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raeli Prime Minister Ariel Sharon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at his office in Jerusalem on November 21, 2005. (Oleg Popov/Reuters)
극우강경파에서 온건보수파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스라엘의 `불도저' 아리엘 샤론 총리가 집권 리쿠드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 정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샤론 총리는 조기총선으로 정계개편을 이룬 뒤 집권 기간 내 팔레스타인과의 `영구 국경'을 확정할 것임을 분명히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샤론 총리는 21일(현지시간) 평화협상의 발목을 잡아온 리쿠드당에서 탈당, 신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모셰 카차브 대통령에게 크네세트(의회) 해산을 공식 요청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맞춰 유태인 정착촌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정착촌 철수를 추가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으며, 이-팔 국경선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샤론 총리는 평화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지난 9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점령지에서 유태인 정착촌들을 철수시켰으나 요르단강 서안의 요충지들은 내놓지 않았다. 또 테러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국제적인 반대여론을 무시한 채 팔레스타인 지역과의 경계선에 거대한 콘크리트 분리장벽을 세웠다. 팔레스타인에 내줄 것은 내주되 철저히 통제한다는 것이 샤론 총리의 노선이다. 그러나 리쿠드당 내 우익세력은 팔레스타인에 양보할 수 없다며 정착촌 철수에 반대, 총리 측과 갈등을 빚었다. `탈당-신당 창당-조기총선-재집권'으로 이어지는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자신의 전략을 밀어붙이기 위한 샤론 총리의 정치생명을 건 도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AFP 등 외신들은 샤론 총리가 재임중 이-팔 평화과정을 완성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역사를 새로 쓸' 야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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