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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오바마와 푸틴, 노르망디에서 만날까

딸기21 2014. 6. 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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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 주최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러시아·독일·영국 등의 정상이 참석한다. 최대 관심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강경 대치해온 서방과 러시아가 갈등을 풀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승리를 가져다준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노르망디 해안 도시 도빌에서 6일 열리는 기념식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17개국 정상과 참전용사 3000여명이 함께 한다. 영국의 엘리자베스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Troops in an LCVP landing craft approaching "Omaha" Beach on "D-Day", 6 June 1944. Note helmet netting; faint "No Smoking" sign on the LCVP's ramp; and M1903 rifles and M1 carbines carried by some of these men. / Photograph from the Army Signal Corps Collection in the U.S. National Archives.



누구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푸틴이다. 프랑스는 푸틴도 기념식에 초대했고, 크렘린은 지난달 8일 참석 의사를 밝혔다. 이타르타스통신 등은 29일 “푸틴의 계획이 변경됐다는 소식은 없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5일과 6일 프랑스를 방문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회담하고 기념식에 참석한다.

오바마는 2일 미국을 떠나 폴란드에 들른 뒤 4일에는 우크라이나를 방문, 빅토르 포로셴코 대통령 당선자와 만난다. 그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가 빠진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프랑스로 이동한다. 예정대로라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두 정상이 노르망디에서 대면하게 된다.

프랑스는 이 행사를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을 푸는 자리로 삼겠다며 중재역을 자처하고 있다. 올랑드는 최근 프랑스2 TV방송 인터뷰에서 “(2차 대전에서) 러시아인 수백만명이 치른 희생을 잊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푸틴이 오면 환영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선이 끝나고 정치적 위기가 일단락을 맺은 만큼, 러시아와의 갈등을 풀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고 우크라이나 동부를 합병할 계획이 없다며 지난달부터 수차례 서방에 손을 내밀었다.

반면 히틀러에 비견되는 푸틴이 왜 기념식에 나오느냐는 비난도 있다.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데이비드 프룸은 시사잡지 애틀랜틱 기고에서 “푸틴이 초대를 받아야만 하는가”라며 푸틴을 초청한 것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저지른 일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번 기념식이 화해의 자리가 아니라 싸늘한 성토장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 국무부는 오바마와 푸틴의 회동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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