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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적'으로 지탄받아온 미국의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널드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식품에 지방과 염분 등의 함량을 표시하는 라벨링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맥도널드는 25일(현지시간) 햄버거, 튀김류, 샐러드 등 모든 제품의 포장지에 영양정보를 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맥도널드의 짐 스키너 최고경영자는 소비자들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기호와 막대그래프를 이용해 지방과 염분, 탄수화물, 칼로리 함량을 표시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은 이런 정보들을 통해 제품을 사먹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널드는 대표 상품인 `빅맥'의 지방 함량이 30g 정도라고 웹사이트에 밝히고 있을 뿐, 지금까지는 식품 성분을 공개하지 않아왔다. 맥도널드는 전세계 3만여개 체인점 중 미주와 유럽, 아시아 2만여개 점포에서 영양정보 표시가 들어간 포장재를 사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학부모단체들과 시민단체들은 맥도널드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들이 비만과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식품 성분 등 영양정보를 제품에 표시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이번 조치는 `정크푸드'의 대명사로 꼽혀온 맥도널드가 소비자들의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선택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맥도널드는 최근 `웰빙' 바람이 불고 식품안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과일과 샐러드 메뉴를 도입하는 등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애써왔다. 올초에는 마스코트 `로널드'를 활동적인 새 디자인으로 바꾸기도 했다. 사실 강제라벨링은 굉장히 중요하다(의외로 주변에 관심 있는 사람은 없지만). 식품 라벨링은 기업들이 굳게 반대하고 있고 앞으로도 무슨 수를 써서든 막으려고 할 것이고, 대기업 뿐 아니라 동네 가게 아줌마 노점상 아저씨 등등 판매자 입장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반대할 것이겠지마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이것 같이 중요한 게 없다. '정직하게' 정보를 공개하라는 것. 적어도 먹거리의 경우,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극렬한 반대에 부딪쳐 잘 시행되지 않고 있지만, 식품 라벨링은 시민단체들이 계속 요구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다. 패스트푸드 뿐 아니라 유전자변형 식품, 각종 인스턴트 식품 모두 라벨링이 관건이다. 유전자변형식품 강제 라벨링은 미국과 유럽 간 고전적인 무역 갈등의 메뉴이기도 하다. 미국에선 인스턴트 식품 라벨링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이 일부 식품첨가물의 강제 라벨링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둔 적도 있는데... 맥도널드 라벨링은 '등떼밀려 자발적' 형식으로 이뤄졌지만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에 파장을 불러올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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