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숙적, 프랑스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마지막 정치인. 유럽의 한 시대를 이끌었던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이 26일 별세했다. AFP통신 등은 시라크 전 대통령이 이날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시라크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환으로 타계했다. 그는 2016년 폐렴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등 질병이 심해져 최근 몇 년 동안은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파리 태생으로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과 국립행정학교(ENA)에서 공부하고 미국 하버드대에 유학했던 시라크는 엘리트들이 밟는 코스를 그대로 걸어온 전통적인 프랑스 정치인이었다.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총리를 맡고 있을 때 개인 비서로 들어가 정치에 입문했다. 추진력과 업무 기술이 뛰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