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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어요

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집으로 왔습니다. 토요일은 꼼꼼이 학교 들르고 동네에서 놀았고요, 미장원에 가서 모처럼 파마를 했는데... 파마한지 석달은 된 듯한 부스스한 머리로 만들어놨네요 부스스하고 지저분해 보이는 헤어스탈 좋아하니까 큰 상관은 없습니다만. 일요일엔 오전에 꼼양 숙제 조금(아주 조금) 봐주고 시청앞 광장 데리고 나가서 놀았어요. 우리 이쁜 꼼꼼이... 엄마 회사에도 따라가서 조용히, 얌전히, 잘 놀고 왔답니다. 저녁에 집에 와서 목삼겹 구워먹고... 월요일인 오늘은 다시 출근... 에고 지겨워라 출장 떠나기 전 봄날씨, 다녀오니 초여름이 돼있더군요. 지금 창밖 분위기가 심상찮은 것으로 보아, 비 한번 퍼붓지 않을까 싶군요 그동안 밀린 일들이 많아 당분간은 이런저런 사무적인 일처리로 바쁠 것 같..

와이키키

보이시나요, 와이키키~ 그저께 하루종일 자동차와 비행기를 이리저리 갈아타고 하와이로 날아왔어요. 첫날은 바닷가 레스토랑에서 황당무계한 맛없는 요리를 먹고 둘째날이었던 어제는 오전에 세미나 참석하고, 오후엔 섬 관광. 와이키키 & 호놀룰루가 있는 곳은 하와이를 구성하는 여러개 섬 중 O'ahu 라는 섬이랍니다. 제일 큰 섬은 아니고, 두세번째로 큰 섬 정도 되는 것 같네요. 화산섬이어서 전체 풍광은 제주도하고 비슷하구요. 집 모양 같은 것도 제주도와 일본을 섞어놓은 것처럼 생겼답니다. 오후에 와이키키 바다에 몸 담그고 놀았어요 ^^ 바닷가 나가 놀 시간 없다 해서 수영복도 안 가져왔는데, 와이키키 바닷가에서 물도 못 만져보고 가는 것은 억울하다 싶어, 숏팬츠에 티셔츠 사 입고 들어갔어요. 저녁은 간만에 한..

조류독감-전염병의 사회적 생산

조류독감-전염병의 사회적 생산 THE MONSTER AT OUR DOOR: THE GLOBAL THREAT OF AVIAN FLU 마이크 데이비스. 정병선 옮김. 돌베개. ‘먹거리 국면’이 곧 들이닥칠 거라는 사실도 모른 채 미국 출장 도중 읽을 책 중 하나로 이걸 골라갔다. 마이크 데이비스의 책은 국내에도 여럿 나와 있지만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재미난 주제를 잘 잡는 것 같다. AI란 것이 지금 유행하는 H5N1 바이러스형 뿐 아니라 여러 종류가 있고 또 역사도 오래됐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들여다보는 데에는 도움이 됐다. H5N1형이 퍼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정리가 잘 돼있다. 출판사 쪽이 제법 머리가 좋은 모양이다. ‘조류독감’이라고만 하면 안 팔릴 것이라 생각했는지, ‘전염병의 사회적 생산’이라는 말..

조지프 E. 스티글리츠, '모두에게 공정한 무역'

모두에게 공정한 무역. FAIR TRADE FOR ALL조지프 E. 스티글리츠, 앤드루 찰턴. 송철복 옮김. 지식의 숲 스티글리츠의 책은 이후 두 번째로 읽는다. 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 대변되는 미국/서구 자본이 개도국들에 강요했던 불공정하고 왜곡된, 잔인하기까지 한 세계화 정책들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이었다. 이어진 이 책은 그 후속편 격으로, IMF가 주창하는 방식의 세계화가 아닌 다른 방식의 자유무역정책이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 것인지를 정리한 제언에 해당된다. 책은 시사 혹은 경제문제를 다룬 에세이라기보다는 논점들을 정리한 문건에 가깝기 때문에 반복이 심하고 그리 아름답지는 않다. 요는 자유무역이 빈국들을 살리는 쪽으로 가야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진정한 자유무역협정’은 지금까지와는..

딸기네 책방 2008.04.13

미국에 있어요

1일 미국으로 와서, 지금껏 돌아다니고 있어요. 다음주말에나 서울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워싱턴에 도착한 첫날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다 했는데, 그 다음날부터 곧바로 날씨가 비협조적으로 돌아서서는... 그저 벚꽃 구경 정도만 무사히 마치고 (다행히 유명하다는 포토맥 강변의 벚꽃은, 지구온난화 때문에 -_- 예년보다 일찍 피어줬다는군요) 이런저런 바쁜 스케줄을 보냈답니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무단으로 퍼온 것. 카메라 메모리칩을 읽지를 못해서(이 망할노무 컴퓨터;;)... 나중에 사진과 함께 여행기를... 올릴 날이 과연 오겠는가 싶지만, 간략히 말하자면 워싱턴DC는 도대체가 '거대한 키치' 같더군요. 그 많은 도리아식 기둥들과 오벨리스크를 뻥튀기 해놓은 거대한 메모리얼... 이 도시는 서구 문화의 원류에서 ..

