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ニモマケズ 비에도 지지 않고
미야자와 켄지 宮澤賢治
雨ニモマケズ 비에도 지지 않고
風ニモマケズ 바람에도 지지 않고
雪ニモ夏ノ暑サニモマケヌ 눈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丈夫ナカラダヲモチ 튼튼한 몸을 갖고
慾ハナク 욕심은 없으며
決して瞋ラズ 결코 화내지 않으며
イツモシヅカニワラツテヰル 언제나 조용히 웃는다
一日ニ玄米四合ト 하루에 현미 네 홉과
味噌ト少シノ野菜ヲタベ 된장과 약간의 야채를 먹고
アラユルコトヲ 모든 일을
ジブンヲカンジヨウニ入レズニ 자신을 계산에 넣지 않고
ヨクミキキシワカリ 잘 보고 듣고 행하고 이해하며
ソシテワスレズ 그리고 잊지 않고
野原ノ松ノ林ノ蔭ノ 들판의 솔숲 그늘
少サナ萱ブキノ小屋ニヰテ 삼간초가에 살며
東ニ病?ノコドモアレバ 동쪽에 병든 아이 있으면
行ツテ看病シテヤリ 가서 간병해 주고
西ニツカレタ母アレバ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行ツテソノ?ノ束ヲ負い 가서 그 볏단을 져 주고
南ニ死ニサウナ人アレバ 남쪽에 죽어 가는 사람 있으면
行ツテコハガラナクテモイイトイヒ 가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말하고
北ニケンクワヤソシヨウガアレバ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 있으면
ツマラナイカラヤメロトイヒ 사소한 일이니 그만두라 하고
ヒデリノトキハナミダヲナガシ 가뭄이 들 때는 눈물을 흘리고
サムサノナツオロオロアルキ 냉해의 여름에는 벌벌 떨며 걷고
ミンナニデクノボウトヨバレ 모두에게 멍텅구리라 불리고
ホメラレモセズ 칭찬도 받지 않고
クニモサレズ 걱정거리도 되지 않는
サウイフモノニ 그러한 사람이
ワダシハ 나는
ナリタイ 되고 싶다
시에 설명을 달아놓는 것은 음악회장에서 큰 소리로 음악의 작자와 작품의 배경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과 비슷한 정도로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우리 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 시인의 것이므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야자와 켄지는 살아 있을 때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시인이었다. 특정 작가나 문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창작하며 생활했다. 그는 불교에 심취했으며, 스스로 그 사상과 일치하는 삶을 살았다. 그가 죽은 뒤에 많은 작품들이 발굴되어 출판되었다. 그의 사후에 발표된 동화『은하철도의 밤 銀河鉄道の夜』은 만화 영화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시 '비에도 지지 않고'는 켄지가 와병중인 1921년 11월 3일 수첩에다 연필로 쓴 시인데 그의 사후에 발견되었다. 그의 여러 시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시이다. 그는 이 시에서 자신의 꿈꾸는 이상적인 삶을 나타냈다. 그의 유언은 '법화경 1000부를 만들어 자신을 아는 이들에게 나누어 주라'는 것이었다.
일본어 원문 : 吉田精一,『日本近代詩鑑賞-昭和篇-』, 新潮文庫, 1975
한국어 역 : 고한범 옮김,『봄과 아수라』, 웅진출판, 1996
출처: My Imperfect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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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이 퍼다주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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