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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총을 놓다

과거 영국이 점령했던 북아일랜드의 독립 투쟁을 벌여온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무장투쟁을 포기하겠다고 28일(현지시간) 선언했다. 반세기 가까이 유혈진압과 테러공격의 악순환을 겪어온 영국은 `역사적인 평화선언'을 크게 환영했다. IRA는 성명을 통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를 기해 모든 단원들에게 무장 해제를 명령한다며 "앞으로는 정치활동을 통해 목적을 이룰 것"이라고 선언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매우 중대한 행보"라고 환영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전날 폭탄테러 혐의로 기소된 IRA 무장조직원 숀 켈리를 가석방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냈었다. 켈리는 짐 셰리던 감독의 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를 통해 유명해진 대표적인 IRA 무장요원이다. 오랜 세월 영국의 통치를 받아온 아일랜드는 1922년..

보스니아 전범 카라지치 부인, 남편에 '자수하라' 편지

"남편아, 가족을 위해 이제는 자수해라" 보스니아 내전 전범 라도반 카라지치(59)의 부인 릴리아나(58)가 도피중인 남편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띄웠다고 영국 BBC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릴리아나는 보스니아 TV에 방송된 편지에서 "우리 가족은 지금 극심한 압력을 받고 있다"며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유엔의 재판을 받아 달라"고 남편에게 호소했다. 릴리아나는 카라지치를 추적해온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대가 이달초 아들을 열흘간 억류하기도 했었다면서 "이런 말을 하게 돼 나도 괴롭지만 가족을 위해 당신이 희생할 때"라며 남편의 자수를 촉구했다. 카라지치는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계를 이끌던 극우민족주의자로, 1995년 보스니아계 무슬림 주민 8000명 이상을 집단학살하..

이스라엘 무기장사는 미국도 못 말려

이스라엘의 대(對)중국 무기판매로 미-이스라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미국은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방미를 취소시키고 이스라엘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압력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7일(현지시간) 미-이스라엘 관계가 악화돼 모파즈 장관의 미국 방문이 취소됐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측의 사과와 중국으로의 무기수출 중단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경계 속에서도 올들어 중국에 대한 무기판매를 강화해왔으며, 최근 하피(Harpy) 무인공격기 부품을 중국에 수출하기로 결정했었다. 미국은 이 문제로 이스라엘과 교섭을 계속해왔으나 이스라엘이 수출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모파즈 장관의 방문을 취소해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디스커버리, 심각한가보네

디스커버리호 손상 심각 도킹 연기 가능성 - 우주선 운항계획 전면 보류 안전성 우려 속에서 비행을 시작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부품 이탈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향후 우주왕복선 운항계획을 전면 보류키로 27일(현지시간) 결정했다. 디스커버리호 선체 손상 여부를 정밀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도킹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승무원들이 대피해야할 상황이 올수도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피해 예상보다 심각 나사는 지난 26일 발사된 디스커버리호에서 가로 60~80㎝, 세로 25~35㎝ 규모의 물체가 떨어져나간 것을 확인하고, 선체 손상을 정밀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나사는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단열 타일 조각이 떨어진 것으..

중동을 집어삼킨 중국

과거 중동지역에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전쟁 등으로 인해 역내에서 대대적인 반미감정에 부딪치고 있는 사이 중국은 그 틈을 비집고 세력을 확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는 미국보다 중국으로 더 많이 들어가고, 이란과 이라크에는 중국인 기술자들이 넘쳐난다. 중국의 서남진(西南進) 정책은 전통적으로 중국의 영향권이었던 아시아 동쪽지역을 벗어나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동으로도 확대됐다. 과거 `미국의 석유창고'로 불렸던 중동은 이제 `중국의 석유창고'로 바뀌었다. '석유의 축' 최근 세계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 최고경영자인 압둘라 주마 회장이 중국 신화통신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회견에서 주마 회장은 중국으로의 원유 수출이 몇년새 급증한 사실을 들며 "중국..

