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1분만에 눈이 맞아 호텔로 직행, 하룻밤 지나면 끝나는 사랑. 전광석화같은 `스피드 사랑' 또는 `인스턴트 사랑'이 초고속인터넷 시대의 연애법으로 굳어진 요즘, 영국에서는 빅토리아 시대를 연상케하는 `고상하고 느리고 지적인 사랑'이 각광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초스피드 사랑에 대한 반발로 런던에서 불고 있는 `지적인 사랑' 붐을 소개했다. `인텔리데이팅(intellidating)'이라 불리는 새로운 문화가 젊은이들 사이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 말초적이고 순간적인 섹스를 거부하는 젊은이들에게 새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인텔리데이팅은 사회문제를 토론하고 문학과 음악을 이야기하는 연애 문화를 가리킨다. 이런 사랑을 선호하는 것은 주로 부유한 고학력의 젊은이들로, 이들에게 "요즘 젊은이들은 경박하다"라는 등의 비난은 통하지 않는다. `9.11 테러의 재연을 막기 위한 방법들'`중국의 융성과 서구의 몰락' 같은 주제들을 내건 강연장에 쌍쌍으로 참석한 연인들이나, 국립도서관 계단에서 예이츠의 시를 읽는 젊은이들은 더이상 새로운 풍경이 아니다.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는 "토론과 시 낭송이 런던의 밤을 더욱 낭만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고,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심각함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까지 표현했다. `진지한 연인들'을 겨냥한 신종 마케팅도 등장했다. 돈과 지성을 겸비한 젊은이들을 위해 인텔리데이팅을 주선해주는 알선업체가 잇따라 문을 열었고, 출판사들은 고전 시들을 묶은 시집들을 다시 펴내기 시작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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