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문제 89

미국의 실패한 '대리외교' 정책

"미국의 강경파 정부관리들은 중동분쟁의 원인이 시리아에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과연 누가 시리아를 상대로 위기를 풀 것인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레바논 베이루트를 `깜짝 방문'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스라엘-레바논 간 얽히고설킨 문제의 실타래를 푸는데 실패했다. 미국은 이란과 북한, 시리아를 `악의 축'으로 지목해 압박을 가하고 있으나 이란 핵문제나 북핵문제, 중동 분쟁 등에서 보이듯 위기국면을 해소하는 데에는 거푸 실패하고 있다. 이런 실패의 원인은 미국의 `대리 외교'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이 적을 만들어놓고 직접 상대하기보다는 다른 나라를 대리로 내세우는 방식을 고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리아 외면한 중동외교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25일 라이스장관..

이란과 미국, 갑자기 화해모드?

이란이 서방과 핵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서방의 핵 포기 인센티브 제안에 대해 이란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협상 의지를 보임으로써, 이란 핵 개발을 둘러싼 위기 국면은 협상 분위기로 반전됐다. 미국은 즉시 환영을 표시했다. "건설적인 대화" 핵 협상을 총괄해온 이란의 알리 라리자니 국가최고안보위원회 의장은 6일 테헤란을 방문한 유럽연합(EU)의 하비에르 솔라나 외교정책대표와 2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다. 라리자니 의장은 이 회담 뒤 국영TV에 출연, 솔라나 대표와 인센티브안을 놓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각 조항들을 면밀히 검토한 뒤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라리자니 의장은 협상에 진지하게 응할 것임을 밝히면서 "인센티브안에는 긍정적인 조치들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석유는 무기다!

이란 하메네이, 석유자원 무기화 위협 이란 보수파의 수장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핵 포기 압력에 맞서 석유자원 무기화를 경고했다. 미국은 석유의존도가 높은 이란이 석유수출을 중단하는 일은 있을수 없다고 일축했다. 서방의 대 이란 `인센티브 패키지'를 내놓은 가운데 이란 내에서 보수파 간 노선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란 최고종교지도자로 헌법상 최고권력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4일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어떤 (군사적인) 행동을 한다면 에너지 공급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슬람혁명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서거일인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란은 평화적인 핵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

미국 뺨치는 이란- 독한 놈은 더 독한 놈을 못 당한다

미국의 대(對) 이란 정책이 `직접 대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화를 제의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이 `중요한 정책 전환(major policy shift)'을 보여주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비록 "이란이 핵 활동을 중단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미국이 이란과 직접 대화에 나서겠다고 한 것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27년만에 처음이다. 미국은 "대화하자" 부시대통령은 3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모든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검증을 받는다면 그 즉시 우리는 협상 테이블에 나간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에 앞서 라이스 장관도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이 완전하고 검증가..

이란 핵 기술 '실체' 있나

이란이 `핵 국가 클럽 가입' 선언을 한 뒤 이란 핵기술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란이 조만간 핵무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위협론이 제기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이란의 선언이 허장성세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이란을 거세게 비난하면서도 무력사용 시나리오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 `평가절하' 스티븐 레이드메이커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12일 러시아 방문 도중 "이란은 현재 갖고 있는 원심분리기만으로도 핵무기를 만들 만큼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며 "나탄즈 핵시설에 원심분리기 5만대를 가져다놓으면 16일 내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만큼의 고농축 우라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란이 핵 기술을 한단계 발전..

이란 무기실험, 도발인가 허풍인가

페르시아만(걸프)에서 지난달 말부터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여온 이란이 신형 무기실험에 잇달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을 향한 도발인지 허장성세인지는 아직 판가름할 수 없지만, 과시적인 군사훈련으로 인해 이란의 국제적 고립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 엘리트 부대인 혁명수비대의 모함마드 에브라힘 데흐가니 대변인은 3일 국영TV 출연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신형 어뢰 2차 발사 실험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 어뢰는 바다 깊은 곳에 있는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으며 대형 군함도 격침시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고 말했다고 이란 언론들이 전했다. 그러나 데흐가니 대변인은 발사실험에 성공한 어뢰의 이름과 속도, 사거리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전날에도 `후트(고래)'..

미국의 이란 때리기

미국의 전방위 `이란 때리기'에 나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이란 핵을 둘러싼 협상이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미국은 "이란의 핵 보유는 용납할 수 없다"며 군사공격까지 시사하는 발언들을 내놨다. 미국이 이같은 태도를 고집하면서, 이란과의 `대화'를 강조해온 러시아와 미국 간에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방위 `이란 때리기' `부적절한 사냥'으로 파문을 일으킨 뒤 숨죽이고 있던 딕 체니 미 부통령이 포문을 열었다. 체니 부통령은 7일 유대계 로비단체인 AIPAC에서 연설하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옵션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이란을 생각하면 잠도 안 온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입증할 단서가 담긴 문건을 찾아냈다. IAEA는 31일 이란이 암시장에서 핵무기 제조 정보가 담긴 문건과 설계도를 입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IAEA는 2일 열릴 이사회에 제출할 사찰결과 보고서에서 이 문건의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사국들은 이 회의에서 이란 핵 의혹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P5)들은 이란 안보리 회부에 전격 합의, 핵 문제가 안보리로 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핵 탄두 제조 문건 15쪽에 이르는 문제의 문건은 농축우라늄과 천연 우라늄, 열화 우라늄을 핵탄두에 장착할 수 있도록 반구(半求) 형태로 만드는 기술을 담고 있다. 이는 핵무기 제조..

미국과 이란 사이, 인도의 줄타기

이란 핵문제 때문에 인도가 딜레마에 빠졌다. 초강대국 미국과 에너지대국 이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던 인도가 양쪽으로부터 `경고'를 받는 처지가 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 BBC방송 등은 미국이 25일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것에 찬성해줄 것을 인도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빗 멀포드 인도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현지 언론과 회견을 갖고 "미국은 인도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의에서 미국 입장을 지지할지 눈여겨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가 이란의 핵 보유에 반대한다면 투표용지에 이를 표시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미-인도 핵분야 협력계획이 "하원에서 사장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핵무기 보유국이면서 국제기구 사찰을 받지 않고 있는 인도에 대해 지난해 7월..

아만포어의 실수?

“이란 핵문제 안보리로 보낸다” 미국과 유럽이 주장해온 대로 이란 핵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등 유럽 외교관들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안보리 회부 필요성을 설득하는데 성공했으며 다음달초 열릴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외교부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독일을 더한 6개국 고위 외교관들이 런던에서 회의를 열고 이란 핵문제를 논의한 결과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재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모든 핵 활동을 전면 중단시켜야 한다는 데에 의견이 일치했다"는 성명을 냈다. BBC방송은 영국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유럽측 대표들이 IAEA에 다음달 2∼3일 긴급 이사회를 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