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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이 직접 지휘?

영국 런던에서 두 차례 발생한 연쇄폭탄테러와 이집트 휴양지 테러는 모두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 지도부가 직접 지휘해 일으킨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초 알려진 바대로 대규모 테러 경험이 없는 현지 군소조직이 일으킨 것이라는 추측을 뒤엎는 `빈라덴 지휘설'이 힘을 얻으면서, 알카에다가 `테러와의 전쟁'에 맞서 각지에 자폭공격을 확산시키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4일(현지시간) 런던 연쇄 테러와 지난 22일 이집트 휴양지 샤름 알 셰이크 테러에 오사마 빈라덴과 아이만 알 자와히리 등 알카에다 핵심 지도부가 깊숙이 개입돼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임 미국 대사로 임명된 투르키 알 파이잘 왕자는 20..

후세인의 가족들

이라크 새 국가 출범 과정이 무장세력의 거센 저항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사담 후세인 전대통령의 조카들이 저항세력을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이라크 저항세력의 자금출처를 조사해온 미 재무부 발표를 인용, 후세인의 조카 4명이 시리아에 근거지를 두고 저항세력에게 무기와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군의 이라크 점령 초반기 무장저항을 주도한 것은 후세인의 이복동생이자 조언자였던 사바위 이브라힘 알 티크리티였다. 한때 막강한 권력자로 군림했던 사바위는 지난 2월 시리아에서 체포됐으며 이라크 군에 인도됐다. 미 정보당국은 사바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바위의 네 아들들에게 주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맏아들 야시르는 후세인의 ..

투르키 왕자

과거 오사마 빈라덴과 미국을 연결시켜줬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전 정보국장 투르키 알 파이잘(60) 왕자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주재 신임 사우디 대사로 결정됐다. 이른바 ‘빈라덴 커넥션’의 핵심 고리였던 투르키 왕자의 부임이 향후 미-사우디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고(故) 파이잘 국왕의 아들이자 현 파드 국왕의 동생인 투르키 왕자는 1977년부터 24년간 사우디 정보국을 이끌어온 세계적인 정보통. 1979년 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뒤 소련 팽창을 우려한 미국의 아프간 내 공작을 돕기 위해 ‘독실한 무슬림 재벌 청년’ 빈라덴을 미 중앙정보국(CIA)에 연결시켜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빈라덴은 90년대 초반 소련이 몰락한 뒤 미국과 사우디 왕정으로 공격의 칼날을 돌리면서 ..

백악관에 때 아닌 슬리퍼 소동

미국 백악관에 난데없이 `플립 플랍(flip―flop) 논쟁'이 벌어졌다. 플립 플랍은 발가락과 발뒤꿈치가 드러나는 여성용 슬리퍼로 속칭 `조리'를 가리키는 말인데, 백악관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예방한 일군의 여대생들이 하늘하늘한 꽃무늬 치마에 플립플랍을 신고 기념사진까지 찍은 사실이 알려진 것. AP통신 등은 이 일을 계기로 `워싱턴 예법'과 `신세대 문화'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노스웨스턴대학의 여자 라크로스(하키의 일종) 선수팀이 전국 우승 기념으로 백악관의 초청을 받아 워싱턴을 방문한 것은 지난 16일. 9명의 여대생들은 블라우스나 티셔츠에 치마를 받쳐입고 플립플랍을 신은 차림으로 백악관을 찾아 부시 대통령을 만났고,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남..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는 나라

외국 여행이 일상화된 세상에서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최근까지 공공장소에서의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었다. 사우디 영자지 아랍뉴스는 12일(현지시간) 사우디 관광위원회(SCT)가 최근 공공장소에서 사진 찍는 행위를 1년 안에 허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에서 지금까지 공공장소 사진촬영은 금지돼 있다. SCT가 허용 방침을 정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금지된 장소에서의 촬영'은 계속 불허할 것이라고 하니, 어느 시대 이야기인가 갸우뚱거릴 사람도 한둘이 아닐 것이다. 내무장관인 알 나이프 왕자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SCT 회의를 주재하면서 "테러범이 관광산업을 위협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SCT 위원장인 술탄 이븐 살만 왕자는 관광산업을 활성화..

