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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의 '결자해지'

"중동 평화의 미래는 아리엘 샤론에게 달렸다". 오는 15일(현지시간) `역사적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철수가 시작된다. 아리엘 샤론 총리는 자신이 건설했던 팔레스타인 영토 내의 유대인 마을들을 이제 스스로 부수는 입장이 됐다.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전쟁영웅에서 협상가로 변신한 샤론 총리의 운명을 건 도박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자해지 남북으로 길게 위치한 이스라엘 지도에는 두 개의 섬이 그려져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동쪽의 요르단강 서안과 서남쪽의 가자지구가 그 섬들이다. 이 섬들 안에는 또다른 섬들이 있다. 팔레스타인 땅 안에 점점이 뿌려진 유대인 정착촌들이다. 이 땅의 지도를 이토록 복잡하게 만든 장본인 중 하나가 바로 샤론 총리(사진)였다. 80년대 주택건설부 장관 재..

일본 총선 '여성 바람'

다음달 11일 치러질 일본 총선에서는 여성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자민당 집행부는 9·11 총선을 앞두고 당내 반란파를 축출한 뒤 그들에 맞세울 ‘대항마’로 유명 여성정치인과 관료들을 대거 발탁하기로 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11일 총리 관저에서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간사장 등 자민당 집행부와 회동을 갖고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로 여성들을 대거 발탁하기로 결정했다. 당 집행부는 우선 우정민영화법안 반대파 의원 지역구인 시즈오카(靜岡)7선거구에 재무성 관료 가타야마(片山) 사츠키를 내세우기로 했다고 이날 오후 발표했다. ‘선거 여풍(女風)’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타야마 재무성 국제개발기관과장은 재무성 최초의 여성 과장으로, 2003년 자위대 예..

고이즈미식 '복수혈전'

우리나라에서는 표적수사, 보복정치 안한다고 집권하는 사람들마다 그러는데, 일본에선 총리가 대놓고 복수전을 벌인다. 일본식이라기보다는 '고이즈미식'인 것 같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9.11 총선을 앞두고 당내 반대파들과의 일전(一戰)에 들어갔다. 고이즈미 총리의 `복수의 칼날'에 정계가 요동을 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반대파는 나가라" 고이즈미 총리는 10일 총리관저에서 자민당 아베 신조(安倍晋三) 간사장,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총무국장과 면담을 가진데 이어 연정 멤버인 공명당 측 간부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지역구와 전국구 후보공천 기본 방침을 정하면서 우정(郵政) 민영화 법안에 반대한 `반란파' 의원들을 배제할 것임을 재..

고이즈미의 '약빨'

고이즈미 ‘충격 정치’ 통했나 "과격한 승부수가 이번에도 통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3대 일간지가 10일 발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우정민영화법안 부결 뒤 고이즈미 총리의 이른바 `우정 해산'에 대한 지지여론이 반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음달 11일 총선에서 자민당 중심의 연정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응답이 민주당 중심을 희망하는 응답보다 10% 이상씩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니치 신문 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 6월보다 무려 9%나 높아진 49%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이즈미식 충격 정치'가 아직도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고..

이란 핵, 죄 없는 자 돌을 던져라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거라고, 미국 등등이 난리를 치고있는데. 핵무기를 만드는 건 암튼 나쁜 짓이다. 이란이 어떤 꿍꿍이를 갖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하지만 웃긴 넘들은 세상에 넘 많다. ---- 미국이 이란을 탓할 수 있나 이란이 10일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서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전면 가동하기 시작했다.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와 이란 관리들은 유엔 사찰단이 설치한 이스파한 우라늄 전환시설의 봉인이 해제됐다고 확인했다. 골람 레자 아가자데 이란 원자력기구 의장은 "마지막 봉인이 제거됐다"고 발표했다고 이란 국영TV가 보도했다. 마크 그보즈데키 IAEA 대변인은 "(이란은) 모든 봉인을 해제했으며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농축 우라늄 생산의 길로 한발짝 다가섰다"고 말했다. 이란과 협상을 벌여왔던..

