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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등학교 학력평가' 우리도 곧 따라하려나

어린이들의 학력 저하 문제로 골치를 앓아온 일본에서 전국 학력고사 부활에 이어 공립 초등학교에 대한 ‘학교평가제’가 실시된다. 문부과학성은 초등학생들의 학력 저하와 비행(非行) 문제 등을 해결하고 공립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학교평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학교별 평가치를 공개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문부과학성은 중앙교육심의회 등 교육관련기관들의 제언을 받아들여 일선 학교들이 자체 기준에 따라 학급을 편성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와 학교의 재량권을 확대해줄 방침이다.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될 ‘학교평가’는 2002년 만들어진 초등학교 설치기준에 의거해 공립 초등학교들이 실시하는 ‘자기평가’를 바탕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넥타이 푸는 것도 '정치'

일본 정치권이 30일 선거 공시와 함께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다음달 11일 실시될 총선 캠페인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자민당은 ‘우정(郵政) 민영화’를 내세워 공세를 벌이고 있고, 정권 교체의 기대에 부푼 제1야당 민주당은 연금제도 개혁을 내걸며 맞서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를 비롯한 6개 당 당수들은 29일 도쿄(東京) 시내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우정법안과 연금문제 등 선거 쟁점들을 놓고 첫 ‘진검 승부’를 펼쳤다. ‘우정’이냐 ‘연금’이냐 이날 토론회에는 자민, 공명, 민주, 공산, 사민 5개 당 당수와 자민당 탈당파들로 구성된 ‘국민신당’ 대표가 참석했다. 선거전 주역들이 처음으로 모두 모인 이 자리에서는 초반부터 설전이 벌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선거의..

이라크는 기자들의 무덤

이라크 새 헌법을 둘러싸고 이슬람 시아파쿠르드족과 수니파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헌의회가 헌법 초안을 표결 없이 그대로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해 충돌이 우려된다. 헌법초안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헌법 초안을 확정, 오는 10월15일 국민투표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초안위는 이날 제헌의회에서 헌법안을 낭독했으며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장악하고 있는 제헌의회는 표결 없이 이 헌법안을 확정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선언했다. 초안위는 지난 22일 헌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시아파, 쿠르드족과 함께 3대 정치세력을 구성하고 있는 수니파가 거세게 반발해 표결이 미뤄진 상태였다. 제헌의회의 헌법안 ‘무투표 확정’ 발표는 수니파와 협상을 통해 헌법안을 재조정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

협상가 된 싸움꾼, 피터 만델슨

중국과 섬유제품 무역협상을 하고 있는 피터 만델슨(52·사진)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2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세관에 묶여 있는 중국산 섬유제품들을 풀기 위한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말해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 발언은 EU 대표단이 나흘째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산 저가 섬유제품 때문에 몸살을 앓아온 EU는 역내 섬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6월 중국산 제품에 쿼터를 도입키로 합의하고, 스웨터 등 6개 제품분야의 쿼터 초과분을 각국 세관에 억류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 섬유생산업체들은 환영했지만 수입을 맡아온 소매상들이 들고일어나면서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만델슨은 역내 생산소매분..

코끼리 수난시대

의족 단 코끼리 지뢰를 밟아 다리 일부를 절단했던 태국의 코끼리가 6년만에 의족을 달게 됐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호단체의 도움으로 의족을 달게 된 주인공은 44살된 암코끼리 모탈라. 코끼리보호단체 ‘아시아 코끼리의 벗’(FAE)의 자원활동가 소라이다 살왈라는 6년간 재활훈련을 해온 모탈라가 최근 다친 앞다리에 가벼운 임시의족을 다는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모탈라는 5~8개월 동안 캔바스천으로 만들어진 임시의족을 달고 생활한 뒤, 더 무거운 진짜 의족으로 교체하게 된다. 특수제작된 진짜 의족은 밑부분에 모래주머니를 깔아 다리 길이를 맞춰주고 절단 부위를 보호하게 된다. 태국 북부 타크 지방에 살던 모탈라는 1999년 8월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를 넘나들다 지뢰를 밟는 사고를 당했고..

