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겪고 있거나 억지로 음식을 토해내는 식으로 과격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은 고지방 식품을 먹는 여성들보다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한 다이어트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많이 먹는 것보다 오히려 더 살찌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이색적이다.
AP통신은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이 지난 4년 동안 연구한 결과 끼니를 아예 굶는다거나 설사제를 먹는 등 ‘가혹한 체중조절’을 하면 오히려 체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이 텍사스대가 위치한 오스틴 지역에 11~15세 소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과격한 식이요법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며,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뇌는 행복감을 주는 화학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하기 위해 인체가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게끔 유도한다는 것.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리학협회가 발간하는 ‘상담과 임상심리학’ 이달 호에 실렸다. 영양학자 겸 심리요법 의사인 리저 도프먼은 이 조사결과에 대해 “엄격한 식이요법을 하면 신진대사에 변화가 온다”면서 “다음번 식사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 반복되면 인체는 스스로 열량 소모를 줄여버리기 때문에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부모의 비만 여부가 자녀의 비만과 높은 상관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는 유전적인 요인이라기보다는 냉장고에 무엇이 들어있는가와 같은 환경적 요인을 더 많이 따라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또다른 연구에서는 24시간 신체리듬을 조절하는 ‘생체시계’가 식욕도 조절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신경생물학교수 조지프 배스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유전조작으로 생체시계가 불규칙하게 돌아가게끔 만든 쥐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먹으면서 체중조절 능력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불규칙한 식사가 비만을 불러온다는 통설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배스 박사는 “그동안에는 생체시계가 수면주기, 체액, 체온, 산소소비 따위를 결정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식욕도 생체시계에 달려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오늘의 교훈: 많이 먹고 엄마를 탓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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