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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장관 14일 베이징으로...'재신임' 받을까

대규모 시위가 진정 국면으로 향하고 있는 지금, 홍콩에서 누구보다 앞날이 불안한 사람 중 하나가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다. 시위 사태와 구의원 선거 ‘친중파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지, 공산당 지도부의 재신임을 얻을 지 기로에 놓인 캐리 람 장관이 조만간 베이징을 방문해 ‘지침’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01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캐리 람 장관은 10일 오전 행정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오는 14일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리 람 장관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만나 올 한 해의 업무보고를 하고, 홍콩 상황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침을 들을 계획이다. 홍콩 행정장관의 연말 업무보고는 매년 되풀이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캐리 람 장관은 웨강아오(광둥·..

체코 국적 찾은 밀란 쿤데라...작가에게 모국어란, 국적이란

으로 유명한 작가 밀란 쿤데라(90)가 체코 국적을 회복했다. 페트르 드룰라크 프랑스 주재 체코대사가 지난 3일 파리에 살고 있는 쿤데라의 자택을 찾아가 시민증을 전달했다. 드룰라크 대사는 체코 국영TV에 나와 “체코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의 상징적인 귀향”이라고 했다. 쿤데라는 1929년 체코 브르노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1975년 공산정권의 탄압을 피해 고국을 떠났다. 그 후 프랑스에서 줄곧 살아왔고 주요 작품들도 모두 파리에서 발표했다. 쿤데라의 고향인 체코(옛 체코슬로바키아)는 그의 작품들을 금지했고, 이 조치는 1989년 ‘벨벳혁명’으로 체코가 자유화된 뒤에야 풀렸다. 공산정권은 무너졌으나 쿤데라는 1981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이래 체코 국적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1967년 소설 을 발..

[구정은의 '수상한 GPS']프랑스의 쓰레기방지법과 유럽의 '그린 뉴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는 환경단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열풍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환경운동가들은 “지구 반대편에서 생산된 물건들이 배를 타고 실려온다”며 ‘환경 측면에서 양심적인 소비’를 강조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환경단체들이 ‘그린 프라이데이’를 외치며 친환경 소비를 주장하는 시위를 했다. 프랑스 의회의 ‘블랙프라이데이 금지법안’ 미국과 다른 길을 걸으려는 유럽에선 요즘 환경 문제가 최대 관심사다. 미국에서 시작돼 몇 년 전부터 유럽에 상륙한 블랙프라이데이는 쇼핑붐과 함께 소비주의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스웨덴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촉발시킨 기후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큰 공감을 불렀고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와 맞물려 연일 기후대응을 촉구하는..

뉴질랜드 화산 폭발로 최소 5명 사망…남섬에선 빙하 산사태

뉴질랜드 북섬 동부에 있는 화이트섬에서 9일 오후 2시17분쯤(현지시간) 화산이 분출하기 시작했다. 화산이 분출하기 시작할 당시 이 섬에는 50여명이 있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신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최소 5명이 숨졌고, 부상자와 실종자가 여럿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방송들에 따르면 당시 섬에 있던 사람들이나 사상자들은 대부분 관광객으로 보인다. 현재 헬기들이 현장으로 출동해 부상자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현재 화이트섬에는 0~5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4등급 화산경보가 발령됐다. 원주민 말로는 ‘와카아리’(Whakaari)라 불리는 화이트섬은 북섬 해안선에서 48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화산 관광지로 유명하다. 이날 분출로 사상자가 속출했지만, 섬 주변에는 관광객들을 태운 보트들이 떠다..

인도 뉴델리에서 무허가 공장 화재로 43명 사망

인도 뉴델리의 가방공장에서 불이 나 최소 43명이 숨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8일 오전 5시쯤(현지시간) 뉴델리 북부의 재래시장인 사다르바자르 안의 가방공장 건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차 30여대와 구조대원들이 출동했으나 새벽시간이었던 데다가 현장이 복잡하고 유독가스가 가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소 43명이 이날 화재로 목숨을 잃었고 20여명이 다쳐 병원에 실려갔다. 50여명은 구조됐다. 델리 광역시장 격인 아르빈드 케지리왈 수석장관은 “매우 슬픈 사고가 났다”면서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트위터에 사망자들을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불길은 몇 시간 만에 잡혔고 구조작업도 완료됐지만, 이번 화재는 공장들의 열악한 ..