메카에도 부동산 바람

사우디아라비아에 부동산 붐이 불고 있다. 고유가 덕분이다. 오일달러가 쏟아져 들어온 덕에 사우디 전역에서 개발 열기가 일어나다 못해, 이슬람 본향(本鄕)인 성지 메카의 예언자 무함마드(마호메트) 생가마저 팔려나갈 지경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이 최근 전했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속셈은 간단하다. 중동 산유국들이 고유가로 득을 보고 있기 때문에 주변국들에서 찾아오는 순례객들도 더 많아질 것이고, 따라서 메카의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개발계획은 100억 리얄(약 2조8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자발 오마르 프로젝트'. 카바(무슬림의 성소인 검은 대리석)가 있는 메카의 대(大)모스크 주변에 23만㎡ 면적에 걸쳐 7년간 호텔과 아파트, 쇼핑몰 등을 짓는다는 프로젝트다..

자살폭탄테러의 역사

영국 런던 연쇄 폭탄테러 전모가 속속 밝혀지면서 유럽은 "서유럽에서 처음으로 자폭테러가 일어났다"며 충격에 휩싸여 있다. 하지만 자폭테러는 폭약의 발명과 함께 시작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이슬람의 전유물도 아니다. 자폭테러는 인간이 스스로의 생명을 폭탄 운반도구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어떤 정규전보다도 잔인하고 처참한 공격이다. 특히 최근에는 주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살상이 자행되면서 21세기 `인류의 적'으로 부상했다. 십자군에서 알카에다까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최근 몇 년 새 늘기는 했지만, 자폭테러는 이슬람 교리와는 상관없으며, 이슬람의 발명품도 아니다. 역사 상으로는 13세기 십자군 전쟁 때 이슬람을 침공한 유럽 성전기사단의 군함 자폭공격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겠지만 현대에 ..

마지막 용의자를 찾아라

영국 런던 7.7 동시다발 테러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테러범의 정체에 대한 정보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4곳에서 자살폭탄테러로 보이는 공격을 감행한 테러범들은 파키스탄계 영국인들로 추정되며, 10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배후조종 혐의로 1명을 체포한 영국 경찰은 테러범들의 정확한 신원 확인과 알카에다 연계 여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국 경찰은 런던 시내 주요 지점에서 촬영된 녹화테이프 2500여개를 분석, 폭발 20분 전 런던 북부 킹스크로스역 구내 폐쇄회로 TV 화면에 잡힌 테러범 네 명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12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4명은 모두 폭발물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배낭을 메고 있으며, 그중 3명은 폭발 현장에서 소지품이 발견된 것으로 보..

007도 CIA도 물 먹었네

조지 W 부시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두 번이나 전쟁을 했는데, 영국 런던 테러는 `전쟁'으로는 테러범들을 막아낼 수 없음을 다시 입증해보였죠. 바이러스처럼 곳곳에 스며있는 테러조직들과의 싸움은 결국 정보전이 될 수밖에 없지만 세계 유수의 정보기관들이 정보전쟁에서 실패하고 있습니다. 주요8개국(G8) 정상회담과 올림픽 유치 열기 등으로 런던의 보안이 `방치'돼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정보기관 책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는 군요. 물먹은 정보기관들 2001년 9.11 테러 직전 미 중앙정보국(CIA)은 알카에다가 곧 테러를 일으킬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에 실패했습니다(이런 걸 전문용어로 ‘뭉개고 있었다’고 하지요).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정보처리..

미국, 이라크에서 발 빼려고?

미국은 이라크에서 이대로 발을 뺄 것인가.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주둔군 감축계획이 영국 언론을 통해 새어나가자 미-영 당국이 부랴부랴 부인을 하고 나섰지만, 진창으로 전락한 이라크에서 두 나라가 발을 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11일(현지시간) 내년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현재 13만5000명 규모에서 절반 이하인 6만6000명으로 줄일 것이라는 언론보다는 사실이 아니라며 "감축 일정과 규모를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영국 BBC방송 등은 영국 국방부 고위관리의 비밀 메모를 입수해 "미군은 내년 6만명 규모로, 영국군은 현재 8500명에서 3000명 규모로 감축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메모에 따르면 영국은 이라크 남부 석유수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