석유는 곧 '배짱'

전세계가 고유가로 휘청이지만 산유국들은 몇해전보다 3~4배 많은 오일머니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산유량 1, 2위를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고유가가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잇단 경고와 산유시설 확충을 요구하는 수요국들의 요구에도 아랑곳 않고 `배짱'을 부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사우디 왕정은 "기름값을 잡기 위해 우리는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며 드러누웠고, 이란 의회는 새 정부가 더욱 강력한 석유장관을 내세워야 한다며 장관 인명까지 보류시켰다. "이제 우리는 할 일이 없다" 사우디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고 있는 술탄 왕세제는 24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신문 `아시야사'와의 인터뷰에서 "고유가를 잡기 위해 할만한 일들은 이미 다 했다"면서 "사우디로서는..

초음속 여객기

차세대 초음속 여객기 개발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2003년 영국프랑스 합작 콩코드기가 비행을 중단하면서 잠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초음속 여객기를 다시 띄우기 위해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앞서 있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다음달 15일쯤 차세대 초음속기 시험비행에 들어간다고 아사히(朝日)신문 등이 24일 보도했다. 다음달 호주 사막지대에서 이뤄질 시험비행의 주인공은 SST(초음속수송기/그림)라는 가칭으로 불리는 신형 초음속 비행기. 길이 11.5.m, 폭 4.7m, 무게 2톤의 소형 비행기로서 로켓으로 발사된다. 일본은 지난 2002년에도 호주에서 초음속기 발사 시험을 했었지만 당시에는 로켓설비 고장으로 발사 직후 기체가 로켓에서 분리·추락해 비행에 실..

일본은 드디어 내리막길인가?

고령화·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노인대국’ 일본에서 인구감소가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3일 올 상반기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질러 반기(半期) 기준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후생노동성이 이날 각 행정기관의 사망신고서와 출생신고서를 집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사망자는 56만8671명으로 출생자 53만7637명보다 3만1034명 많았다. 해마다 하반기 출생자 수가 상반기보다 조금 많기는 하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일본은 올해 첫 인구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후생성은 “예년의 경우 하반기에 출생자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 인구가 자연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출산률 저하가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에서 인구 감소는 진작부터 우려돼왔던 것이지만..

립싱크 금지령

지구촌 최악의 ‘엽기 대통령’으로 불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독재자 사파무라트 니야조프(65·사진) 대통령이 이번엔 전국에 ‘립싱크 금지령’을 내렸다. 장발 금지, 금니 금지, 오페라·발레 공연 금지에 이은 ‘황당 금지령’의 연속선에 있는 조치인 셈이다. AP통신은 니야조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전국에 방송되는 TV 대중음악 공연에 립싱크를 금지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니야조프 대통령은 “가수들은 립싱크 따위로 재능을 죽이지 말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2년부터 13년째 투르크메니스탄을 통치하고 있는 니야조프 대통령의 기이한 독재정치는 지금까지 숱하게 지구촌의 화제가 됐었다. 2002년 그는 자신과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로마제국 황제처럼 각 달의 이름을..

고생 많은 람세스2세

고대 이집트의 영광을 상징하는 위대한 왕 람세스2세. 역사책과 소설, 거대한 유적과 유물들을 통해 세계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고대의 영웅이지만 정작 이집트에서 이 파라오의 처지(?)는 별로 좋지 못했다. `람세스2세역(驛)'이라 이름 붙여진 카이로 중앙역은 부서져가는 역사에 먼지바람이 휘날리고, 람세스2세의 거대한 석상은 카이로 시내에서 스모그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람세스2세의 석상은 이집트 문화재 당국의 골칫거리(?)였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매연 속에 방치해놨다는 국제 문화단체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당국은 3년 전 카이로 도심 바브 알 하디드 광장(일명 람세스광장)에 있는 이 석상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전 장소는 카이로 외곽 기자의 피라미드 부근에 세워질 대박물관 부지. 당국은 100t 짜리 석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