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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유럽에서 시작된 공정무역(Fair Trade) 운동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농산물이나 공예품, 소비재를 생산하는 제3세계의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이익을 되돌려주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공정무역 운동은 최근 들어서는 거대 다국적기업들도 동참하는 캠페인으로 발전하는 추세다. 국제공정무역협회(IFAT)가 제정한 오는 10일 `국제 공정무역의 날"을 앞두고 지구촌 곳곳에서는 공정무역을 알리고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다.
농민과 소비자가 만나는 축제
아프리카 케냐의 유명 커피생산지인 볼가탕가와 타바카 지역에서는 7일부터 10일까지 공정무역 상표 인증을 기념하는 축하행사가 열린다. 미국에서는 7일부터 17일까지 워싱턴과 뉴욕, 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 31곳에서 국제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커피ㆍ초콜렛ㆍ코코아ㆍ수공예품 등 다양한 종류의 공정무역 상품을 팔고 홍보하는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네팔,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들과 유럽 곳곳에서도 축하행사가 열린다.
공정무역은 1960년대 유럽에서 주로 커피, 초콜렛 등의 농산물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됐다.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 빈농들이 생산한 농작물들이 세계 시장에서 팔리고 있지만 이익은 기업들에게만 돌아가고 정작 생산농들은 빈곤선 이하에서 시달리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탄생한 일종의 소비자운동이었던 셈이다. 유럽의 소규모 환경ㆍ소비자운동 단체들과 구호기구 옥스팜 등이 제창했던 `팔면서 돕는다(Helping By Selling)' 캠페인은 제3세계 농산품의 유통 마진을 생략, 유럽 시장에서 적정 가격으로 판매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급성장하는 공정무역 시장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1968년 `원조 대신 무역을(Trade Not Aid)'이라는 슬로건으로 민간 기구들의 문제의식을 받아들이면서, 공정무역은 원조를 대신할 새로운 형식의 제3세계 지원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생산농에게 제 값을 전해주자는 운동에서 시작한 공정무역은 이후 ▲빈농들의 경제적 자립 지원 ▲친환경 농업생산 ▲여성차별을 없애는 무역 ▲교육ㆍ보건 인프라 지원 ▲아동 노동착취 근절 등 다양한 목표를 가진 활동들로 확대됐다.
공정무역 상품을 세계 최초로 독자적인 브랜드로 만들었던 네덜란드 `막스 하벌라르 커피'는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공정무역 기구들은 일정 기준을 통과한 생산품에 대해 공정무역 상표 인증을 해주는 방식으로 선진국 시장에서 관련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판매 품목도 농산물에서 의류, 공산품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06년 기준으로 세계 공정무역 상품 시장은 23억 달러(2조 3000억원) 정도로 커졌으며, 유럽과 북미 시장에선 품목에 따라 0.5∼5%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친절한 자본주의' 대안 가능할까
시장 자본주의와 자유무역의 빈틈을 보완하고 `따뜻한 자본주의', `친절한 자본주의'를 구현하자는 흐름과도 맞아떨어지면서 공정무역은 다국적 기업들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돌파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시민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인 미국 커피체인 스타벅스는 에티오피아 등지에서 공정무역 기준을 충족시키는 원두를 사들이고 있으며, 영국 세인즈베리스와 코옵 등 주요 소매체인들과 코스타 커피, 프레타 망제 같은 식음료 업체들도 공정무역 상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팔고 있다.
세계 최대 식품업체로 과거 농민 착취 혐의를 받았던 스위스 네슬레의 경우 유럽 곳곳에서 부닥친 불매운동을 타개하는 수단으로 공정무역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네슬레는 엘살바도르와 에티오피아 영세 농민들의 협동조합과 공정무역 계약을 맺고 공정무역 상표인증을 받은 커피를 판매하는 `파트너스 블렌드'라는 브랜드를 별도로 만들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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