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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아프리카의 귀여운(?) 동식물

흰개미집이랍니다. (개미랑 흰개미랑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둘은 달라요~~ 그러니까 저거는 흰.개.미.집입니다) 아프리카 사진들 중에 아직도 정리 못한 것이 몇 장 있어요. 남겨서 묶어둔, 동식물 사진! 어디를 가면 저는 (한국에선 관심도 없다가) 식물 이름, 동물 이름 같은 게 그렇게 궁금해요. 그래서 항상 현지 사람들에게 묻지만 제대로 된 답을 듣는 경우는 많지는 않지요. 그래도 아프리카에선 망고와 바오밥, 이 정도는 구분을 해야겠죠. 저건 꽃같기도 하고 잎같기도 한 것이 신기해서 찍었어요. 코트디부아르의 그랑라우의 바닷가 마을에서 본 겁니다. 이름은 몰라요... 그랑라우 가는 길. 웃기죠? 시거 같기도 하고... 코코넛 나무 꼭대기의 이파리들이 다 떨어지고 나면 저렇게 된답니다. 저의 출장길..

아부 그라이브, 그 후 6년

2004년 세계를 분노에 빠뜨렸던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수감자 학대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미군 병사들은 이라크인 수감자들에게 극도의 모욕과 고통을 주는 고문을 저지르면서 ‘웃고 즐기는’ 모습이 사진 등으로 공개돼 엄청난 비난을 받았지요. 만행의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가 다시 미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2004년 아부 그라이브 사건 당시 미국의 이라크전을 책임지고 있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의회에 나와 증언하면서 “비참하고 짐승 같은 학대와 잔인함을 겪은” 이라크인 수감자들에게 보상을 해줄 법적인 길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아부 그라이브 스캔들로 사임 압력에 부딪친 럼즈펠드는 “보상을 해주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면서 “우리가 하는 일을 지켜보라”고 말했습니다. In this May ..

세계 어디서나 괴로운 난민들

난민촌이라는 말 자체가 ‘수난을 당한 사람들’을 모아놓은 마을이라는 뜻인데, 난민촌 자체를 공격하거나 2차적인 재난을 퍼붓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난민촌의 어린이들이 극도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유엔이 경고를 했네요. 유엔 특별조사관 라디카 쿠마라스와미는 14일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난민촌 어린이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쿠마라스와미 조사관은 “특히 아프리카 동부 수단과 차드, 중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난민촌 어린이들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무장조직들이 난민촌에 들어가 궁핍한 어린이들을 소년병으로 데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수단, 차드에는 다르푸르 분쟁 피란민들의 난민촌이 몰려 있고, 민주콩고에는 북·동부 국경지대 유..

꾸란이든 성경이든

신은 있는가. 신은 중요한가. 종교는 인간의 생활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해야 할까. 알카에다의 9·11 테러에서부터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뉴욕 그라운드 제로 부근 모스크 건립 논란, 한 미국 기독교 근본주의자의 꾸란 불태우기 계획이 던져준 파문까지, 21세기에 들어와서 ‘종교의, 종교에 의한, 종교를 위한’ 이슈들이 연일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이슬람 대 기독교, 유신론 대 무신론의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성경도 꾸란도 다 태워버리자” 호주의 한 변호사가 유튜브에 도발적인 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의 제목은 ‘성경과 꾸란, 어느 쪽이 더 잘 타나’다. 동영상을 올린 사람은 앨릭스 스튜어트라는 남성이다. 12분 분량의 이 동영상에서 스튜어트는 코란과 성경을 한 장씩 뜯어내 담배를 말아 피운다..

120살까지 총리를?

“120살까지 총리를 지내 볼까요.” 이탈리아의 말 많고 탈 많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3선 도전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120세까지 총리를 지내보자’는 농담을 주고 받았습니다. 지난 11일 모스크바 북쪽에 있는 야로슬라플에서 열린 국제포럼에 참석한 두 사람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초장기 집권에 대한 ‘덕담’을 나눠 관심을 끌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날 비공식 회동에서 인간의 평균기대수명을 늘리기 위한 방안과 연구 지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대화 도중 베를루스코니가 푸틴에게 국민 평균기대수명을 120세까지 끌어올릴 방안을 연구하도록 기금을 지원하겠다면서, “국가의 지도자들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아야하지 않겠느냐”고 ..

