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문제 89

북한 2차 핵실험을 보는 각국 전문가 시각

북한이 로켓발사 뒤 두 달도 안 돼 핵실험을 강행한 것에 대해 미국과 중국, 일본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목을 끌고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달라진 것은 없다”라는 데에 일치된 의견들을 보였다. 일각에선 북한 내부의 ‘후계구도’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노틸러스 연구소의 팀 새비지 부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한국 대통령의 서거와 시점이 미묘하게 맞아떨어지긴 했지만 이는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면서 크게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수순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로켓 발사 때보다 더욱 강도 높은 대응책을 내놓는 것이겠지만 안보리에 그럴 수단이 있는지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연합뉴스 ..

파키스탄 '핵 걱정'에 잠 못 드는 미국

파키스탄의 핵무기 관리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파키스탄의 탈레반 반군이 핵무기를 탈취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들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과 7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정상들과 만나 핵 관리 능력을 높이고 탈레반의 고삐를 죌 것을 강력 촉구할 예정이다.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파키스탄군은 핵통제를 잘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더욱 확실한 보장을 받아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있다”면서 “파키스탄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지 못하면 곧 핵 문제가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파키스탄, 아프간을 방문하고 돌아온 마이크 멀..

오바마 "이란, 나와! 협상하자"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가 이란과의 핵협상에 직접 나서겠다고 8일 밝혔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대변인은 그동안 미국을 제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 주도로 이뤄져 온 이란과의 핵협상에 미국도 공식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이란 핵협상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우드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 핵프로그램과 관련된 다자간 대화에 미국도 정기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윌리엄 번스 국무차관이 핵협상 참가국인 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독일에도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담당 대표가 이란 측과 접촉해 협상테이블에 나와 달라는 미국의 ‘초대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프랑스, 핵실험 피해자보상- 늦고도 야박하네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제도와 북아프리카 알제리 등의 옛 식민지에서 수십년간 비밀 핵무기 실험을 했던 프랑스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해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피해자들과 인권단체들은 프랑스 정부가 내놓은 보상계획이 너무 야박하고 형식적이라며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에르베 모랭 프랑스 국방장관이 24일 핵 실험 피해자 보상방안 초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모랭 장관은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과의 회견에서 “이제는 안보시스템의 바탕이 되어준 (핵 실험)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해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핵실험 관련 기록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1960년부터 96년까지 210여차례에 걸쳐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과 폴리네시아에서 핵폭발 실험을 했다. 이 실험..

영-프 잠수함 대서양서 충돌

영국과 프랑스의 핵 잠수함이 대서양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영국 가디언은 이달초 영국 해군의 잠수함 HMS 뱅가드호(아래 사진 왼쪽)와 프랑스의 르 트리옹팡 잠수함(오른쪽)이 대서양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16일 보도했다. 사고 당시 영국 잠수함에는 135명, 프랑스 잠수함에는 101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군은 뱅가드호를 스코틀랜드의 파슬레인으로 인양해 수리하고 있으나, 자세한 사고 시점과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지난 3일이나 4일 쯤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만 전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핵잠의 피해는 긁힌 정도에 불과하다”며 “핵무기는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았고 영국의 핵 억지력에도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

다음 차례는 시리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시리아의 핵 의혹을 제기한 첫 조사보고서를 내놨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계기로 촉발된 시리아 핵 개발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북한·이란에 이어 시리아로도 서방의 ‘핵 압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IAEA는 10일 내용 일부가 공개된 보고서 초안에서 “시리아 내 핵 시설에서 의심스러운 증거들이 포착됐다”며 “정밀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오는 27~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IAEA 정례 이사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지난 6월 “핵 활동을 입증할 자료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 초안에서 정밀 조사를 촉구한 점으로 미뤄, 그 이후 사찰에서 중요한 증거를 찾아냈을 가능성이 높다. 빈의 외교소..

"북한이 나빠" 이스라엘이 왜 나서는 건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 중동 국가들에게 핵무기 개발·보유를 포기하도록 권유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국과 유럽이 이란, 시리아 등의 핵 보유 시도를 강력 비난하면서 몇년째 제재 등 공세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 비핵지대화 결의안이 통과됨으로써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동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개발,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결의안을 비난하면서 북한으로 화살을 돌렸고, 미국도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했다. AP통신은 IAEA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52차 연례총회 마지막날 회의에서 찬성 82대 반대 0, 기권 13표로 중동 비핵지대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중동지역 IAEA 세이프가드 적용을 위한 결의안’이라는 공식 명칭의 이 안은 이집트가 발의한 것으로, 중동 역내 모든 ..

매케인의 '군축 제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유세 연설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을 향해 통 큰 `군축 대화'를 제안했다. 북한과 이란 등의 핵 확산 시도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핵 강대국들이 솔선수범해 군축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모두 나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날 매케인의 연설은 일방주의 대신 다자주의, 대테러전쟁 대신 군축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현 조지 W 부시 정부 이전의 정통 공화당 외교노선으로의 복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and Senator John McCain gives a thumbs up to supporters be..

'중국이 핵잠수함을!' 인공위성 사진 한 장에 아시아가 긴장

미국의 한 민간회사가 공개한 위성사진 때문에 아시아 역내 긴장이 조성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인공위성 운영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이달초 내놓은 중국 하이난도(海南島)의 핵잠수함 기지 추정시설 사진. 지난 2일 공개된 이 사진에는 중국이 남중국해 하이난도에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군사시설의 모습이 담겨 있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뉴스를 인용해 "핵잠수함 기지임이 확실시된다"고 7일 보도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최대 20척의 핵잠을 은닉할 수 있는 거대 시설"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디펜스뉴스는 중국이 석유ㆍ천연가스 해양 수송로인 남중국해 안보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을 공개한 디지털글로브는 1992년 설립된 민간..

중동 '핵 바람'

이집트가 1980년대 이후 중단했던 핵발전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명분은 에너지원 다양화와 화석에너지 사용 절감 등이지만, 최근 중동 아랍국들 사이에 불고 있는 `핵 바람'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은 즉시 환영의 뜻을 밝히고 나서, 이란ㆍ시리아 문제와 맞물려 `이중잣대'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집트 `핵 발전' 선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29일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핵발전소 몇 기를 건설하기로 했다"면서 "에너지 공급원을 다양화하고 석유ㆍ가스 보유고를 미래 세대에게 남겨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핵발전소 건설의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으나,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으로 미뤄 향후 10년 내 가동할 수 있도록 건설을 서두르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