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 시내 전철역에는 여성의 하이힐과 찰랑거리는 스커트가 차량 문에 낄수 있다고 경고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하지만 포스터 속 여성과 같은 옷차림을 한 사람은 사실 아무도 없다. 10년 전만 해도 히자브(머리쓰개)를 두른 여성이 더 적었지만 요즘에는 히자브를 쓰지 않은 여성을 찾기 힘들다. 심지어 두 눈만 빼고 온몸을 검은 천으로 두른 ‘니카브’ 차림의 여성들도 적잖게 보인다. 전철의 ‘여성전용칸’을 뺀 나머지 칸에는 여성승객 자체가 거의 없다. 카이로 시내의 '얼굴 가린 여성들' 정치불안, 경제문제와 함께 시민혁명 후 이집트의 발목을 잡는 결정적 변수가 있다면 ‘이슬람주의’다. 카이로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슬람주의와 무슬림형제단에 반대한다고 말하고, 형제단이 내세운 정치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