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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은의 '수상한 GPS']10만명 소도시 살린 부티지지, 민주당도 살릴까

미국 인디애나주 북부에 있는 사우스벤드는 1865년 상인들이 모피를 거래하러 모이면서 생겨난 인구 10만명의 소도시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5대호에 인접한 입지와 세인트조지 강 덕분에 내륙 수상교통의 요지였지만 1960년대부터 쇠락하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때만 해도 4만3000명을 고용했던 자동차회사 스튜드베이커가 1963년 문을 닫고 농기계공장들도 줄자 주민들도 떠났다. 몰락한 산업지대 ‘러스트벨트’ 소도시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사우스벤드는 요즘 되살아나고 있다.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늘기 시작했으며 도시의 경제구조도 의료와 교육, 테크놀로지와 관광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사우스벤드가 미국 뉴스에 등장하게 만든 1등 공신은 2012년 초부터 올 1월 1일까지 재임한 피트 부티지지 전 ..

예루살렘도 불법 정착촌도 이스라엘 땅? 트럼프의 새 중동평화구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28일(현지시간)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땅인 요르단강 서안에 이스라엘이 불법적으로 지은 이른바 ‘정착촌’들을 모두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하겠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예루살렘에 대해선 ‘이스라엘의 수도’임을 인정해주겠다고 했다. 수차례의 유엔 결의 등을 통해 국제법 위반으로 지적된 이스라엘의 행위들을 미국이 공인해주겠다는 것이어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고, 이어 이런 내용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불법 정착촌들에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해주는 대신에 앞으로 4년 동안은 이스라엘이 새 정착촌을 짓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

[구정은의 '수상한 GPS']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21세기의 전염병들

2020.2.3 2019년 12월 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신종 폐렴 환자가 확인됐다. 세계를 불안하게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의 시작이었다. 중국 당국이 인구 1100만명의 우한시를 봉쇄하고 인민해방군까지 대대적으로 방역에 투입했지만 확산세는 그칠 줄을 모른다. 3일까지 중국 본토 사망자는 36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람까지 합치면 363명이다. 349명이 사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을 넘어섰다. 전 세계 감염자 수가 1만8000명에 육박한다. 각국이 전세기로 자국민들을 실어나르고 우한 방문자들의 출입국 통제를 시작했으나 역부족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 차례 회의 끝에 신종 코로나를 ‘국제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로 선언했..

21세기의 전염병들(3) 메르스

메르스(MERS) 증상과 바이러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웹사이트에 올린 안내문을 보면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MERS-CoV) 감염증의 증상은 천차만별이다. 거의 아무 증상이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심하면 사망에 일으게 하는 극심한 호흡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인 증상은 열과 기침, 호흡곤란이다. 폐렴으로 전이되는 경우도 많다. 설사를 비롯한 소화장애를 일으킨 사례도 보고됐다. 고령자와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들, 암이나 신장질환 혹은 만성 폐질환과 당뇨 등을 앓는 이들이 감염되면 특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마다 다소 다르긴 하지만, 치사율이 35~40% 정도로 높았던 것도 이 감염증의 특징 중 하나였다. 다만 WHO는 증상이 미약했을 경우 메르스 확진을 받지 않은 이들이 있었을 것이기 때..

21세기의 전염병들(2) 신종플루

신종플루 멕시코의 ‘0번 환자’ 말 그대로 세계를 휩쓴 신종플루 전염병이 처음 이슈로 떠오른 곳은 멕시코 베라크루스주(州)의 라글로리아였다. 이곳에서 2009년 봄에 ‘돼지 인플루엔자’라 불린 질병이 돌기 시작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그 전까지 인간에게서 나온 적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라는 판단을 내렸다. 어린 에드가에게는 ‘니뇨 세로(Nino Cero)’ 즉 ‘0번 환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초반에는 멕시코에 국한된 지역적 감염사태로 여겨졌다.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시티 등 대도시의 대중교통과 다중이용시설을 통제하며 질병을 억제하려 애썼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그 해 4월이 되자 세계로 퍼져나갔고 세계보건기구(WHO)는2005년 만들어진 규정에 따라 최초로..

