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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파동

곡물값이 치솟으면서 식량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개발도상국들을 넘어 선진국들로도 확산되고 있다. 식량을 수입하는 일본과 유럽국들은 곡물 생산국들이 수출을 줄이지 못하게끔 세계무역기구(WTO)가 막아줄 것을 촉구한 반면, 수출국들은 계속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자유무역 지상주의 흐름 속에 뒷전으로 나앉는 듯했던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이번 사태로 다시 부상하는 분위기다. 24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는 7월 인도분 쌀 선물 가격이 한때 100파운드(45.36㎏) 당 25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2.5배로 뛴 가격이다. 세계 1위 쌀 생산·수출국인 태국산(産) 중질미 수출가는 같은 날 t당 1000달러를 돌파해 역시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 쌀값의 기준이 ..

그린피스 떠난 창립멤버의 '뼈아픈 질책'

"그린피스는 과학적 객관성을 잃고 정치활동가들만 남은 조직이 돼버렸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주요 멤버로서 1971년 창립 이래 7년이나 이사직을 역임했던 캐나다의 생태학자 겸 환경운동가 패트릭 무어(61·사진) 박사가 미국의 보수적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 그린피스를 맹비난하는 글을 실었다. 무어 박사는 지난 22일 저널에 기고한 `나는 왜 그린피스를 떠났는가'라는 글에서 "초창기 그린피스가 주도한 핵실험·포경 반대 활동은 핵물리학과 해양생물학 등 과학적 지식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며 "그러나 그린피스는 변질돼 정치 활동가만 남은 조직으로 변해버렸고, 이에 대한 회의를 견디지 못해 1986년 결국 단체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무어 박사는 그린피스의 `비과학적 행태'를 잘 보여준 실례로 염..

푸틴, '종교 전쟁'?

Russian outgoing President Vladimir Putin, left, listens to Russian Orthodox Patriarch Alexy II, during an Easter service in the Christ the Savior Cathedral in Moscow, Russia, Sunday, April 27, 2008. /AP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물밑 `종교 전쟁'에 나선 것인가. 러시아 당국이 민족주의 흐름과 연결된 동방정교(러시아 정교)를 노골적으로 지원하면서 냉전 이후 꽃을 피우는 듯했던 개신교 교회들이 은밀한 탄압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모스크바에서 480㎞ 떨어진 남부 오스콜에 있는 `제칠일 안식일' 교회는 얼마 전 회당에서 ..

결국 매케인이 이기려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끝을 모르는 드라마'로 가면서 유력후보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가고 있다. 22일 치러졌던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프라이머리)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승리로 끝났지만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주지는 못했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확실한 승리의 계기를 만들어주지도 못했다. 오히려 이 선거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분열과 함께 두 후보의 한계를 노출시킴으로써 유력주자 2인 모두 `본선 경쟁력'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덴티티(정체성) 싸움'의 한계 23일 AP통신은 전날의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 결과를 전하면서 "클린턴은 여전히 패배자(underdog)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천금같은 1승 이후 하루만에 10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으는 등 다시..

펜실베이니아 대격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2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운명을 가를 대격전을 벌였다. 출구조사와 초반 개표 결과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를 그대로 드러내보였다. 적어도 두 자릿수 이상 지지율 차이로 대승을 거둬야만 하는 처지였던 클린턴은 이번 경선에선 이겼지만 사퇴론에 계속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이기고도 진 승부' 이날 저녁 8시(한국시간 23일 오전 9시) 펜실베이니아주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 투표가 마감되자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전하며 승패를 점치기에 바빴다. 투표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6∼10%포인트 차이로 우세할 것으로 점쳐졌으며 초반 개표에서도 클린턴이 6% 안팎의 한 자릿수..

사우디도 기름 떨어지나

기름값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는데, 세계의 파이프라인을 틀어쥔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증산을 하는 대신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방관만 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 간 석유가격이 널뛰지 않도록 지탱해주는 역할을 해왔던 세계 최대 유전국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제 `힘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유가 조절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의 영향력을 뒷받침해주던 대규모 유전들에서 기름이 말라가는 데에 궁극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기름밭'이 마른다 2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전 세계 석유매장량의 4분의1 가까이를 끌어안고 있는 사우디가 최근 산유량을 늘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생산성 높은 대형 유전을 발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

'빈라덴 카드' 빼어든 힐러리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공격하기 위해 결국 `빈라덴 카드'를 꺼내들었다. 펜실베이니아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치러지기 직전부터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라덴의 이미지 등을 동원한 `위기 상황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기 시작한것. 또 이란을 상대로 `절멸시키겠다'는 발언을 하는 등 위기상황과 안보를 유세에 활용하고 있으나 이를 둘러싼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다. 22일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클린턴 캠프는 전날부터 `국가 위기 상황'의 이미지들을 차용한 새로운 TV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 광고에는 1929년 대공황 당시 무너진 미국 증시와 1941년 진주만 폭격, 베를린 장벽 붕괴와 2005년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현장, 그리고 빈라덴의 모습이 등장..

인공 눈

영국 의료진이 완전히 실명한 남성들에게 생체공학적으로 만든 눈을 시술하는데에 성공했다고 BBC방송 등이 21일 보도했다. 런던 무어필즈 안과병원 망막외과 전문의 린든 다 크로즈 박사가 이끄는 수술팀은 유전질환인 색소성 망막염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은 50대 남성 두 명에게 인공 눈을 시술했다. `아거스2(Argus II)'라는 이름의 이 인공 눈은 미국 세컨드 사이트(Second Sight) 사가 개발한 것으로서 망막에 장착되는 수신기와 전극판, 안경처럼 얼굴에 쓰는 비디오카메라와 프로세서 등으로 구성된다. 사용자가 카메라를 통해 영상을 접수하면 허리 벨트에 부착된 프로세서를 거쳐 망막의 수신기와 전극판에 신호가 전달된다. 전극판은 영상신호를 흑백영상으로 만들어 시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하며, 뇌는 흑백으로..

'조용한 쓰나미' 식량위기와 바이오연료 논란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유가보다 더욱 심각하게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은 고유가에서 비롯된 곡물 값 폭등 현상이다. 특히 개발도상국 빈민들에게는 `생존의 위기'가 되고 있는 곡물 값 폭등 책임과 해법을 놓고 서방과 개도국 간, 바이오연료 생산국과 곡물수입국들 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며 유전자조작(GM) 작물 논란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곡물 값 놓고 남미 좌파 분열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함께 남미 좌파의 한 축을 형성해온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21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 "바이오연료 생산을 늘린 탓에 식량위기가 악화됐다"면서 국제기구들에게 바이오연료 생산에 제동을 걸어줄 것을 요청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원주..

룰라 닮은 전직 신부님

60년 넘게 우파 정당이 집권해왔던 남미 파라과이 대선에서 좌파 후보 승리가 유력시되고 있다. 20일 치러진 대선에서 현재 세계 집권당 중 `최장기 집권' 기록을 갖고 있는 여당 콜로라도당 후보를 누르고 가톨릭 신부 출신인 좌파 페르난도 루고(56·사진)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통적 `우파 국가'였던 파라과이에서 좌파가 집권에 성공, 힘이 소진되는 듯했던 남미 좌파연대에 `새로운 피'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투표 뒤 발표된 4개 출구조사에서 좌파 정당과 시민단체들의 연합체인 `변화를 위한 애국동맹(APC)의 루고 후보가 승리를 거둘 것으로 일제히 예측됐다. `라디오 난두티'와 ABC신문 합동 출구조사에서 루고는 43%를 득표한 것으로 ..