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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은의 '수상한 GPS']미 국무장관 6명째 상대하는 러시아 외교장관

러시아가 개각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무기한 집권’ 초석을 놓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면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물러나고 새 내각을 구성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갑자기 내각 총사퇴를 발표할 때만 해도 러시아 정부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나 싶었지만 21일 공개된 새 내각을 보면 기존 ‘푸틴 체제’가 거의 그대로 유지됐다. 연방국세청장이던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새로 임명됐고 푸틴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으로 일해온 안드레이 벨로우소프가 제1부총리를 맡은 것 외에 큰 변화는 없었다. 무엇보다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이 유임됐다. 현지언론 RT는 “각료 12명이 유임되고 9명이 바뀐 이번 개각으로 내각 평균연령은 50세 이하로 낮아졌다”면서 “그러나 외교·국방정책 기..

[정동길에서]호르무즈에서 뭘 할까

군대를 보내야 할 때가 있다. 남의 나라 군인들이라도 가서 도와주는 게 필요한 곳들이 있다. 1990년대에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에서 내전이 일어났다. 참혹했다. 영국군이 나중에 들어가 상황을 진정시켰지만 너무 늦었다. 옛 유고연방 내전 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현장에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동아프리카 르완다에서도 학살극이 벌어졌다. 벨기에와 프랑스는 개입할 수 있었는데 방치했다. 학살자들을 돕기도 했다. 미국도 관심이 없었다. 영화 로 유명해진 밀콜린스호텔 직원이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팩스를 보내 도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클린턴은 모든 상황이 다 끝난 뒤 1998년 3월 르완다에 들렀다. 아프리카 순방길에 잠시 비행기를 르완다 수도 키갈리 공항에 착륙시키고 학살 당시 도움을 거부한 것을 ..

[구정은의 '수상한 GPS']‘우한 폐렴’ 비상…시진핑 “단호히 막아라”

“확산은 제한적” “해외에서 첫 발병” “춘제 대이동 비상” “단호히 억제하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nCoV)에 의한 중국 ‘우한 폐렴’이 퍼져온 과정이다. 발견된 초기만 해도 특정 수산물 시장과 관련돼 있어 널리 퍼질 가능성이 적었고,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감염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였다. 대응도 이전보다 빨랐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을 거치며 국제사회가 ‘전염병의 세계화’에 대응하는 법을 진화시켜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여러 곳으로 퍼지고 태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우한 폐렴 환자가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증상은 일반적인 폐렴과 비슷하다. 열이 나고 마른기침을 하며,..

[라운드업] 폭격, 암살, 미사일, 오폭…미-이란 갈등 총정리

폭격, 암살, 미사일, 오폭.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갈등이 연초부터 세계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두 나라의 해묵은 악연이 전운으로 이어질 것인지 세계가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미-이란 갈등의 전개과정과 파장, 앞으로의 영향을 정리해본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은 어떻게 전개돼왔나 미국이 일방적으로 깨뜨린 핵합의 2015년 미국 등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은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이라는 이름으로 핵협정을 맺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 한도를 지키고, 포르도 지역의 지하 핵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고, 미국은 그 대신에 제재를 풀어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2017년 5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이를 파..

[라운드업] 미-중 무역전쟁, 어떻게 진행돼왔나

미국과 중국이 환율, 무역수지를 놓고 다퉈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 때인 1990년대에 갈등이 아주 심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중국은 클린턴의 러시아(냉전 상대)"라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두 나라는 정찰기 추락 문제로 군사적 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했고요. 클린턴은 중국을 쪼아대면서 로널드 레이건 때 탕진한 국고를 채워넣어 막대한 흑자로 돌렸고, 조지 W 부시는 두 차례 전쟁을 하고 감세를 하면서 그걸 다 말아먹었고. 우리가 대체로 알고 있는 스토리이지요. 버락 오바마 정부는 그 뒤치닥거리를 하느라 중국과 싸울 틈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중국과 전략적 파트너십 혹은 '협치'를 추구하고 싶어했지요. 무역전쟁에 다시 불이 붙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미국 중산..