21세기의 전염병들(1) 사스

2019년 12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폐렴 환자가 확인됐다. 세계를 불안하게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시작이었다. 당국이 인구 1100만명의 우한시를 봉쇄하고 인민해방군까지 대대적으로 방역에 투입했지만 확산세는 그칠 줄을 모른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426명으로, 349명이 사망한 사스를 넘어섰다. 감염자 수는 20626명에 이르렀다. 각국이 전세기로 자국민들을 실어나르고 우한 방문자들의 출입국 통제를 시작했으나 역부족이다. 3일 기준 확산지역은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한국 등 25개국이다. 2009년 전세계로 확산된 신종플루에 비해서는 적지만, 2015년 27개국으로 확산된 메르스와는 비슷한 수치다. 국내에서도 3일 기준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들 중에는 감염..

WHO 긴급위 재소집…오늘 밤 신종코로나 '비상사태' 결정

세계보건기구(WHO)가 다시 긴급위원회를 열고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언할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WHO는 29일 스위스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시간 30일 오후 9시30분 긴급위원회를 다시 소집한다고 밝혔다. WHO는 지난 22일과 23일 연달아 긴급위원회 회의를 했지만 비상사태를 선언할 단계는 아니라며 확산 상황과 질병 정보를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29일 기준으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 태국, 미국, 프랑스, 독일 등 감염증 17개 국가로 확산되자 긴급위원회를 재소집했다. 중국의 확진 환자는 7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는 170명에 이른다. “사람 간 전염 확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

[구정은의 ‘수상한 GPS’]스타 과학자도 속수무책…중·미 질병통제 시스템은

전염병 전문 스타 과학자도 속수무책이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그렇게 데었는데도 여전히 중국의 전염병 대응 능력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우한에서 시작된 폐렴 사태가 그대로 보여줬다. 전염병이 순식간에 지구적으로 확산되는 시대에, 중국의 질병 통제 역량은 여전히 권위주의적인 행정당국에 맡겨져 있음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CDC)는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31일 폐렴 환자가 처음 확인되고 사흘만에 변종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에 성공했다. “CCDC가 중국 내에서 신종 전염병 바이러스 분리에 처음 성공했으며 곧바로 백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사스 때와 비교해 대응체계가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이후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주변..

사막엔 눈 오고, 핀란드는 '파릇파릇'···세계 곳곳 '이상한 겨울'

2020.01.27 09:28 사막의 도시 두바이. 야자수 모양을 한 인공섬과 마천루들로 유명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거리 곳곳이 이달 중순 물에 잠겼다. 거센 바람에 거리의 야자수 화분들이 쓰러지고 도심 전광판에는 교통안전 경고들이 떴다고 걸프뉴스는 전했다. 통상 두바이는 연간 강수량이 75mm에 불과한데, 지난 10일부터 15일 사이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면서 벌어진 일이다. 아부다비와 알다프라 지역에도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쏟아졌다. 두바이에 폭우가 쏟아질 무렵, 북아프리카 이집트의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에는 눈이 쏟아졌다.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서 모처럼의 겨울을 즐겼다. 이 지역에 1월에 눈이 온 것은 10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수도 카이..

국제사법재판소, 미얀마에 "로힝야 학살 막아라" 명령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미얀마 정부에 “로힝야족 집단학살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명령했다. 미얀마의 소수민족 로힝야 학살에 대해 국제사법기구가 국제법 상 구속력이 있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J는 23일(현지시간) 미얀마의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극도로 취약한 상태에 있다면서 “할 수 있는 권한 내에서 집단학살을 막을 모든 조치를 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ICJ는 웹사이트에 공개한 명령문에서 “제노사이드(집단학살) 범죄를 방지하고 처벌하기 위한 1948년 협약에 따라 미얀마는 로힝야족에 대한 초법적인 살인과 물리적 학대, 성폭행을 비롯한 성적 폭력, 집과 마을에 대한 방화, 농지와 축산활동 파괴, 식량과 생필품 박탈 등을 막을 조치를 즉시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