에드워드 윌슨, '인간 본성에 대하여'

인간 본성에 대하여. ON HUMAN NATURE에드워드 윌슨. 이한음 옮김. 사이언스북스 ▷ 뇌에는 우리의 윤리적 전제들에 심층적이고도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선천적인 감지기와 작동기가 있다. 윤리는 이 근원에서 나와 본능으로 진화했다. 이 생각이 옳다면, 과학은 머지않아 인간 가치의 바로 그러한 기원과 의미를 조사하는 자리에 서게 될 것이고, 그렇게 도출해낸 가치들로부터 모든 윤리적 발언과 다양한 정치적 실천이 흘러나오게 될 것이다.(28쪽) 과학의 과제는 정신의 진화사를 재구성하여, 그 프로그램 속에 짜여져 있는 속박의 치밀성을 측정하여 뇌에서 그것의 원시 프로그램을 찾아내고, 그 속박의 중요성을 해석하는 것이다. 이 작업은 문화적 진화 연구를 지속하기 위한 논리적 보완책이 될 것이다.감지기와 ..

공화당의 친한파 하원의원

미국 연방 하원 마크 커크(48·사진) 의원의 방에는 북한에서 만들어진 술 `백로주'가 놓여 있고, 책꽂이에는 남·북한과 관련된 자료들이 들어차 있다. 남북한을 동시에 오가며 한반도와 미국 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커크 의원은 미 하원에서 소문난 한국통. 3일 한국언론재단 지원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이 방에 들어서자 커크 의원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맞았다. 일리노이주의 4선 공화당 의원인 그와 한국의 인연은 아버지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군 아버지가 한국전쟁 직후인 1955∼56년 한국에서 복무했고, 1973년에는 아예 한국 어린이를 입양해 간 것. 그는 "덕분에 내게는 서울 마포에서 태어난 여동생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커크 의원은 한·미 소장파 의원 교류 프로그램을 이끌어왔..

저소득층 시장을 공략하라

저소득층 시장을 공략하라 THE FORTUNE AT THE BOTTOM OF THE PYRAMID C K 프라할라드. 유호현 옮김. 럭스미디어. 협소하게 말하면 ‘공정무역(Fair Trade)’, 좀더 넓혀서 말하면 ‘친절한 자본주의’ 문제에 대해 요새 관심이 많아졌다. 극단적 빈곤을 없애기 위한 제프리 삭스 식의 접근, 아프리카 빈곤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 같은 것들이 뒤섞여서,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방식의 해법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게 됐다. 인도계 경제학자 C K 프라할라드의 이 책, 원제는 ‘피라미드 밑바닥의 부(富)’인데, 한국에서는 딱 실용서 느낌으로 제목을 붙였다. ‘저소득층 시장을 공략하라’라니, 한국에 와서 멋대가리 없게 변한 책 제목 몇 순위 안에..

딸기네 책방 2008.04.01

워싱턴의 한인 교육감 미셸 리

공교육 붕괴로 악명 높았던 미국의 수도에서 교육개혁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 임명돼 이목을 끌었던 미셸 리(37·사진·한국명 이양희)가 1일 워싱턴 시내 교육위원회에서 한국언론재단 지원으로 미국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과 만나 교육개혁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그간의 성과, 그리고 한국의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을 털어놨다. 워싱턴에서 40여년만에 최초의 소수민족 출신 교육감이 된 그는 한국인 2세로, 지난해 6월 에이드리언 펜티 시장에 의해 전격적으로 발탁됐다. 당시만 해도 워싱턴포스트등 현지 언론들은 30대 중반 한국계 여성이 아프리카계 주민들이 70%를 차지하는 워싱턴의 교육개혁을 책임질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들을 많이 보였다. 하지만 취임 9개월이 지난 현재, 그는 "주변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성공적으..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 - FTA가 나라를 살릴까 죽일까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 우석훈. 녹색평론사 미국 출장 가기 전 FTA에 대해 뭐라도 좀 알고 가야겠다 싶어서 부랴부랴 책꽂이를 뒤져 골라든 책이 이해영 교수 와 이 책이었다. 국내에서 FTA 반대의 이론적 근거가 된 것이 아마도 쌍을 이루는 이 두 책이 아닐까 싶다. ‘낯선 식민지’의 경우 구국의 일념과도 같은 충심은 느껴지지만 좀 감정적인데다 ‘나라 망한다’로 일관된 주장이어서 다소 설득력이 더 떨어졌다. 우석훈씨 책은 조목조목 정리는 잘 돼 있는데, 독설도 좋지만 너무 비비꼬아서 ‘나라 망한다면서 말장난 하나’ 싶은 반감도 적잖이 들었다. FTA로 나라가 망할지, 나라가 완존 도약을 해 선진국(참 이노무 선진국 주문은 수십년을 울궈먹어도 지치지들 않는지)이 될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무슨 일이..

딸기네 책방 2008.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