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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긴축' 바람

주가와 환율, 경제 지표들로만 표시되던 미국 경제 침체가 미국인들의 가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모양이다. 저금은 적게 하면서 대출로 집 사고 차 사고 카드로 돈 쓰며 방만한 생활을 해왔던 미국 가정들이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들이 18일 전했다. 장바구니부터 줄여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살고 있는 36살 주부 테레사 파크스는 2006년 대출을 받아 교외에 집을 샀다. 지금까지는 매달 669달러를 빚갚는데 써야 했지만 올여름부턴 188달러를 추가로 더 내야한다. 세 딸을 키우고 있는 파크스는 "쇼핑을 줄이고 외식 횟수도 줄이기로 했지만 10대 소녀들인 딸들에게 검약을 강조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주택시장 침체와 소비 부진, 금융기관 부실화 등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가정들에..

지구별 "머리가 뜨거워"

지구의 `얼음모자'가 사라지고 있다. 북극해에서 가장 큰 해빙(海氷)이 급속히 녹아내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8일 밝혔다. 킬리만자로 등 산악지대의 만년설에 이어, 영구적인 얼음덩어리로 여겨졌던 `만년빙'까지 지구온난화에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에 과학자들은 충격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이 지난해 9월18일 촬영한 북극 사진. 18일 NASA가 공개한 북극 얼음 지도. 오래된 얼음층이 줄고 얇은 새 얼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NASA가 이날 공개한 위성사진 분석결과에 따르면 북극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두꺼운 해빙의 영구 얼음층은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1년 동안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250만㎢ 정도로 축소됐다. 북극해의 해빙은..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버락 오바마의 어린 시절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Dreams from My Father. 버락 오바마. 이경식 옮김. 랜덤하우스. 3/19 버락 오바마가 가진 ‘허상의 이미지’를 감안하더라도, 어쨌든 이제 오바마는 미국을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변화와 희망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돼버린 것 같다. 지난번 미국 출장에서 미국인들을 만나 가장 많이 얘기했던 소재가 바로 오바마였고, 그들(주로 젊은이들과 인텔리들)이 느끼는 열정과 흥분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그런 감정이 들었더랬다. 오바마, 오바마. 이름이 생소해서 오사마 빈라덴과 헷갈린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던 오바마가, 이제는 오사마보다 더 유명한 인물이 되고 있다. 아직까지 미국에서 오바마 지지율은 절반을 넘기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당내 경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을 완전히 이겨..

딸기네 책방 2008.03.19

장자일기/ 독재에 항거하기

독재에 항거하기 1. 안회가 공자에게 여행을 허락해 달라고 했습니다. "어디로 가려는가?" "위(衛)나라로 가려 합니다." "무엇 하러 가려는가?" "제가 들으니 위 나라 임금이 젊은 혈기에 제멋대로 권력을 남용하면서도, 제 허물을 모른답니다. 백성들의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마치 늪지에 쓰러져 시든 풀과 같아, 백성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합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잘 다스리는 나라를 떠나 어지러운 나라로 가라, 의원 집 문 앞에는 병자가 많은 법'이라 하신 말씀에 따라 위나라의 병을 고칠 길을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내용은 공자와 안회의 대화로 돼있지만 실제로는 그냥 장자가 만든 '시추에이션'이라고 한다. 소요유와 제물론, 양생주를 지나 드디어 인간세로 넘어왔다. 노닐..