타임스스퀘어의 노숙인 된 배우 윌 스미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노숙인 무리들이 나타났다. 파란 매트와 베개, 가방들이 쌓였다. ‘월드 빅 슬립 아웃’ 행사가 열리는 날이었다. 요가매트와 침낭 따위를 들고 광장으로 나온 시민 900여명은 이날 밤 노숙 체험을 하면서 거리에서 한겨울을 보내야 하는 노숙인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행사를 기획한 것은 이 지역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면서 노숙인들에게 일자리와 잠자리를 제공하는 캠페인을 해온 조슈 리틀존이라는 33세 남성이었다. 그의 제안을 계기로 뉴욕뿐 아니라 영국 런던, 아일랜드 더블린, 호주 브리즈번 등 세계 1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 노숙 행사가 펼쳐졌다. 타임스스퀘어 노숙행사에 참여한 시민들과 자원활동가들은 네온사인과 광고판에 둘러쌓인 광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보냈..

[구정은의 '수상한 GPS']성폭행·살해범 사살…'정의의 실현'인가 '권력 남용'인가

잔혹한 성폭행·살해사건을 저지른 범인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피해자는 목숨을 잃었고 유족들은 고통에 시달리는데 법의 단죄는 멀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른 자들이 경찰에 사살됐다. 한쪽에선 ‘정의가 실현됐다’며 환호하고, 한쪽에선 경찰의 ‘판결 없는 즉결처형’에 우려를 보낸다.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재판 중 살해된 여성 지난달 27일 하이데라바드에서 27살 여성 수의사가 집단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데 이어, 또 다른 23세 여성이 우타르프라데시주 운나오에서 성폭행범들에게 목숨을 잃었다. 이 여성은 2018년말 성폭행범들을 고소했고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기소된 남성 중 한 명은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난 뒤 피해자를 협박해왔다. 범죄자를 자유롭게 풀어줘서는 안 된다고 피해자 측이 ..

[구정은의 '수상한 GPS']중국이냐 이란이냐…트럼프 ‘중동 증파’에 미국판 ‘주적 논쟁’?

중동 전쟁에서 발을 빼겠다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동에 미군 1만4000명을 증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와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란 위협보다 ‘중국 위협’에 대한 대응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반론이 나온다. 중국과 이란 중 어느 쪽이 미국에 더 큰 위협이 되느냐를 놓고 안보전략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가 중동에 병력을 증파할 계획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동 철수를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증파 쪽으로 방향을 바꿨고, 이달 내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5월 걸프에 에이브러햄링컨 항모를 배치하고 1500명을 보냈으며 한 달 뒤 1000..

인구 799명 작은 나라에 새 식구가 온다…난민 받아들인 바티칸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수용소에 머물던 난민 33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2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티칸은 난민들을 데려오기 위해 자선부문을 담당하는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을 이날 레스보스에 파견했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3일 난민들과 함께 바티칸으로 돌아온다. 이번 파견에 앞서 교황은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에게 “그리스 사람들에게, 그리고 난민들에게 연대를 다시 일깨우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이 난민을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 4월에 교황은 레스보스 섬의 난민촌을 찾았고, 난민 3명을 비행기에 함께 태우고 바티칸으로 돌아왔다. 이들을 포함해 시리아 무슬림 세 가족 12명이 바티칸에 정착했다. 내전 중 폭격에 집을 잃고 터키를 거쳐 레스보스로 간 사람들..

[구정은의 ‘수상한 GPS’]의약품 수입까지 끊은 미 제재, 한-이란 관계에도 결정타

“경제적 테러리즘이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이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미국의 일방적인 경제제재로 의약품을 들여올 길마저 막혀, 희귀질환에 걸린 아이들이 숨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의약품 공급처 중 하나였던 한국에 대해서도 ‘인도적 지원물품마저 끊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그간 한국 정부가 공들여온 이란과의 경제관계도 파국을 맞을 판이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여러 차례 글을 올리며 미국의 ‘비인도적인’ 제재를 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향해 “미국의 이코노믹 테러리즘은 이란을 굶겨죽이기 위한 것이고, 약품 공급을 끊어 무고한 우리 시민들을 죽이려는 것”이라고 했다. 자리프 장관은 지난 6월에도 “미국의 경제 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