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윤증현- MB정부의 어떤 장관님.

딸기21 2011. 1. 28. 10:25

장관을 안 해봤으니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자리라는 건 분명한 듯하다. 하기사, 세상 어떤 '자리'인들 '말 함부로 해도 되는 자리'가 있겠냐마는. 


윤모 장관이 구제역 사태를 놓고 농민들을 탓하는 발언을 했단다. 구제역은 누가 생각해도 예방과 대응이 잘못되어 퍼진 '질병'인데, 이 장관 눈에는 악의적인 무엇 즉 '도둑질'로 보이는 모양이다. 그 비유도 참 희한한데, 말인즉슨 “집주인이 도둑을 잡을 마음이 없다"면서 "축산농들 도덕적 해이가 심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축산농들이 어떤 종류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고 있는지, 그것 역시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윤모라는 장관의 발언은, 경제에는 전혀 문외한인 나도 몇 가지 기억하는 것들이 있다.

첫번째, 땅투기 의혹을 부인하며 했던 말. 

2009년 2월 6일 윤모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경기도 양평에 땅투기를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자 그는 "35년 공직자 생활을 하는 동안 아내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못했는데... (어쩌구 저쩌구) ... 아내가 가슴앓이가 있어서... (또 어쩌구저쩌구) 아픈 아내가 여생보내기 위한 곳으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채소 심는 취미가 있다”고 했는데, 채소는 하나도 안 심었고 땅값은 반년새 2배로 올랐다는... 그러니 그의 아내는 도덕적 해이가 매우 심한 채소농임에 틀림없다.


2009년 2월 26일 윤모 장관은 “국회가 깽판이라 세제 혜택을 못 주고 있다. 국회가 저모양이라 민생법안 처리가 안 되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다. 선거는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름하여 '국회 깽판 발언'. 참 품격 거시기하다. 의회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청문회에서 세금 탈루를 시인하며... 울고 있는...

2009년 3월 18일에는 “입법부가 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며 국회를 욕했다가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에게 욕을 먹었다.

2009년 4월 8일 "감세는 세계적인 추세다"라면서 부자감세를 정당화했다.

2009년 9월 15일 그렇게 허구헌날 감세를 외쳐온 그는 “부자감세한 적 없다”는 말을 했다. 이노무 부자감세 논란에 대해서는 정리된 글(http://blog.daum.net/2007kdlp/6045012)을 참고하시길...

2010년 1월 9일 윤모 장관은 청년취업에 대한 희한한 방안을 제시했다. "대학을 구조조정해서 졸업하기 힘들게 하라"는... 


2010년 3월 5일에는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라면서 "무상급식하면 옷도 사주고 집도 사줄거냐"는 말도 안되는 비약을 펼쳤다. 


바로 그 얼마 뒤인 2010년 3월 23일에도 "공짜점심" 운운하며 또 무상급식을 비판했다.


2010년 7월 2일 윤모 장관은 고대 경제인회 초청 모임에서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을 통해 서비스업 선진화에 대한 저의 마음가짐을 표현해보겠다”며... 결국 하겠다는 것은 병원 서비스를 개선하여 어쩌구저쩌구... 논란 많은 '영리병원'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었다.

2010년 9월 23일에는 “G20 회의에서 특정 국가의 환율(위안화)에 관해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말을 했다. 미국은 G20에서 중국이랑 한판 붙을 준비를 하는데 초를 쳤다가 미 의회로부터 무쟈게 욕을 먹었다. 걍 가만히나 있지... 

2010년 12월 15일 윤모 장관은 “복지 같은 데 재원을 다 써버리면 남는 게 없다” 초무식 탈4가지 발언을 했다. 같은 날 대학생들하고 '트위터 토론'을 하면서 "복지도 나라 형편 안에서 즐기라"는 말을 했다. 


한국에서 복지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그리고 나서 나온 것이 '도둑 안 잡는 농민들' 발언이다.


저 장관, 아무리 생각해도 ^*#(^$*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