미 하원의장, 여성 선출직 최고위직, 대통령 유고시 권한승계 서열 2위, 온갖 수식어를 몰고 다니는 79세 정치인의 입에서 마침내 “탄핵 조사를 개시한다”는 말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정적’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압박을 넣어달라고 부탁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

'탄핵 정국' 빠져드는 미국...워런·샌더스 "환영", 바이든에겐 부담

미국이 탄핵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탄핵 절차에 따라 공식 조사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최대 위기를 맞았고, 내년 11월 대선을 13개월여 남겨둔 미 정국은 혼돈에 빠져들게 됐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 부작용 등을 감안해 신중론을 펴왔다. 하지만 트럼프가 젤렌스키와 통화하기 며칠 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중단하도록 지시한 사실을 인정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 도를 넘었다고 보고 전격 선회했다. 탄핵 추진은 진영 내 의견 수렴을 거쳐 이뤄졌으며,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탄핵 여론이 급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납치 범죄 사죄” 아기 안고 법정 나온 콜롬비아 옛 반군지도자

콜롬비아를 50년 넘게 내전 상황으로 몰고 갔던 옛 반군 지도자가 특별법정에 나와 인질 납치 등 과거 범죄에 대해 사죄했다.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을 이끌었던 로드리고 론도뇨(60)가 23일(현지시간) 보고타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깊이 반성한다”며 과거 납치범죄 등을 사죄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FARC는 반세기 넘게 정부군과 내전을 벌인 반군 조직이다. 좌파 무장혁명 게릴라로 출발했으나 마약거래에 깊이 관여하고 인질들을 붙잡아 몸값을 뜯어내는 ‘납치 비즈니스’로 악명을 떨쳤다. 지금까지 FARC와 관련된 분쟁으로 최소 25만명이 사망하고 8만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산된다. 론도뇨는 이날 특별평화재판소 재판에 나와 “내전 기간의 행위를 깊이 반성하고 우리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뉴스 깊이보기] 미 대통령 '적과의 만남', 트럼프-로하니가 마침표 찍을까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을 찾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를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세 번이나 만났다. 지난 세기의 적들과 미국의 관계가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지만 정상들의 대화 속에 모두 몇 걸음씩이라도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40년 전 이슬람혁명으로 냉전 시기의 세계질서에 충격타를 안긴 이란과의 관계는 그렇지 못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남으로써,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적대국 정상은 이란 대통령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이란 정상의 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긴 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 산유시설 공격 같은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이란 사이는 오히려 더 악화됐다. 공식적인 단독 정상..

'레이저' 쏜 툰베리, 조롱한 트럼프

“저는 여기가 아닌 학교에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이 내 어린 시절과 꿈을 앗아갔습니다. 당신들은 우리를 실망시켰습니다. 미래 세대의 눈이 당신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실망시킨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의 주인공은 단연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였다. 세계에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며 ‘미래 세대 시위’의 불을 붙인 16살 툰베리는 이날 유엔 연단에 올라 각국 정상들을 향해 “당신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돈과 경제성장이라는 동화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계획과 달리 회의장에 잠시 모습을 나타냈지만 14분만에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그 뒤 트럼프가 기자들과 유엔본부에서 만나 얘기하는..

[구정은의 '수상한 GPS']스위스도 ‘빙하 장례식’...세계 빙하들 얼마나 녹았나

스위스 북동부, 알프스 산맥 기슭에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모였다. 해발고도 2700m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추모객들이 기린 것은 사람이 아닌 빙하였다. 알프스의 피졸 빙하가 사라지게 된 것을 추모하는 상징적인 의식이었다. “빙하를 추모합니다” 피졸 빙하는 2006년 이후로 원래 크기의 80~90%를 잃어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다. 이날 장례식은 스위스기후보호연합(SACP) 주최로 열렸고 지역 주민들과 환경운동가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고 AFP통신 등은 보도했다. 추모객들은 쪼그라든 빙하 앞에서 전통 악기 알펜호른을 연주하고 꽃을 놓았다. 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의 빙하학자 마티아스 후스는 추도사에서 “스위스에서 1850년 이후 빙하 500개 이상이 사라졌다”며 추도사를 했다. ETH 연구자들은 알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