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꾸란 모독, 그 다음은 '시신 모독'

딸기21 2005. 10. 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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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관타나모 기지에서 탈레반 포로들의 인권을 침해, 파문을 일으켰던 미군이 이번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시신을 공공연히 모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란 모독'에 이은 `시신 모독'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슬람권 전역의 반미감정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건은 한 호주 TV의 보도에서 시작됐다. 호주 SBS방송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부근 곤바즈 지역에서 미군 병사들이 탈레반 전사 2명의 시체를 불태웠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긴 테이프를 방영했다. 

프리랜서 언론인이 촬영한 이 화면에서 미군으로 보이는 병사들은 탈레반 전사의 시신 2구를 메카 방향으로 놓고 불태웠다면서 마을 주민들을 비웃고 있다. 적군 전사자의 시신을 불태우는 것은 전쟁포로 학대와 함께 제네바협약에 의해 금지돼있는 행위다. 아프간에서는 보도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미감정이 다시 일고 있다. 

이슬람 성직자들은 종교를 모독하고 시신을 훼손한 미군을 거세게 비난했으며,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압둘 라힘 국방장관도 "깊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조사를 지시했다. 지난해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포로학대와 지난 5월 불거진 관타나모 기지의 코란 모독과 포로 인권침해로 인해 비난을 받았던 미국은 이번 사건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부의 제이슨 카미야 소장은 20일 성명을 내고 "미군은 적군 학대나 종교 모독을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전세계 미국 대사관들에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할 것"을 지시했으며 카렌 휴즈 홍보담당 차관을 동남아시아에 보내 적극 해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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