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터키에서 본 물건들.

딸기21 2004. 12. 1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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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탈리아 박물관에서 본 고대 그리스 유물.



물담배(아랍에선 '나르길레'라고 하고, 터키에선 '아르길레'라고 하고... 딸기네 집에선 '물담배'라고 부른다). 이 물담배는 중동에선 역사가 꽤 오랜 것이고, 아랫부분 물통의 재질과 장식에 따라 값도 천차만멸이다.



액운으로부터 지켜준다는 Blue Eye를 모티프로 한 팔찌들.



Turkish Delight 이라고 부르는 과자??들. 우리나라의 엿이랑 똑같다. 터키와 우리나라는 공통점이 많지만, 엿을 여기서 보게될 줄은 몰랐다.



너무 예쁜 도자기 접시들! 도자기의 고향은 세계적으로 역시나 중국이고, 이스탄불의 박물관에도 오스만제국의 술탄들이 모아놓은 중국도자기들이 많이 전시돼 있다. 하지만 터키에서도 나름대로 중국 자기 기술을 받아들이거나 페르시아 자기들을 들여와 독특하게 발전시켰고, 예쁘게 채색된 자기들을 만들었다. 저런 작은 접시들은 물론 현대적인 감각으로 만든 것들이지만,



좀더 커다란(따라서 비싼) 자기에서는 전통문양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오스만 제국 시절의 자기들은 정부에서 디자인을 관리하고 있어서, '허가'가 있어야 같은 문양의 자기를 제작할 수 있다. 이것은 카펫도 마찬가지여서, '무슨무슨 유명한 카펫의 카피'라고 명시된 비싼 카펫들이 따로 생산된다.



파란 눈동자를 커다랗게 만들어놓은 것들. 요르단과 이집트 등지에서도 같은 아이콘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중근동 일대에 널리 퍼져있는 것 같다.



사진이 잘 안 나왔는데... 아라비안나이트 풍의 가면들. 말린 가죽으로 만들어 색칠을 했다.




카파도키아의 동굴 가게에서 본 채색 자기.
색깔이 화려하고 너무 이뻤다. 이 가게에선 작업 장면을 보여주는데(패키지 투어의 일환...임을 가장한 선전용) 이쁘게 머릿수건을 쓴 아가씨가 아주 작은 붓을 들고 손으로 하나하나 색칠을 한다. 저렇게 큰 화병 같은 것은 채색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안탈리아에서 파묵칼레 가는 길에도 카펫 공장에 들러 아줌마들이 카펫 짜는 광경을 봤었는데, 도자기이건 카펫이건 염가의 노동력(주로 여성들)이 아니고서는 생산 자체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상품 한 개 한개의 가격은 결코 낮지 않지만, 작업하는걸 보고 나면 "저 정도의 노동력이 들어가는데 저 가격이면 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자동차 생산 만큼은 물론 아닐지라도) 분명 '규모의 경제'가 필요할 터이고, 전근대적인 수공업 노동력을 한군데에 모아놓는 근대적 경영방식이 있을 것이다. 카펫 짤 줄 아는 아줌마들, 혹은 손재주 좋은 아가씨들을 동원해 터키 명물들을 만들어내는 공장들은 '패키지' 관광과 연계해 물건들을 판다. 제법 시스템화가 잘 되어 있어서 관광객들이 계산만 하면 가게에서 외국에 있는 관광객의 집까지 택배로 곧장 간다나. 이런저런 것을 고려해 추측해보면, 대체 그 아줌마들 혹은 아가씨들이 얼마나 낮은 가격에 엄청난 노동을 하고 있는지 짐작이 될 정도.



역시 카파도키아에서 팔고 있던 테라코타 자기들. 테라코타에서 풍기는 고대의 분위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지만... 사가지고 올수는 없었다 ㅠ.ㅠ


색감이 참 화려하고 이쁘네요. 고대 그리스 도자기는 어떻게 지금까지 저토록 선명한 색깔을 낼까요. 문득 궁금해지네요. 각 나라마다 색깔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데 무엇이 터키나 근처 중동지역들을 저렇게 화려하게 만들었을지. 이슬람국가라고 하면 저도 모르게 무채색의 히잡먼저 떠올라서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글쎄... 이슬람은 7세기에 생긴 종교이니까 기본적인 색감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요인은 아니지 않았을까.



이 근방의 전통 문양이나 화려한 색감들을 볼 때마다, 정말 눈이 달려가서 착 들러붙는 것처럼 경탄스러워.. 지난 번에 대학로에 있는 케밥집에 갔더니 거기에도 파란 눈이 그려진 타일그림과 벽걸이가 많이 걸려있던데, 저 동네의 공통된 무엇이었구나..



터키에서 이슬람 문양에 대한 책을 보고, 너한테 사다줄까... 잠시 고민하다가 
넘 무거워서 포기했는데... ^^;;



저 그릇들, 몽땅 다 너무 이쁘다. 
마지막 테라코타 자기 왼쪽 뒤에 걸린 접시! 그림이 진짜진자 특이하고 이쁘다.



아마 페르시아 화풍이 아닌가 싶네요. 
저동네의 문화는, 대략 페르시아(이란)에서 왔다고 하면 맞을 거예요. 
문학이건 미술이건... 이란이 핵심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란 그림들, 꼭 중국 그림들하고 비슷해요. 
왜냐? 몽골(원) 지배를 받았었기 때문이죠. ('일한국'이 지금의 이란 땅에 있었어요) 
아무튼 저 동네 그림들, 색채, 이런 거 너무 이뻐요. 
우리나라에선 무조건 '고려청자는 세계적'이라고 하는데 
고려청자를 폄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사실 국제경쟁력은 별로 없는 듯.



저거저거 나도 보고 저기에 술 담아서 들고 마신다니 죽여준다. 라고 했었는데(마지막 사진에 있는거) 저도 갔었는데 거기에 색 너무 이쁜거- 하늘색- 에 재털이가 있길래 사려고 하다가 사탕 담는거라고 해서 안샀어요. 근데 정말로 페르시아것에 비하면 별로 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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