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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차례는 시리아?

딸기21 2008. 11. 1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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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시리아의 핵 의혹을 제기한 첫 조사보고서를 내놨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계기로 촉발된 시리아 핵 개발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북한·이란에 이어 시리아로도 서방의 ‘핵 압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IAEA는 10일 내용 일부가 공개된 보고서 초안에서 “시리아 내 핵 시설에서 의심스러운 증거들이 포착됐다”며 “정밀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오는 27~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IAEA 정례 이사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지난 6월 “핵 활동을 입증할 자료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 초안에서 정밀 조사를 촉구한 점으로 미뤄, 그 이후 사찰에서 중요한 증거를 찾아냈을 가능성이 높다.

빈의 외교소식통들은 “IAEA가 지난해 이스라엘 폭격을 받은 시설에서 토양 샘플 등을 채취, 분석한 결과 우라늄 가공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보고서 초안이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이사회 연설문에 첨부될 것이라면서 “IAEA가 분기별로 이란 핵 프로그램을 사찰해 내놓는 조사보고서와 유사한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한 외교관은 “IAEA는 시리아가 북한, 이란에 이어 중요한 핵 아젠다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8월 핵 시설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시리아 내 한 지역을 폭격했다. 미국은 “시리아가 북한의 도움으로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로를 완공하기 직전 단계까지 갔다”며 ‘북·시리아 핵 커넥션’을 제기한 바 있다. 

반면 시리아는 “발전용 원자로 1개를 만들고 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시리아는 지난달 “IAEA의 조사에는 협력하겠지만 군사시설까지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면 사찰을 거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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