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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SAT 돈주고 대리시험" 조카딸 책에서 주장

딸기21 2020. 7. 9. 15:50

2020.7.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딸 메리가 곧 출간할 예정인 책 <투 머치 앤드 네버 이너프(Too Much and Never Enough)>.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SAT를 대리로 치렀다고 조카딸이 주장했다.

 

CNN,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가 곧 출간할 예정인 <투 머치 앤드 네버 이너프(Too Much and Never Enough)>의 내용을 미리 입수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형의 딸인 메리는 이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소시오패스’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만함과 고의적인 무지’는 어린 시절로 거슬로 올라가며, 이제는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메리는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돈을 주고 다른 이에게 SAT를 대신 치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학급 내 상위권과는 거리가 멀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점수를 잘 받는 것으로 소문난 머리 좋은 아이에게 돈을 주고 SAT 대리시험을 치게 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의 포드햄 대학을 다니다가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 스쿨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리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나인 마리엔에게 평소에도 숙제를 부탁했었고, 누나가 대리시험까지 칠 수는 없었기 때문에 펜실베이니아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친구에게 대리시험을 치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임상심리학자인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보여준 모습이 “인간을 무시하는 소시오패스 같은 행동들”이었다며 코로나19 대응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런 왜곡된 행태가 부친인 프레드 트럼프의 잘못된 교육방식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부동산 사업가였던 프레드는 5남매를 뒀는데 장남이자 메리의 아버지인 프레드 주니어(프레디)는 알콜 중독으로 사망했다. 그 밑의 차남이 트럼프 대통령이다.

 

어린 시절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페이스북

 

메리는 자신의 아버지 프레디가 할아버지의 괴롭힘에 맞서 싸우다 끝내 알콜중독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형과 달리 부친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부친의 목적에 맞는’ 인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것이 소시오패스들이 하는 행태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을 무자비하게 인용하고, 그에 저항하며 가차없이 대한다.” 메리는 ‘미래의 대통령’이 어릴 적부터 남을 속이거나 조롱하기를 좋아했다고 썼다. 아버지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형을 보면서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오만함과 뻔뻔함을 키웠고, 자신보다 약한 남동생은 무시하고 못살게굴기 일쑤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메리와 고모 메리앤은 “믿지 않았다”고 했다. 메리앤은 트럼프 대통령을 “어릿광대일 뿐”이라 일축했고, 형 프레디의 죽음조차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에 화를 냈다고 한다. 메리앤은 또 기독교 복음주의 진영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고 했다. 메리앤은 “도널드가 교회에 가는 유일한 때는 카메라가 있을 때”라 말했다고 메리는 전했다.

 

그러나 메리앤이 연방판사가 되는 데에도 가족의 힘이 작용했다고 메리는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변호사 친구의 힘을 이용해 메리앤이 뉴저지주 판사로 지명될 수 있게 도왔다는 것이다. 메리앤은 뉴저지주를 거쳐 빌 클린턴 정부 때인 1999년 연방판사가 됐으며 지난해 사임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에서 부동산 사업가로 부상한 것도 조부 프레드의 ‘숨겨진 지원’ 덕이었다며 ‘자수성가 신화’를 일축했다. 프레드의 지원과 함께 젊은 시절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을 준 사람으로는 변호사 로이 콘을 들었다. 콘은 1950년대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을 도와 ‘좌파 사냥’을 주도한 인물로, ‘악마의 변호사’라 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970년대 뉴욕에서 사업을 하면서 콘과 관계를 맺었으며 콘을 모델로 삼게 됐다고 메리는 주장했다.

 

콘 같은 사람에게 이끌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성은 부친 프레드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면서 “이는 훗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같은 권위주의자들에게 이끌리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인 그런 권위주의적인 인물들에게 아첨을 하면서, 그들의 권위가 자신의 힘도 커지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조카인 메리 트럼프. 게티이미지·메리 트럼프 트위터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허황되게 자신을 포장하지만, 실제의 자신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알기에 과장과 좌절 사이를 오간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가 “사랑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부서지기 쉬운 에고”를 가졌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아도취자(나르시시스트)의 9가지 특성을 모두 보여주며,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전략적 사상가가 아니라 복잡한 정신과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메리는 “도널드는 내 조부와 마찬가지로 가족을 외면하고 내 아버지를 망가뜨렸다”며 “이제 그가 나라까지 망가뜨리게 놔둘 수는 없다”고 썼다.

 

이 책은 메리 개인의 기억이나 가족 등 다른 이들에게서 전해들은 것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42세에 알콜중독에 따른 심장질환으로 숨진 자기 아버지 프레드를 옹호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법률 기록이나 은행 거래기록, 세금 내역 같은 기록들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세라 매튜스 백악관 부공보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SAT를 대리시험으로 통과했다는 주장에 대해 “터무니 없는 거짓”이라 일축하고 메리의 책을 “저자 개인의 돈벌이를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