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위기설’이 돌면서 터키·인도·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 이른바 ‘취약 5개국’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 나라들 사정이 다 같지는 않다. 중앙은행이 나서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준 나라가 있는가 하면, 정책의 갈피를 못잡아 위기를 오히려 부추기는 나라도 있다. 그 중 중앙은행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인도와 브라질이다. 서방의 ‘무책임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맹비난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진화하러 나선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와 알렉산드레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가 ‘신흥국발 위기’를 잠재울 두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의 소수민족 타밀족 출신인 라잔은 미국 시카고대 교수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경제학자를 지냈다. 신진 경제학자들에게 주는 미국금융협회 피셔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