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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집권 카디마당이 끝내 연정 유지에 실패,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치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오랜 유혈분쟁 끝에 간신히 궤도에 오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이 이스라엘의 정정불안 때문에 다시 흔들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디마당을 이끌고 있는 치피 리브니(사진) 외무장관은 26일 새 연정을 구성하기 위한 협상에 실패, 더이상의 연정 노력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리브니는 성명을 내고 “정부를 계속 유지하고 싶지만 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있다”며 “각 정당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 한다면 대화를 중단하고 조기총선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리브니는 앞서 현지 신문 하레츠와 회견하면서도 “조기총선을 하는 것은 두렵지 않다”며 선거를 통해 승부를 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각료회의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하는 정당들이 있다”며 연정 구성 협상에서 이견을 보인 다른 정당들을 비난했다.
리브니는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가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카디마당 당수직에서 물려난 뒤 지난달 17일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인 샤울 모파즈 전 국방장관을 1% 득표율 차이로 누르고 새 당수로 선출됐다.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주장해온 그는 1960년대 집권한 골다 메이어 총리에 이어 사상 두번째 여성 총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연정 구성협상에 실패, 다수당 자리를 유지할 수 없게 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이스라엘 크네셋(의회)에서는 전통적으로 거대정당이 없는 군소정당들의 할거 체제가 이어져왔다. 특히 2006년3월 총선에서는 120석 중 중도우파 카디마 29석, 중도좌파 노동당 19석, 유대교 온건파 샤스당 12석, 극우파 리쿠드당 12석, 이스라엘우리집(YB)당 11석, 토라연합당 9석, 연금생활자당(GIL) 7석 등 여러 정당들이 의석을 나눠가졌다.
리브니는 의회 과반인 61석을 확보하기 위해 노동당, GIL, 토라연합당, 샤스당 등과 접촉해왔으나 샤스당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브니가 다음달 3일까지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면 의회는 자동으로 해산된다.
1990년대 총리를 지낸 극우강경파 베냐민 네타냐후 전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에 반대하며 조기총선을 주장해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리브니의 카디마당보다 리쿠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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