인도 '카스트 조사' 논란

인도가 인구센서스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통상적인 다른 나라들의 인구조사와 달리 악명 높은 ‘카스트 제도’에 기반을 둔 센서스가 덧붙여질 예정이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전날 ‘카스트 조사’라 불리며 시행 여부가 정해지기도 전부터 국민들 사이에서 격론을 불러일으켰던 인구센서스를 당초 계획대로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인도에서 카스트 별 인구조사가 이뤄진 것은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던 1931년 단 한번 뿐이었다. 내년에 조사가 이뤄지면 80년 만에 처음이 되는 셈이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내무장관은 8일 델리에서 각료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국 인구조사가 끝난 뒤 내년 6~9월 카스트별 가구 수를 조사할 방침”이라면서 “여러 정당..

올 가을엔 비틀스

시대가 바뀌어도 늘 화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비틀스. 요 며칠 새 비틀스에 대한 소식들이 다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화제에 중심에 선 것은 폴 매카트니입니다. 영국에서 작위를 받아 ‘매카트니 경(卿·Sir McCartney)’라 불리는 매카트니가 미국 케네디 센터가 주는 공로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BBC방송이 8일 보도했습니다. 전날 케네디 센터 발표에 따르면 매카트니는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미국의 문화에 평생 동안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는다고 합니다. 두 사람 외에 안무가 빌 존스, 작곡가 제리 허먼, 컨트리 스타 멜 해거드 등이 동반 수상을 한다고 하네요. 케네디 센터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회장은 수상자들에 대해 “미국과 전 세계의 문화를 풍요롭게 ..

'이슬람 혐오증'과 인종주의

미국의 한 개신교 목사가 꾸란을 불태우겠다고 발언을 해서 난리가 났다는 군요(경향신문 8일자 기사) 이 목사는 거센 비난 속에서도 ‘소신’을 강조하며 ‘9·11 꾸란 태우기 이벤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의 발언을 한 테리 존스라는 목사는 미 CBS 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가 모든 이슬람 신자들을 모욕하고 있는 것 맞다”면서 오히려 큰소리를 쳤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들이 우리를 모욕한 것에 비하면 덜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미국을 장악하는 걸 막으려면 ‘극단적인 메시지’를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또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연방 헌법 제1조에 따라 꾸란을 태울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꾸란을 소각하는 행위는 현재 소방당국의 허가를..

올해도 어김없이 라마단.

오늘자 경향신문에 난 기사를 보니, 이슬람 라마단(금식월)을 맞아 이슬람 국가들에서 고기값이 급등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 11일(지역에 따라 12일)부터 이달 9~10일까지가 이슬람력 아홉번째 달인 라마단이죠. 라마단 때에는 원래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금식을 합니다. 침조차 삼키지 않는다고 하지만, 물론 그렇게 철저히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낮에는 굶는 대신, 저녁에는 만찬을 합니다. 특히 이슬람 라마단 끝 사흘 동안의 이드 알 피트르('Id al Fitr) 축제 때에는 먹고 마시며 잔치를 벌입니다. 무슬림이 아닌 저도, 어쩐지 오랫동안 이슬람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동화(?)되어 그런지 라마단 끝무렵이 되면 이드 알 피트르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요(이노무 식탐은;; ..

꼼네 학교 이야기

개학하고 첫 토요일인 어제는 꼼꼼이네 학교 도서실 청소가 있었다. 한 학기에 2번 정도 청소를 해주는 '명예교사회'에 들어갔기 때문에 나가서 나도 손을 거들었다. 1학기에도 한번 했지만 도서실이 워낙 깨끗하고 기본 설비가 다 좋아서 청소래봤자 사실 엄마들 모여 이야기도 좀 나누고 하는 모임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고 나서 나가서 점심을 먹었다. 꼼꼼이 1학년 때부터 이런 모임에 나가면 같이 이야기를 많이 해서 비교적 친숙해진 ㅇㅈ 엄마, 그리고 5학년 ㅂㅈ의 엄마가 한 테이블에 앉았다. ㅂㅈ은 워낙 귀엽게 생긴 아이라서 꼼이 1학년(걔는 3학년) 때부터 얼굴을 알았다-라고 말하면 이것도 살짝 어폐가 있다. 왜냐? 얼굴이 귀엽게 생겨서 알았다기보다는, 아주 약간의 특징만 있으면 꼼네 학교는 워낙 인원수가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