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이란의 '빽'은

딸기21 2005. 11. 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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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는 2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란 핵문제를 논의한다. 그러나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는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방송은 21일 IAEA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이란 핵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해 제재를 추진하고자 하는 미국과 유럽국들의 시도는 이번 이사회에서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란에 좀더 시간을 주는' 쪽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란 핵 활동을 감시해온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 3국과 미국은 이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러시아, 중국을 비롯해 제3세계 국가들의 반대에 부딪쳤었다.

미국과 유럽은 지난달 IAEA 이사회에 이란 안보리 회부를 요구한 결의안을 내놨다가 결국 문구를 수정, 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언급하는 데에서 그쳤다. IAEA의 한 유럽연합 외교관은 로이터통신에 "이란 문제를 안보리로 보내기 위한 결의안은 이번에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막대한 에너지 자원, 러시아와 중국의 지지라는 무기를 갖고 있는 이란은 서방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정면 승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란 마즐리스(의회)는 지난 20일 핵문제가 안보리에 회부될 경우 유엔의 사찰을 거부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과거 미국은 이라크 전쟁 전 ‘대량살상무기(WMD) 의혹 제기-안보리 회부-유엔 사찰-전쟁 명분 만들기’라는 절차를 밟았었다. 이란의 움직임은 이런 수순을 처음부터 거부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란에 뭔 일 있나

이란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내세운 석유장관 지명자가 의회에서 3번째로 거부당했다.
이란 마즐리스(의회)는 23일(현지시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제출한 세예드 타살로티 석유장관 지명자 인준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전체 의원 254명 중 77명의 지지를 얻는데 그쳐 부결됐다.

의원들은 타살로티가 에너지 분야에 직접적인 경험이나 전문성이 없다는 점, 또 그의 가족들이 연중 대부분을 외국에서 지내는 등 전형적인 `신흥 졸부'의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 등을 집중추궁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8월초 취임 이래 세차례 석유장관을 지명했으나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모두 의회에서 거부됐다. 세계 4위 산유국인 이란에서 석유장관은 요직 중의 요직이지만 넉달째 공석으로 남아 있다.

보수파 일색인 의회가 보수파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이란 보수파들 사이에 분열 조짐이 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지난달 외교관들을 대거 숙청한데 이어 차관급 이상 고위관리들을 싹쓸이식으로 몰아냈으며, 이달초에는 7개 시중은행장들도 모두 교체하고 측근들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에 온건파 정치인들은 "쿠데타나 다름없는 숙청"이라고 반발했으며, 보수파 내부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파의 수장인 최고종교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마저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 시작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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