디스커버리 안전 비상

미국의 유인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수차례 연기 끝에 26일 오전 10시39분(한국시간 밤 11시39분) 발사됐다.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는 환호로 가득찼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유인 우주탐사를 확대할 방침임을 다시 한번 선언했다. 그러나 발사 직후 디스커버리 기체에서 일부 부품이 떨어져나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승무원 안전에는 비상이 걸렸다. 선체에서 부품 이탈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은 디스커버리호의 비행 안전을 체크하기 위해 선체에 100대가 넘는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별도로 비행기 2편을 띄워 비행상태를 추적했다. ‘무리한 모험’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이날 발사는 성공시켰지만, 출발 직후 우주왕복선 선체에 부착된 카메라가 전송해온 동영상에 부품이 떨어져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

이라크도 이란처럼 신정국가로?

이라크는 결국 이란 같은 신정(神政)국가로 가는 것인가. AP통신이 이라크 헌법제정위원회에서 작성 중인 헌법초안을 단독 입수,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초안은 이슬람 샤리아(성법.聖法)에 기반을 둔 종교법 체계를 헌법에 대거 도입하고 신정의 요소들을 집어넣은 것으로 확인돼, 이라크가 이란 스타일의 신정 국가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헌법 초안은 여성의 투표권과 재산권 등을 대폭 제안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미국이 주장해온 `중동 민주화구상'에 전면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P에 따르면 헌법 초안은 3권 분립과 종교 자유 보장, 자유선거 등을 담고 있으며 불법구금과 고문, 아동노동을 금지시키고 있다. 또 내전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정규군이 아닌 모든 군사조직을 해체토록 ..

산타클로스 연례 총회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산타클로스 연례총회에서 100여명의 산타크로스들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코펜하겐〓AP "크리스마스를 연 2회로 늘려달라" 세계 각국에서 산타클로스 100여명이 덴마크에 모여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산타클로스들의 연례총회 풍경을 전했다. 이번 연례총회에는 10여개 나라에서 온 산타클로스들이 참가해 산타 퍼레이드와 굴뚝타기 대회, 인공 눈 언덕에서 썰매타기 시범 등의 구경거리들을 연출했다. 참가자들은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 어린이들을 좋아하는 노인들. 미국에서 덴마크까지 건너온 한 참가자는 20년 전에 이름을 산타클로스로 개명했다. 진짜 산타가 되기 위해 이름까지 고친 이유는 "어린이들에게 ..

무함마드는 이렇게 말했다

무함마드는 이렇게 말했다 Mohammed (2002) 하르트무트 보브친. 염정용 옮김. 배철현 감수. 들녘(코기토) 책 제목이 좀 황당하다. 이 책은 무함마드의 언행록(하디스)도 아니고, 부제에 붙어 있는 것처럼 ‘이슬람교의 역사와 신화’를 다룬 책도 아니다. 서구의 기존 무함마드 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한 뒤 이슬람 옛 문헌사료들을 통해 본 이슬람 초기 성립사를 간략하게 정리한 책이다. 이슬람교의 ‘역사와 신화’라는 말도 우습지만, 번역자의 수준이 높은 데에 비해 제목이 책의 가치를 많이 갉아먹는다. 200쪽이 채 안 되니, 분량이 많은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슬람 사료들을 빼곡히 인용해 무함마드의 행적과 이슬람교 초기 성립과정을 충실하게 재구성해낸다. 저자는 독일의 이슬람/아랍어문학자라고 하는데 기존 ..

딸기네 책방 2005.07.26

파시즘-열정과 광기의 정치 혁명

파시즘 The Anatomy of Fascism (2004) 로버트 O. 팩스턴 (지은이) | 손명희 | 최희영 (옮긴이) | 교양인 | 2005-01-10 파시즘 자체에 별반 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유럽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지라, 유럽현대사 공부하는 셈 치고 읽었다. 실은 책을 다 읽은지 며칠이 지났는데, 독후감을 쓰기 전에 이 책의 ‘의미’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을 못했다. 왜냐? 휴가 받아 노느라... 그러고 나서 까먹어버렸다. 내가 분명 며칠전에 무슨 책 하나를 읽은 것 같은데 뭐였더라... 폼잡으려고 사무실 책상 내려앉도록 쌀가마니처럼 쌓아둔 하드커버 책들을 훑어보니 ‘파시즘’이 보였다. 이런, 까먹고 있었잖아. 책은 아주 묵직하다. 두껍고 자세하고..

딸기네 책방 200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