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북한, '핵 동결' 제안

딸기21 2005. 11. 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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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선(先) 핵폐기' 요구에 맞서 `선 경수로 제공- 후(後) 핵폐기'를 주장해온 북한이 9일 시작된 제5차 6자 회담에서 절충안으로 `핵 동결단계'를 상정한 4단계 핵폐기안을 제시했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했다.

5차 회담 첫날인 이날 베이징(北京) 서쪽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기조연설을 통해 ▲핵 활동 동결 ▲기존 핵무기의 폐기 ▲핵무기 생산 중단과 검증 ▲핵무기비확산조약(NPT) 복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재개 등 4단계 핵폐기 방안을 제안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회담 관계자들을 인용, 김 부상이 미국에 대해서는 ▲한국에 핵무기가 없다는 것을 검증하고 ▲한국에 핵우산 제공을 중단하며 ▲한반도에서 핵무기 통과를 비롯해 핵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김 부상은 또 핵 포기 조치의 전제 조건으로 강력히 주장해왔던 경수로 제공을 다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차관보는 이날 밤 기자단과 만나 "북한측 주장에는 (4차 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에는 없는 내용이 들어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핵 동결과 같은 중간단계 없이 북한이 곧바로 핵 폐기에 들어가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지난 9월 4차 회담 공동성명에서 약속된 폐기조치를 즉시 이행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의장국인 중국과 한국-일본 양국은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실무회의를 설치하는 수순으로 들어갈 것을 제안했지만 핵 폐기 과정을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의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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