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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자동차3사 '북미공장 가동중단'…미국 일자리 절반 '코로나 위협'

딸기21 2020. 3. 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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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노동부 청사를 찾은 시민이 코로나19로 건물이 폐쇄돼 돌아서고 있다. 감염증이 미국 경제를 강타하면서 이미 몇몇 주에서는 실업수당 신청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뉴욕 AP연합뉴스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 타격이 중국을 넘어 미국으로 향했다. 코로나19 때문에 GM과 포드가 북미공장 가동을 멈췄다. 피아트크라이슬러도 생산라인을 세울 예정이다. 올초 두달 여 동안 중국 공장들이 멈추면서 다국적기업들의 생산공급망 곳곳에 구멍이 뚫렸는데, 이제 미국마저 ‘코로나 휴업’이 시작된 것이다.

 

CNBC방송 등은 18일(현지시간) 미국 3대 자동차회사인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이달 중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공장들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19일 밤부터 30일까지 공장 문을 닫는다. 포드는 미시간주 조립공장 노동자가 확진을 받아 이미 이 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GM은 30일부터 모든 북미 공장의 문을 닫는다. 언제 재가동할 지는 알 수 없다. 회사 측은 매주 상황을 평가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도 미국 공장들을 멈춰세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CNBC에 따르면 자동차 3사의 휴업으로 멈춰서는 공장은 최소 25곳이고, 노동자 15만명이 영향을 받게 된다. GM은 30일부터는 북미뿐 아니라 브라질 공장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도 유급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시장의 수요 때문”이라면서, 2주 정도의 휴직 기간 동안 임금은 전액 지불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 자동차회사 혼다 북미법인도 23일부터 엿새 동안 미국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상점들은 문을 닫고 곳곳에 ‘이동제한’ 조치가 실시돼 경제활동은 위축되고 있다. 무엇보다 노동시간이 줄어든 데 따른 임금 감소와 실업이 큰 문제다. 공영라디오방송(NPR)과 PBS가 조사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미 코로나19 때문에 미국의 성인 18%가 해고됐거나 일하는 시간이 줄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저소득층이다. 연간 5만달러 미만을 버는 가구들 가운데 25%가 노동시간이 줄었다. 전체 응답자의 56%는 코로나19가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 사업분야들과, 분야별 위험 수준을 분석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자료.   무디스

 

CNN방송은 미국 내 일자리의 절반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자동차나 항공기, 호텔 같은 대형 사업체들이 위기를 맞자 정부가 나서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실제 경제적 여파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으며, 노점 푸드트럭이나 베이비시터들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자동차 생산과 부품 제조, 여행·레저, 글로벌 해운과 항공부문 등이 특히 코로나19 타격을 많이 받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전체 일자리 1억5300만개 가운데 8000만개는 이번 사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 1000만명은 해고나 휴직,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감소 등으로 심각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2700만명은 바이러스 자체로 인한 위험요인이 크다고 했다. 교통, 여행·레저, 접대 등의 서비스부문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매리어트호텔은 직원 수만명에게 휴직을 권유할 생각이고, 메이시와 블루밍데일, 노드스톰 등 소매업체들은 상점 문을 닫았다. 미국호텔·숙박협회와 여행협회 등은 호텔 등 숙박업소 전체 종사자의 45%인 100만명가량이 “이미 일자리를 잃었거나 앞으로 몇 주 안에 실직할 것”이라고 봤다.

 

미국 아이오와주 데모인의 무료급식소에서 17일(현지시간) 자원봉사자가 주민에게 식료품을 나눠주고 있다. 데모인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치적’은 감염증 때문에 모두 날아가게 생겼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백악관 경제자문을 맡았던 케빈 해싯을 인용해 “일자리 100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미국에서는 한달 동안에 8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대공황 이후 최대 실업난’이라고 했는데, 그 때보다 이번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얘기다. 무디스가 지난해 12월 350개 기업들을 상대로 조사했을 때 41%의 기업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 13일 조사에선 고용계획이 있다는 회사가 12%로 줄었다.

 

트럼프 정부는 경기를 띄우기 위해 1조달러 넘는 돈을 투입할 계획이고, 국민 대다수에게 현금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전자상거래회사 아마존은 온라인 주문이 늘어남에 따라 다음달 보조인력 10만명을 채용하고, 최저시급을 17달러로 올려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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