'레이저 부처'로 되살아나는 바미얀 석불

오래전에 잡지에서 백남준의 'TV부처'라는 작품을 본 적 있다. 이번엔 '레이저 부처'인가. 4년 전 아프가니스탄 극단주의 탈레반 정권에 무참히 폭파된 바미얀의 석불이 레이저 이미지로 다시 태어난다. 1600년전 거대한 돌부처의 모습을 빛으로 재현해낼 예술가는 세계적인 레이저 아티스트인 야마가타 히로(山形博道.57)다. 일본 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야마가타는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과 일본 요코하마 해변공원 등지에 설치된 현란한 레이저 작품들을 통해 세계 미술계에서 `빛의 마술사'로 잘 알려진 인물. 그는 레이저 발생기 14개를 동원, 오색 레이저 광선을 쏘아 한때 석불 2구가 서있던 암벽에 원래 석불들과 같은 크기인 높이 52m, 38m의 불상을 그려낼 계획이다. 아프간 정부는 지난 2003..

사막의 모래바람

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2번 전쟁을 벌였지만, 전면전이 아닌 대규모 공습까지 치면 3번이다. 1991년 걸프전 때 미군의 작전명은 `사막의 여우'였고 98년 공습 때에는 `사막의 폭풍'이었다. 바로 그 `사막의 폭풍'이 요즘 이라크를 뒤덮고 있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거센 모래 폭풍이 몰아닥쳐서 헌법 초안을 만들기 위해 열릴 예정이던 정치지도자 회의가 하루 연기되는 일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7일부터 불기 시작한 모래바람 때문에 거리는 온통 먼지로 뒤덮였고, 시민 수천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했다고. 바그다드 시내 야르무크 병원에는 질식을 호소하는 환자 1000명이 접수를 했는가 하면 시내 교통이 끊겼으며, 바그다드 국제공항 항공기 이.착륙도 중단됐다. 대체 모래바람이 얼마나 거세길..

일본 정국, 어떻게 볼까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의 운명이 걸린 우정공사 민영화 관련 법안이 8일 참의원에서 부결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즉시 임시각료회의를 열고 내각과 중의원 해산을 선언했다. 다음달 11일 조기총선 결과에 따라 고이즈미 총리 정권이 계속될지, 역사상 3번째 정권교체가 이뤄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참의원 본회의 표결 결과 고이즈미 총리가 개혁의 기치로 내걸었던 우정민영화 법안은 출석 의원 233명 중 반대 125명, 찬성 108명, 결석-기권 8명으로 부결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자민당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22명의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법안 부결을 곧 `내각 불신임'으로 받아들이겠다던 공언대로 임시각료회의를 열어 중의원 해산을 의결했다. 중의원은 이날 ..

대가리만 큰 작자

팔레스타인 지역 내 유대인 정착촌 철수 문제로 이스라엘 정국이 시끄러운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56) 재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사퇴했다. 아리엘 샤론 총리 정부는 철수를 강행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집권 리쿠드당 내 최대 정적인 네타냐후 장관의 항의성 사퇴로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네타냐후는 이미 지난 1996년부터 99년까지 총리를 지낸 인물. 군인 출신들이 장악해왔던 이스라엘 정가에서 기업가 출신이라는 경력을 내세워 한때 인기를 끌었지만 집권 기간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에 기름을 붓는 강경 노선을 고집하다가 온건파에 권력을 빼앗겼었다. 최근 샤론 총리의 정착촌 철수 정책으로 이스라엘 내에서 유대민족주의자들과 극우파의 목소리가 커지자 그 틈을 비집고 세력을 확대했다. 샤론 총리가 모처럼만에 ..

멋진 전갈

로봇잠수함 하나로 영국의 기(氣)가 살았다. 첨단과학과 군수산업에서 미국, 러시아에 밀린지 오래였던 영국의 기를 살려준 것은 로봇 팔이 달린 무인 해저탐사선 스콜피오 45. '수퍼 스콜피오(전갈)'라 불리는 이 잠수정은 7일 북태평양 캄차카반도 해저에서 어망에 걸려 발이 묶였던 러시아 프리즈 잠수함을 구해낸 1등 공신이다. BBC방송은 "수퍼 스콜피오가 영국 해군의 위신을 세웠다"며 로봇탐사선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수퍼 스콜피오가 프리즈 잠수함을 구하기 위해 러시아 동부해안에 도착한 것은 6일. 승무원 7명을 태운 프리즈 잠수함은 지난 4일 해저탐사 작업 중 어선들이 설치해놓은 그물에 걸려 해저 190m 지점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잠수함의 공기탱크에는 최대 12시간 동안 승무원들의 목숨을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