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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통합정부 출범... 파타와 하마스가 손잡자 이스라엘이 난리

딸기21 2014. 6. 2. 22:33

‘파타’와 ‘하마스’라는 두 정치조직으로 갈려 있던 팔레스타인의 양대 정파가 드디어 통합정부를 출범시켰다. 알자지라방송 등은 두 정파가 두달 전 합의한 대로 통합정부를 구성, 2일 공식 출범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2007년 이래 계속돼온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분리와 정파간 대결이 7년만에 끝나게 됐다.

 

마무드 압바스 대통령은 이날 자치정부의 수도격인 서안지구의 라말라에서 통합정부의 장관 17명을 임명한 뒤 “오늘 이후로 분리는 끝났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하마스도 “이번 내각은 팔레스타인의 모든 사람들을 대표한다”며 환영했다.


현재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요르단강 서안+가자지구). 두 지역은 나중에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입니다만,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툭하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서안과 가자 사이의 소통을 막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은 이스라엘 땅을 사이에 두고 동쪽의 서안지구와 서쪽 지중해 연안의 가자지구로 분리돼 있다. 라말라를 중심으로 한 서안지구는 1993년 오슬로평화협정으로 자치정부가 수립된 이래 파타가 주도권을 잡아왔다. 파타는 야세르 아라파트가 이끌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내 최대 정파였으며 현재는 아라파트의 뒤를 이은 압바스가 주도하고 있다. 


반면 하마스는 1980년대 후반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민중봉기)’ 때 성장한 정치조직으로, 가자지구에서 활동한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에 쫓겨난 난민들이 인구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하마스는 2006년 1월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세계의 예상을 뒤엎고 승리, 정권을 잡았으나 이듬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은 파타가 쿠데타를 일으켜 하마스 정부를 몰아냈다. 이후 양측 간에 유혈충돌이 벌어지는 등 대결이 지속돼 왔다. 양측은 2011년 이집트의 중재 아래 분열을 끝내는 데에 뜻을 모았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가 지난 4월 정부구성에 합의했다. 하마스는 이번 내각에서 라미 알함달라 총리와 8명의 장관을 배출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통합정부 구성에 극렬 반대하며 파타를 압박하고 있어, 새 정부가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제 이-팔 평화협상을 깨뜨린 것은 팔레스타인이라는 걸 세계가 알게 됐다”며 팔레스타인의 통합정부가 출범한 것을 맹비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팔레스타인 통합정부를 인정하지 말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사이를 오가는 것을 무력으로 막고 있는 이스라엘은 하마스 인사들이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라말라를 방문하는 것도 막았다.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도 통합정부 구성에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