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키티호크

딸기21 2008. 4. 3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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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을 앞둔 미 해군 항공모함 키티호크(Kitty Hawk)가 28일 다섯달 만에 홍콩에 입항 했다. 미-중 갈등 속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말년을 보내고 있는 키티호크는 영욕의 48년 생애를 뒤로한 채 올여름 퇴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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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로이터통신 등은 미 해군 슈퍼캐리어(초대형 항모) 키티호크가 일본 요코스카(橫須賀)항을 떠나 28일 홍콩에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키티호크는 순양함 사일로호와 구축함 커티스호, 윌버호 등을 데리고 입항했으며 곧 홍콩을 떠나 미국으로의 `마지막 귀환 여행'을 시작하게 될 예정이다.

앞서 키티호크는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홍콩에 입항하려 했다가 중국 측으로부터 거절당했었다. 당시 일각에서는 미국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워싱턴에 초청한 것에 항의해 중국 측이 키티호크 홍콩 입항을 거부했다는 추측이 돌았다. 이번에 키티호크가 마지막 여행의 경유지로 홍콩에 무사히 입항한 것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세계 각국의 비난 속에서도 중국 베이징(北京) 올림픽 보이콧 요구를 거절한데서 보이듯 양국 관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덕분으로 풀이됐다.


갑판 길이 326m, 무게 8만2780t의 키티호크는 1957년 뉴저지주 캠든에서 만들어져 1960년 5월21일 진수됐다. 배의 이름은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가 첫 동력비행 실험에 성공했던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에서 따온 것. 항모 키티호크는 보스턴 항구에서 209년째 상징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범선 컨스티튜션호를 제외하면 미군 선박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오는 8월1일 퇴역 예정인 존F케네디호와 함께, 아직까지 남아있는 단 2척의 재래식 디젤연료 추진 항모이기도 하다. 이 배가 퇴역하면 미군은 일본에 핵추진 항모인 조지워싱턴호를 배치, 임무를 교대하게 할 계획이다.

키티호크는 일생의 대부분을 아시아에서 활동해왔다. 1962년11월 필리핀 진주를 시작으로 홍콩, 일본 등지를 돌며 주로 동남아시아에 배치됐다. 1965년부터 1970년대까지는 필리핀 수빅만을 기지로 해서 수차례 베트남전에 동원됐다. 베트남군 어뢰가 미군 함정을 박살냈던 `통킹만 사건' 때 통킹만에 진주해있던 항모도 키티호크였다. 1980년에는 커크 더글러스와 마틴 쉰이 출연한 영화 `파이널 카운트다운'에 카메오로 모습을 비치기도 했다. 이 영화는 니미츠 항모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키티호크는 잠시 이름을 바꿔 니미츠 항모의 일부분으로 `출연'했다. 키티호크는 1998년 이후로는 요코스카를 모기지로 활동해왔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퇴역 절차를 거치게 되겠지만 그 이후 키티호크의 운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기업이 이 배를 상업용으로 쓰기 위해 국방부에 판매를 요청한 상태이고, 인도 정부도 구매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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