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푸틴.

딸기21 2008. 5. 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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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er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addresses the State Duma
in Moscow on Thursday, May 8, 200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전대통령이 퇴임 하루만에 예정대로 총리가 됐다. 익히 예상됐던대로, 푸틴은 국가두마(하원)에서 압도적 지지로 총리에 선출됐으며 취임 일성으로 "인플레이션 대책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타르타스통신은 8일 의회가 찬성 392표 대 반대 56표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신임 대통령이 전날 내놨던 푸틴 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푸틴은 대통령 취임 전이던 1999년에 이어 생애 두번째 총리 임기를 맞게 됐다. 푸틴은 지난해 12월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비례대표 1순위로 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푸틴은 앞으로 일주일 안에 부총리들을 포함한 각료 임명안을 만들어 대통령에게 제출해야 한다.

푸틴은 8일 의회에서 신임대통령과 동료 의원들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45분동안이나 향후 국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부패를 바로잡고 국가경제를 계속 부흥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정책 목표라면서 "인플레를 통제하고 세금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던 시절 러시아는 크게 변화했을 뿐 아니라 "아예 다른 나라가 됐다"며 자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속사포처럼 쏟아진 이날 연설은, 푸틴이 과거 러시아의 총리들같은 `맹한 관리들'이 아니라 실질적인 권력자임을 다시한번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뒀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심지어 연단을 양손으로 붙잡고 서서 웅변하는 모습은 마치 소비에트의 건설자 블라디미르 레닌을 연상케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반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5분 짜리 연설은 힘도 광채도 없어 마치 푸틴의 보좌관처럼 보였다고 A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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