일본은행 '총재 빈자리' 되나

내일 임기가 끝나는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을 놓고 일본 정부돚여당과 야당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발 글로벌 신용시장 위기 속에 일은(日銀) 총재가 공석이 되는 사태만은 피하기 위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가 야당과의 타협점을 찾으려 애쓰고 있지만 18일 중으로 적절한 후임자를 찾아 합의를 볼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기만료 전날까지 `인사 싸움' NHK방송은 18일 오전 후쿠다 총리가 타나미 고지(田波耕治·69·아래 사진) 국제협력은행 총재를 차기 일은 총재로 임명하는 내용의 인사안을 국회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전날 자민당은 총재 후임을 새로 찾지 못했다며 관련법을 고쳐 후쿠이 총재의 임기를 연장하고 당초 총재 승진 대상으로 제시했던 무토 도시로(武藤敏郞) 부총재도..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만들어진 신 THE GOD DELUSION리처드 도킨스. 이한음 옮김. 김영사 아주 속이 후련하다. 나는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말을 믿을 수 없고, 이 책에서 도킨스가 한 말들에 대해 무지막지하게 공감한다. 속이 다 시원하네, 정말... 아직도 가톨릭의 그늘;;이 남아있는지라, 신은 없다, 종교라는 것은 환상이다 라고 내놓고 얘기하기가 어쩐지 좀 힘들었다. 주변엔 모두 종교 있는 사람들 뿐인 것도 그렇고... 또 일을 하면서 국제문제를 바라볼 때에도, 종교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때가 많다는 생각에 되도록 피하곤 했다. 시아 순니, 혹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싸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 이면에 숨겨진 정치·경제·사회적 진실을 가릴 염려가 있다, 그러니 되도록이면 종교가 ..

장자일기/ 노자의 죽음

노자의 죽음 9. 노자가 죽었을 때 진실(秦失)이 문상하러 갔는데, 곡을 세 번만 하고는 나와 버렸습니다. 제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그분의 친구분이 아니십니까?" "친구지." "그런데 지금처럼 그런 식으로 문상하셔도 되는 것입니까?" "되지. 처음엔 나도 여기 모인 사람들이 노자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렇지 않으이. 아까 문상하러 들어가 보니 늙은이들은 마치 자식을 잃은 것처럼 곡을 하고, 젊은이들은 마치 어머니를 잃은 것처럼 흐느끼고 있더군. 이처럼 모인 사람들이 떠들고 우는 것은 노자가 원하는 바가 아닐 걸세. 이렇게 하면 하늘을 피하는 것이요, 사물의 본성을 배반함이요, 받은 바를 잊어버리는 것일세. 옛날 사람들은 이를 일러 '하늘을 피하려는데 대한 벌'이라고 했지. 어쩌다가 ..

월요일

지난달에 내내 국회방송 일이 없다가 지난주 이번주 연속으로 있어서, 오늘 여의도에 다녀왔다. 진행하시는 국민대 이창현 교수님이 다음달 중순부터 지리산에서 무슨 이벤트를 하시나보다. 지리산 둘레둘레 마을들을 잇는 프로그램을 만드신다고 해서, 나도 한자리 예약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지리산 가본 적 여태 없는데, 꼼꼼이랑 같이 올봄에 한번 꼭 가봐야겠다. 지나는 길에 날씨가 좋길래 라꼬에게 전화해서 여의도 더샵 1층 엔젤리너스에서 커피 한잔 하고... 라꼬도 이제 아이 아빠다. 새남 아빠. 신기하다.... 얘가 애아빠가 되다니... 시간 계산을 잘 못하는 바람에, 여유잡고 있다가 갑자기 커피숍 나와서부터 바빠졌다. 택시타고 광화문으로 왔는데 택시비 없어 중간에 은행 들러 찾아가지고 요금 내고, 종로구청 앞에서 ..

바그다드에 간 매케인과 체니

미국 민주당이 치열한 대선후보 경선으로 혼돈을 겪는 사이, 공화당 대권주자로 일찌감치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국제 무대로 발을 넓혔다. 매케인이 이라크전 5주년을 앞두고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 재건 상황을 둘러보는 등 대통령을 방불케 하는 활발한 외교 행보에 나섰다고 미국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공교롭게 딕 체니 부통령도 비슷한 시점에 중동 순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바그다드의 매케인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은 매케인이 16일 바그다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앞서 매케인 선거본부는 매케인이 이라크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발표했었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었다. 매케인은 상원 군사위원회 동료들인 린지 그래험(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프 리버먼(무소속·코네티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