[구정은의 '수상한 GPS']해리 왕자 '독립'으로 도마에 오른 영국 왕실 재정

영국 찰스 왕세자의 둘째 아들 해리 왕자(35)와 부인 메건(38)이 최근 ‘독립선언’을 해 영국이 시끄럽다. 해리 왕자는 왕실 돈도 받지 않을 것이며 ‘왕실 고위 구성원’에서도 빠지겠다고 했고, 급기야 할머니인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13일(현지시간) 샌드링엄의 왕실 소유 저택에서 가족회의를 열었다. 회의 뒤에 여왕은 “해리가 왕실 가족으로 남기를 바라지만 본인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어릴 적 말썽쟁이 취급을 받았던 해리는 형 윌리엄에 이어 왕립군의 일원으로 2008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며 악동 이미지를 씻었다. 겨우 10주 동안 전선에 투입된 것을 가지고 왕실이 ‘영웅 만들기’를 한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여론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왕실 생활이 평탄치는 않았다. 2013년 그는 아프리..

필리핀 화산 분출…마닐라 공항 항공기 운항중단

필리핀 마닐라에서 65㎞가량 떨어진 카비테주 타가이타이의 화산이 12일 분출해 주민과 관광객 6000여 명이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쯤 탈(Taal) 화산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진동이 관측됐고 오후 7시30분 무렵부터는 화산재와 연기가 분출하기 시작했다. 수도권인 메트로마닐라의 케손 시 북쪽까지 화산재가 떨어졌고 타가이타이 주변 지역에서는 규모 2.9~3.9의 지진도 관측됐다. 마닐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당국은 화산 경보를 5단계 가운데 4단계로 격상했다. 몇 시간 혹은 며칠 안에 대규모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당국은 이 섬을 위험지역으로 선포해 관광객 진입을 금지시키고, 반경 14km 안에 사는 ..

미국의 이란 솔레이마니 살해작전, 이스라엘이 정보 줬다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하는 과정에 이스라엘이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NBC방송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솔레이마니를 드론으로 공격해 살해할 때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이 도왔다고 보도했다. 공격 당일 솔레이마니가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바그다드로 이동할 때 이용한 항공편을 시리아에 있는 정보원이 미 중앙정보국(CIA)에 알려줬고, CIA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NBC는 이스라엘 측이 내준 정보가 솔레이마니 살해 작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솔레이마니를 태운 항공기를 확인한 만큼, 비행기가 바그다드에 착륙한 뒤 미국 측이 드론을 이용해..

[구정은의 '수상한 GPS']자식도 형제도 없던 술탄…오만의 왕위 승계와 미-이란 관계

반세기 동안 권좌를 지켰던 오만의 술탄이 세상을 떠났다. 자식도, 형제도 없는 술탄의 타계 뒤 권력승계가 어떻게 이뤄질 지 관심이 집중됐으나, 생전에 남긴 ‘편지’가 개봉되면서 곧바로 사촌이 즉위를 했다. 뉴스에는 잘 등장하지 않지만 물밑에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걸프의 왕국 오만에서 이틀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타계한 술탄이 미국과 이란 사이의 숨은 중재역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오만 국영 ONA통신은 지난 10일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 알사이드가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결장암을 오래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세한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튿날인 11일 술탄 카부스의 사촌인 하이삼 빈 타리크 문화유적부 장관(65)이 곧바로 즉..

[뉴스 깊이보기] "하메네이는 살인자"...여객기 격추 뒤 터져나온 이란 반정부 구호

이란의 대학생들이 테헤란 시내에 나와 혁명수비대 등 군부와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가셈 솔레이마니의 피살과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 그 가운데 벌어진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 등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국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동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프레스TV 등 이란 언론들은 테헤란의 몇몇 대학에 11일(현지시간) 학생들이 모여 미사일 격추로 숨진 우크라이나 여객기 희생자 176명을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테헤란대학과 아미르카비르대학, 샤리프대학 등에 학생들이 모여 촛불을 켜고 이번 사건으로 숨진 이란계 캐나다인 등을 추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여객기 격추 사실을 당국이 인정한 뒤 옛 미국대사관과 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