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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갱과의 전쟁'

멕시코 군이 마약갱 소탕작전을 벌이면서, 무장한 갱들과 미국 국경 부근에서 충돌해 27명이 숨졌다고 합니다. 숨진 사람들은 모두 갱 조직원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날 충돌이 일어난 과정을 살펴보면, 꼭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범 양성소들 찾아 작전 벌이는 것을 연상케 합니다. 그만큼 멕시코 마약 갱 소탕작전이 ‘전쟁’을 방불케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먼저 군이 국경 도시인 타마울리파스 주의 시우다드 미에르라는 곳을 공중 정찰한 뒤 갱 조직 무장요원들의 훈련 캠프로 보이는 곳을 찾아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지상에서 병력이 투입돼 캠프를 급습했습니다. 군인들이 발포를 하자 갱들도 총을 쏘기 시작했고, 군인 2명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BBC 방송에 따르면 타마울리파스 주는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마약 ..

중국-유럽 짝퉁 전쟁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짝퉁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EU가 중국에 짝퉁 수출품을 단속하라는 압력을 거세게 넣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일 보도했습니다. EU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산 위조 브랜드 담배 한 품목 때문에만 EU가 연간 100억유로(약15조1100억원)의 세수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리투아니아 출신인 알기르다스 세메타 EU 조세·관세 담당 집행위원이 지금 상하이에서 중국 관리들과 관세 관련 협상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밝혔다고 합니다. 세메타 위원은 중국을 “EU 내에 돌고있는 짝퉁 담배의 주산지”라 지목하면서 “지난해 EU 내에서 적발된 해적판 상품들 대부분이 중국산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산 짝퉁 많은 것이야 뭐, 전세계가 다 알고 있는 일이지만 이렇게 대놓고 짝퉁 주산지라..

이라크전이 끝났다

이라크전이 끝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시간으로 31일, 미군의 이라크전 전투 임무가 끝났다고 공식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미국과 이라크의 역사에서 중요한 시기를 거치는 동안 우리는 책임을 다했고, 미군의 전투 임무는 끝났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18분에 걸친 오바마의 연설은 TV로 중계됐다. 이로써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3년 3월 20일 시작된 ‘이라크 자유 작전(Operation Iraqi Freedom)’은 종료됐다. 당분간은 미군 비전투 병력 5만명 가량이 이라크에 남아서 재건작업을 지원하게 된다. 이 지원부대의 작전명은 ‘이라크의 새 여명’이란다. 이 병력은 내년 말 완전히 철군할 때까지 이라크 내무부 산하 치안군과 경찰의 ..

몽골의 네오나치

오늘자 경향신문에 ‘몽골에 중국인 혐오바람이 불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내용인즉슨, 몽골에서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유럽식 신나치주의와 비슷한 이데올로기를 표방하면서 중국인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공격을 주도하는 것은 ‘다야르 몽골(Dayar Mongol·하나의 몽골)’이라는 극우파 단체라는군요. 몽골 정부에 극우 정치단체로 버젓이 등록돼 2005년부터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랍니다. 이들의 공격 대상은 1차로 중국인들이고, 중국인 아버지를 둔 몽골인이나, 중국인과 성관계를 맺는 몽골 여성도 공격 타깃이 됩니다. 중국계 미국인, 중국인으로 오인 당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공격당하는 사례가 실제로 늘었고, 미국 국무부는 지난 봄 웹사이트에 “몽골 민족주의자들에 의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무차별..

칠레 광부들은 어떻게 지낼까

매몰된 칠레 광부 33명을 구출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코피아포의 산호세 구리광산에서 매몰된 광부들을 구출하기 위해 갱도를 뚫는 천공작업이 30일 예정대로 시작됐다. 당국은 수직의 터널을 뚫어 광부들을 끌어올리는 계획과 함께, 만일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은 라우렌세 홀보르네 칠레 광업부 장관이 “광부들을 구출하기 위한 천공작업을 30일 시작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매몰된지 25일만이다. 기술진은 세계 최대의 굴착기로 알려진 호주제 유압굴착기 ‘스트라타(지층) 950’을 산호세 광산 입구에 조립하는 작업을 이미 끝냈다. 구출은 언제나? 문제는 언제 구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극한 상황에서 하루하루 생존..

반짝이풀 엄마

어젯밤에 먹은 과자가 얹혀서, 밤 열 두 시에 명치끝을 부여잡고 끙끙 앓았다. 꼼꼼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지켜보며 "엄마는 아픈데 아빠는 술 취해 자고 있어서 어떡해요" 하면서 엄청 걱정을 했다. 엄마 병원에 데려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저는 운전도 못하잖아요." 하면서. 그러면서 잠든 아빠를 들볶으면서(아빠는 물론 다음날 아침에 기억상실증이었지만) "아빠, 아빠! 아빠!" 그러면 아빠는 "으어어...", "응...으응..." 마지막 꼼양의 대사는, "아빠, 제가 일어나라고 하면 바로 일어나야 해요!!!" 이렇게 엄마 얹힌 걸 가지고 혼자 걱정하던 꼼양. "엄마, 화장실에 가서 좀 앉아있어 보는 건 어때요?" 그래서 화장실에 가서 앉았다. 꼼양은 엄마 배를 손바닥으로 열심히 눌러줬다. 열심히... 열심히...

칠레 '광부들을 구하라'

지난 5일 밤 칠레 북부 아타카마주 코피아포의 산호세 구리광산의 갱도가 무너지면서 광부 33명이 매몰됐습니다. 17일만이던 22일 이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구조팀에게 올려 보낸 ‘쪽지’를 통해 확인이 됐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가 동영상으로도 공개가 됐다는군요. 구조되는 순간까지 지구촌을 달굴 인간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고를 당한 간부들은 지하 688m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상의 구조팀은 광부들이 갇혀 있는 곳까지 작은 구멍을 뚫어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데, 광부들의 상태를 좀더 자세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소형 카메라를 내려 보냈다고 합니다. 광부들이 직접 카메라로 자신들의 모습을 찍어 다시 지상으로 올려 보냈고, 칠레 국영방송 TVN이 그 동영상을 26일 공개했습니다. “20일 동안..

미군 떠난뒤 중동은

미군은 이달 말 이라크를 떠난다. 이라크 내 미군 주요 기지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착착 정리되고 있다. 시리아 접경지대 등 ‘요주의 지역’을 남기고 바그다드 시내의 캠프들은 진작에 폐쇄됐다. 한때 16만명에 이르던 미군들은 9월1일부터 5만명 선으로 줄어든다. 남는 병력 대부분은 재건 작업을 지원하고 치안을 돕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임무 종료’ 선언이 발표되고 ‘눈에 보이는 미군’의 존재가 줄어들고 나면 이라크엔, 중동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바마 대통령은 철군을 강행하고 있지만,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은 23일 미군 전역병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이라크 상황에 대해 혼란스런 평가를 내비쳤다. ‘포스트워(post-war) 이라크’의 미래와 중동 정세의 향방에 대해 미국조차 혼..

옮겼습니다.

십년간 해온 국제부 일을 떠나서 '디지털뉴스국 인터랙티브 팀'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나 저의 개인적인 관심사하고는 전혀 접점이 없는 일이라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네요. :) 실은 지난 석달 동안 회사의 TF팀 일도 겸사겸사 맡고 있었거든요. 이리로 옮기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기도 하지만 역시나 낯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딸기는 언제나 딸기. 앞으로도 바쁘고 즐겁게 지낼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