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기 미국의 국방장관이었던 제임스 슐레진저(사진)가 2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대 병원에서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85세. 뉴욕 태생인 슐레진저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대학교수를 지내다가 정·관계에 들어선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미국 원자력위원회 위원장,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을 거쳐 1973년부터 1975년까지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밑에서 국방장관을 지냈다. 냉전 시기 미국의 대표적인 매파였던 그는 베트남전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고 의회가 국방예산 감축을 추진하자 의회와 정면충돌하기도 했다. 의회, 언론과는 물론이고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과도 수시로 부딪쳤다. 국방장관 시절 헨리 키신저 당시 국무장관과 노골적으로 갈등을 빚었던 사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