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자들이 137억년전 우주 탄생 초창기에 생성된 것으로 보이는 방사선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과학자들은 우주를 생성케 한 빅뱅이 있은 뒤 1억년 이내에 별들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번에 우주물리학자들의 손에 붙잡힌 방사선은 초창기 별들의 크기와 상태 등을 밝혀줄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더 카시린스키 박사가 이끄는 미 항공우주국(나사. NASA) 산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천체물리학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3일자에 발표된 논문에서 "천체망원경으로 잡아낸 방사선을 분석, 초창기 우주에서 생성됐다가 오래전에 사라진 별에서 나온 방사선을 찾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나사의 스피처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우주를 떠도는 방사선을 잡아냈다. 물론 이 방사선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연구팀은 우주의 방사선 측정 데이터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은하의 방사선 준위를 빼내고 초창기 별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것만 남겨놓는 방법으로 `태초의 빛'을 잡는데 성공했다. 시끌벅적한 체육관의 소음을 녹음한 뒤 한 사람의 목소리만 남기고 다른 소리를 모두 제거하는 것과 비슷한 방법이다.
물리학자들은 137억년전 빅뱅으로 우주가 창조되고 1억년 이내에 수소들이 모여 별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소 덩어리가 연소하면서 불타는 별들이 생겨났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정설. 물론 과학자들도 이 과정에 대한 `증거'는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옛 문헌과 유적, 유물들에서 추론의 근거를 얻듯 물리학자들은 빛과 소리, 원소들이라는 사료를 이용해 우주의 역사를 파헤친다. 하버드대 천문학 교수 아비 로에브는 "나사 연구팀이 포착한 방사선은 초창기 별들 중 태양의 100배 정도 크기를 갖고 있다가 오래전 소멸한 거대한 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성과는 초창기 별들의 상태를 알려줄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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